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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한돌과의 2국에선 불계패…패착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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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한돌과의 2국에선 불계패…패착 살펴보니

g한돌과의 2차대국서 불계패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는 이세돌9단. 사진=NHN 이미지 확대보기
g한돌과의 2차대국서 불계패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는 이세돌9단. 사진=NHN
19일 서울 양재동 바디프랜드도곡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 대국 모습. 사진=NHN이미지 확대보기
19일 서울 양재동 바디프랜드도곡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 대국 모습. 사진=NHN

이세돌 9단과 NHN의 바둑AI 한돌의 두 번째 대국은 이세돌 9단의 패로 끝났다.

이세돌 9단은 19일 서울 양재동 바디프랜드 도곡본사에서 치러진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2국에서 한돌에 122수 만에 패했다.

이번 대국은 전날 1국에서 이 9단이 승리하면서 호선으로 치러졌다. 호선은 맞붙는 상대가 동등한 실력일 때 치르는 대국이다. 돌가리기를 해 이 9단이 흑돌을 잡았다. 이 9단은 1차 접전이라고 할 수 있는 좌상귀에서 흑 4점을 버리며 40여 수만에 승률이 10% 이하로 떨어졌다. 좌상귀 흑을 바꿔치기 하며 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아울러 우하로 옮겨진 2차 접전에 이르러선 승률이 5% 아래로 더 떨어졌다.
이세돌과 한돌과의 2차 대국 기보. 자료=NHN이미지 확대보기
이세돌과 한돌과의 2차 대국 기보. 자료=NHN


대국은 이후 2시간 가량 진행됐고, 바둑판 역시 빈 자리(둘 곳)가 많았지만, 점차 역전이 불가능한 형세로 기울었다. 이 9단은 변수 마련을 위해 필사적으로 비틀고 변화를 구했지만, 한돌이 안정적인 수로 수비하면서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이 9단은 결국 122수만에 돌을 던졌다.

이번 대국에 대해 이영구 9단 해설은 "초반부터 승부가 결정난 바둑으로, 흑 33으로 하변에 붙인 수가 이상한 수로, 여기서부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좌상귀 흑이 잡혔는데, 이 9단의 착각이 있었던 것 같다. 흑 47 역시 잘 두지 않는 수며, 백 74수로 우상귀 흑이 잡히면서 승부는 실상 완전히 끝나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9단은 전날 18일 2점 7집 반을 내주는 치수 고치기 1국에서 92수만에 한돌에 완승을 거뒀지만, '호선'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는 결국 AI를 꺾지 못했다.

한돌은 NHN이 지난 2017년 12월에 첫 선을 보인 바둑 AI다. 지난해 12월 국내 대표 프로바둑기사(9단) 5인과의 릴레이 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후 지난 8월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3국은 이 9단의 고향 전라남도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오후 12부터 시작된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