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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청년이 물려받은 한화그룹, 40년 후 세계 초우량기업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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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청년이 물려받은 한화그룹, 40년 후 세계 초우량기업으로 ‘우뚝’

김승연 회장 취임 40주년 맞아...그룹 총자산 288배, 매출 60배 급증
재계 7위로 껑충...“100년 기업 향해 나아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29세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가 된 그는 취임 후 그룹 사업 영토를 넓혀 명실상부한 대기업을 만들었다. 이제 그가 진두지휘하는 그룹은 총자산 217조 원에 매출액이 65조4000억 원에 이르는 국내 재계 7위 대기업으로 우뚝 섰다.’

김승연(69·사진) 한화그룹 회장 얘기다.
20대 약관(弱冠)의 나이에 대기업이라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김 회장에게 지난 40년은 도전과 집념의 연속이었다.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달려온 김 회장은 어느덧 고희(古稀·70세)를 앞두고 있다.

‘뜻대로 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고희를 앞둔 김 회장은 그가 그동안 일궈낸 결과에 만족할 자격이 충분하다.

◇김승연 회장, 취임 40주년 맞아


김 회장은 지난 1일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김 회장은 1952년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를 설립한 아버지 김종희 회장이 1981년 타계하자 그 해 29세에 그룹 회장이 됐다.

그는 총수가 된 후 회사 사업을 화학 분야에만 머물지 않고 제조ㆍ건설, 금융, 기계ㆍ항공ㆍ방산, 에너지 등으로 다각화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그룹 외연 확대에 나선 셈이다.

그의 사업 통찰력은 날카로웠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 취임 당시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듯 한화그룹 총자산은 1981년 7548억 원에서 올해 217조 원으로 288배, 매출액은 1조1000억 원에서 65조4000억 원으로 60배 이상 늘어나는 괄목할 만한 결과를 이뤄냈다.

놀라운 사업 성과에 김 회장은 겸손했다.

그는 “지난 40년 간 이룬 한화그룹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 가족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며 그룹 구성원의 총체적 노력의 결과로 평가했다.

김 회장, ‘기업 인수합병의 달인’


김승연 회장이 한화그룹을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과감한 기업 인수합병(M&A)이 자리를 잡고 있다.

김 회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직후 경영 위기에 놓인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 원 대 우량 보험사로 키웠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그는 2012년 파산했던 독일 태양광업체 큐셀을 인수해 현재 한화큐셀로 성장시켰다.

김 회장의 야심찬 M&A 능력은 다른 대기업 계열사 인수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그는 2015년 삼성그룹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부문 4개 업체를 인수하는 '빅딜'로 경제계를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M&A에 힘입어 한화그룹 방산 부문은 국내 1위로 도약했고 석유화학은 매출 20조 원을 넘어 업계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현재 대기업 순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한화그룹, 글로벌 경영 통해 100년 기업으로 자리 매김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 생존본능을 배우라"는 명언을 남긴 김 회장은 1981년 당시 7곳에 불과했던 해외 거점을 현재 469곳으로 대폭 늘리며 한화그룹을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육성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세계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도 속속 내놓고 있다.

방위사업에서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선보여 세계 방산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한 에너지사업은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태양광 시장에서 1위를 거머쥐는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재직 40년을 발판 삼아 앞으로 항공·우주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는 올해 초 그룹 내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조직 '스페이스 허브(Space Hub)'를 출범시키며 발사체와 위성통신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에 따라 그린 수소 에너지 분야와 스마트 방산, 디지털 금융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회장은 이러한 광폭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의 눈에는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전 세계가 존경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100년 기업 한화그룹’이라는 생애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