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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통령이 주목했다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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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통령이 주목했다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

메모리·파운드리 등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
美대통령 방문, 반도체 공급망 직접 챙기려는 행보로 보여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져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첫 일정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에 미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안내할 가능성도 크다. 이 부회장은 리허설까지 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평택 공장은 최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2015년에 착공해 2017년 첫 생산라인(P1)부터 가동됐으며 P2는 2020년에 가동 들어갔다. P3는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총 부지 면적은 289만㎡(87만5000평)으로 여의도 면적과 비슷하며 축구장 약 400개와 맞먹는 크기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헬기를 타고 이 공장을 보며 거대한 규모에 놀랐다고 언급했었다. 윤석열 대통령(당시 당선인 신분)도 지난달 헬기를 타고 공장을 둘러봤다.

이번에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동행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8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20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은 잠정적 일정이나 행사가 개최될 경우 윤 대통령도 함께 가서 함께 연설하고 근로자들과 함께 환담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기정사실로 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미국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현지 기업의 제조시설을 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여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평택 공장 방문으로 정한 것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기술력에 큰 관심을 보인다는 간접증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대만 TSMC는 56%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1위 파운드리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16%로 2위에 올랐다.

미국은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처를 다각화해 가격과 생산량에서 유리한 협상력을 갖고 싶은 입장이다. 현시점에선 삼성전자가 유일한 TSMC의 대항마기에 견제할 수 있도록 입지를 다져주길 바란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꾸준히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 회의를 열어 직접 웨이퍼를 들고 대미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5월, 10월 등 여러 차례 열린 반도체 회의에 삼성전자를 모두 참여시켰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포드, GM 등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1년 동안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미국 행정부는 이 문제가 지속된다면 경제와 국가안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미국 텍사스주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착공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 동행이 경영 행보 재개의 신호탄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바이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으로 이날 오전 재판에 참석해야 하므로 안내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측 역시 나오고 있다. 재판부가 바이든 방한 일정으로 재판 일정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0일부터 22일까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한미정상회담 외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과 평택 주한미군기지를 방문할 것이 유력해 바이든의 일정이 경제와 안보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