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수소연료전지 트랙터 놓고 한vs일 개발 경쟁 중

공유
2

수소연료전지 트랙터 놓고 한vs일 개발 경쟁 중

구보타, 최대 100마력의 수소연료전지 트랙터 개발 나서
국내 건설기계 및 농기계 업체들도 친환경 트랙터 개발

글로벌 농기계 제조업체인 일본 구보타가 지난 2020년 미국 CES 2020에서 무인 자율주행 방식의 첨단 트랙터를 공개했다. 사진=구보타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농기계 제조업체인 일본 구보타가 지난 2020년 미국 CES 2020에서 무인 자율주행 방식의 첨단 트랙터를 공개했다. 사진=구보타
글로벌 농기계 제작사인 일본 구보타가 오는 2025년 세계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트랙터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건설기계·농기계업체들 역시 수소연료전지 방식의 건설기계와 농기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닛켓이아시아에 따르면 구보타는 최근 50~100마력의 힘을 낼 수 있는 중대형 수소연료전지 트랙터를 2025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보타는 전 세계 1위 농기계 제작업체로, 농기계 뿐 아니라 소형건설기계 분야에서도 높은 명성을 자랑한다.
구보타가 '전기 트랙터'가 아닌 '수소연료전지 트랙터' 개발에 나선 것은 자동차보다 더 많은 힘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농기계 특성상 더 강력한 힘을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는 게 비용과 공간활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란 게 구보타 측의 설명이다.

국내 건설기계업체들과 농기계업체들 역시 수소연료전지 방식의 건설기계와 농기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두업체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이다. 현대제뉴인은 이미 지게차, 소형굴착기 등을 수소연료전지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현대건설기계도 지난해 수소연료전지 개발업체인 에스퓨얼셀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지게차 보급 확대를 위한 공동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1~3톤(t)급의 소형 수소 지게차 개발에 나섰다. 해당 개발계획은 2023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지난해 에스퓨엘셀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건설기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현대제뉴인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지난해 에스퓨엘셀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건설기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현대제뉴인


두산밥캣 역시 SK플러그하어비스(SK E&S와 미국기업 플러그의 합작사) 등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수소 지게차 상용화를 위한 실증기반 신뢰성 검증 기술 개발' 시범사업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두산밥캣이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지게차 차량 개발에 나서고, SK플러그하이버스가 수소연료전지 개발·공급, 수소 충전소 설치 및 운영 등을 맡게 된다.

대동·LS엠트론·TYM 등 농기계 업체들도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트랙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얼 '친환경 동력원 적용 농기계 기술 개발사업'의 사업자로 충남대 김용주 교수팀을 선정하고, 총 4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에는 대동, LS엠트론, TYM이 연구개발업체로 참여하며, 현대모비스와 KAIST 등 국내 19개 기업들과 대학, 연구소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동참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026년 연구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며, 동시에 상용화에도 나설 것"이라며 "현재의 반자동 방식이 변속기 대신 무단변속기를 적용한 e-파워트레인을 적용해 농기계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