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유럽연합의 의결기관인 유럽의회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회의를 열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기화 활성화에 나서기 위해 2035년부터 내연기관이 장착된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27개국으로 이뤄진 유럽연합 회원의 동의과정을 거쳐 효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유럽의회의 결정에 환경운동 단체들은 환영하는 모습이다. 반면 자동차를 생산 중인 주요 국가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폭스바겐AG, 다임러AG, BMW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의 자동차산업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독일자동차협회인 VDA 측은 유럽의회의 결정에 앞서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결정은 혁신과 기술에 반하는 결정"이라며 밝혔다. VDA는 현재 유럽 내 충전 인프라 시설 부족을 근거로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의 판매를 금지한 유럽의회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유럽의회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해당 규정이 곧바로 유럽연합 내 27개국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해당 규정은 유럽연합 회원국 정부와 최종 협상 과정을 거쳐 적용여부가 결정된다.
완성차업체들은 이 과정에서 유럽의회의 결정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억4700만명에 달하는 유럽연합 시민들이 2035년부터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반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전환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의 판매가 금지되는 만큼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서 전기차로 소유차량을 전환할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유럽의회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결정한 만큼 유럽 전기차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폭스바겐이 미국에 대규모 전기차 생산공장 건립을 결정한 데 이어 유럽 내 대형 완성차업체들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기차 생산시설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