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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서 '현대(HYUNDAI)' 브랜드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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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서 '현대(HYUNDAI)' 브랜드 지켰다

인도법원, 상표 무단사용 한국기업에 사용금지 결정
지난해 8월 국내법원에서도 상표 무단사용 금지 판결



현대자동차 엠블럼.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엠블럼. 사진=현대차

인도법원이 '현대(HYUNDAI)' 브랜드와 상표를 무단사용한 한 국내기업에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결정했다. 해당기업은 인도 현지에서 현대차그룹(Hyundai Motor Company)과 유사한 이름의 '현대글로벌모터스(Hyundai Global Motors Company)'란 회사명으로 인도 정부 사업에 참여했는데,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한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3일 현대차그룹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 델리 고등법원은 한국기업 '글로벌모터스'에 대해 '현대자동차 로고·상표'를 다음달 16일까지 사용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글로벌모터스는 이에 다음달 16일까지 현대차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는 관계사라는 것을 법원에 증명해야 한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2일 '글로벌모터스' 측이 인도정부 지원사업 참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의 로고와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하자 현대차의 상표권 사용금지 요청하는 가처분신청과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인도법원이 먼저 가처분신청을 결정한 것이다.

논란을 일으킨 글로벌모터스는 지난해 8월 국내법원으로부터 이미 '현대' 브랜드에 대한 사용금지 결정을 받은 바 있으며, 이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까지 판결받았다. 이후 회사명을 당초 '현대글로벌모터스'에서 지금의 '글로벌모터스'로 변경했다.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글로벌모터스는 지난 1월 '현대글로벌모터스'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 정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3조원 규모의 배터리셀 사업에 참여했다. 이에 해외매체들과 국내에서도 현대차그룹이 배터리셀 사업에 진출했다는 내용이 보도가 잇따르면서 현대차그룹이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모터스와의 연관성에 대해 공식 부인하고 나서자 논란이 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당시 인도 정부가 현대차 인도법인에 글로벌모터스와의 관계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을 정도"라고 전했다.
결국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7월18일 인도 정부와 관련업계를 대상으로 "글로벌모터스와 현대차 및 현대차인도법인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인도 현지언론에 게재했으며, 정부 측에도 공문을 전달했다. 이후 글로벌모터스를 상대로 인도 법원에 가처분결정 및 민사송도 제기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 정부가 추진한 3조원대 규모의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브랜드인 '현대차'의 로고와 상표를 불법적으로 사용해 인도 정부의 신뢰를 얻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글로벌모터스가 인도정부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면 무단사용한 상표와 로고로 인해 현대차의 브랜드이미지 훼손 및 기업가치 하락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물론 한국기업에 대한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