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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운명, 컨설팅 리포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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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운명, 컨설팅 리포트에 달렸다

산은이 의뢰한 외부 경영컨설팅 결과, 9월 중 공개예정
3월 초안엔 '독자생존 불가' 담겨...방산·민수 분리매각說

지난 7월25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30만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진수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월25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30만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진수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산업은행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대우조선해양 경영컨설팅 결과가 9월초 중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재매각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30일 금융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9월 중 대우조선 경쟁력 제고 방안 및 외부 컨설팅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초 현대중공업과의 기업결합이 무산된 후 대우조선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BCG그룹에 의뢰했다.
조선업계와 금융권은 BCG가 내놓을 보고서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BCG가 지난 3월 산업은행에 제출한 보고서 초안에는 "대우조선은 독자생존이 어려울 것"이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는 당초 3월말까지 제출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7월 초로 일정이 미뤄진 뒤, 다시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으로 인해 9월로 연기됐다.

조선업계에서는 BCG 보고서에 평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가절감 및 인사 혁신 등 경영구조 혁신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금융권은 BCG 보고서에 대우조선 재매각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우조선의 양대 주력사업인 특수선사업과 상선 사업을 분리매각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와 산업은행 내부에서도 대우조선 재매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반응이다. 7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일부 손실을 보더라도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도 지난 7월2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분리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분리매각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고민중이라고 시인한 셈이다.

관건은 대우조선을 인수할 대상이다. 재계 주요기업들은 대우조선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인수를 추진했거나 인수 의향을 내비쳤던 포스코·한화·효성·GS 등을 인수후보로 거론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기업들은 대우조선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 역시 대우조선 재매각의 걸림돌이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분리매각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 측은 "대우조선 구성원들의 이해와 동의없이는 매각을 진행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컨설팅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재매각 여부는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