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9월 중 대우조선 경쟁력 제고 방안 및 외부 컨설팅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초 현대중공업과의 기업결합이 무산된 후 대우조선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BCG그룹에 의뢰했다.
조선업계에서는 BCG 보고서에 평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가절감 및 인사 혁신 등 경영구조 혁신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금융권은 BCG 보고서에 대우조선 재매각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우조선의 양대 주력사업인 특수선사업과 상선 사업을 분리매각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와 산업은행 내부에서도 대우조선 재매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반응이다. 7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일부 손실을 보더라도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도 지난 7월2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분리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분리매각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고민중이라고 시인한 셈이다.
관건은 대우조선을 인수할 대상이다. 재계 주요기업들은 대우조선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인수를 추진했거나 인수 의향을 내비쳤던 포스코·한화·효성·GS 등을 인수후보로 거론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기업들은 대우조선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컨설팅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재매각 여부는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