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5일 반도체대전 전시회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공급망 문제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가 인재 양성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에서 반도체 전문인력이 부족하단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젊은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도에 그 걱정은 다소 희석되었다.
전시회는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해 설계, 소재·부품·장비, 센서부터 반도체를 수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 제품과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종합전시회다. 이번 전시회는 사상 최대규모로 253개 기업이 800부스로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910㎡란 가장 큰 규모인 전시 부스에서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의 기술과 비전을 연결해 모든 위대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란 주제로 진행했다. 전시부스는 ▲삼성전자의 친환경 노력과 성과를 담은 '드림존'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등 제품과 기술 설명이 있는 테크존 ▲소통과 이벤트를 위한 라이브존으로 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정보통신(IT) 기기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중심 역할을 하는 '메모리센트릭 월드'란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AI(인공지능), 메타버스, 자율주행, 6G 등 미래 산업에 사용되는 메모리반도체 제품·기술를 소개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간을 마련했다.
대학생들은 물론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까지 반도체 전시장을 찾아 끊임없는 질문 세례를 하며 설명에 집중했다. 그야말로 학문의 장이었다.
전시 부스 직원의 역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연달아 답을 말해 직원이 "공부를 많이 하고 왔냐"며 놀라기도 했다. 전시 관계자는 "학생이라 하더라도 전공지식이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심도 있는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젊은 관람객과 소통 강화에도 공들인 모습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퀴즈쇼를 진행하며 높은 참여도를 끌어냈다.
다소 한산하다가도 퀴즈쇼 시간이 다가오자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퀴즈쇼 정답을 맞히기 위 열심히 전시 설명을 들으며 "이거 퀴즈쇼에 나오나요?"라며 묻는 관람객도 있었다.
특히 반응이 좋았던 것은 삼성전자가 매일 1시마다 진행하는 토크쇼였다. 토크쇼는 ▲테크(미래 혁신을 위한 메모리 솔루션) ▲ESG(기술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기술:온실가스 감축) ▲트렌드(빅데이터로 보는 4차 산업혁명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그룹장,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강연을 해 취업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의 호응이 좋았다고 전시 관계자는 평했다.
다만, 제품 전시는 물론, 게임부터 회사 굿즈 전시까지 다채롭게 준비한 SK하이닉스에 비해 삼성전자는 다소 전시구성이 단조로웠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정을 빗댄 게임존, 제품을 보석으로 비유하거나 캐릭터로 의인화를 통해 친근감을 높였다. VR체험, 사진 촬영 등 체험 전시와 제품 설명에도 제품 성능별 속도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관람객이 버튼을 누르거나 돌리는 등 참여형 전시가 대부분이었다.
저장용량을 비교하기 위해 직지심체요절과 쌀로 그 차이를 표현한 직관적 전시로 이해도를 높였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