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5139만대로 전분기보다 12.4%,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트렌드포스는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TV 구매 수요도 억제됐다고 보았다.
이어 올해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60% 이상 주도하는 가운데 2016년 이후 유럽의 OLED TV 출하량 증가세가 멈췄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럽 내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TV 업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TV에 적용하는 에너지효율 기준을 대폭 강화해 전력 소비량이 많은 8K TV의 유럽 내 판매가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EU는 당초 4K에 적용한 기준을 8K TV와 마이크로LED TV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EU는 2023년 3월1일부터 27개국 회원국에서 TV 전력 소비 규제 강화에 나선다. 강화된 규제가 시행될 경우 8K TV와 마이크로LED TV는 에너지효율지수(EEI) 0.9 이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판매가 금지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 포함해 현재 제조되는 8K TV 중 어느 기업의 제품도 EU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유럽 내 8K 시장 점유율이 5%대로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삼성전자는 60%가 넘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전체 8K TV 시장에서 유럽시장은 30%가량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업계에선 내년 3월까지 단기간에 소비전력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자업계는 강화된 에너지효율 기준에 부합하도록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관련 기관과 기간 유예, 조건 추가 등 협상을 통해 조정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