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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연말 인사 '안정'에 무게...조대식 의장 최초 4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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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연말 인사 '안정'에 무게...조대식 의장 최초 4연임

부회장급 경영진 큰 변화 없을 것으로 전망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1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1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SK그룹이 올 연말 인사에서 쇄신보다 안정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처음으로 4연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통상 12월 첫째 주 목요일에 연말 인사를 해왔는데 올해는 다음달 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엔 조 의장의 임기가 끝나 이와 함께 대규모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이 이번 SK그룹 인사를 관통하는 말로 회자하면서 하반기에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가 도래하면서 글로벌 경영 위기에 조 의장이 다시 한번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주요 관계사들이 체결한 상호협력방안 실행을 위한 협약에 기반해 SK그룹 경영의 공식적인 최고 협의 기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수펙스는 그룹 컨트롤타워 보단 관계사를 지원하는 조직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 의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1960년생 동갑으로 초등학교, 고려대학교 동창생으로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SK와 SKC&C의 합병을 주도해 그룹의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룹의 주요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 같은 성과로 2017년부터 협의회 의장으로서 3연임 했다. 만약 이번에도 연임하게 된다면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4연임하는 의장이 탄생하게 된다.

최 회장이 지난해 3월부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고 있어 대외활동이 많은 점도 인사 결정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2030 세계박람회'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한 홍보 활동이 많기에 대규모 인사는 부담될 것이란 분석이다.

부회장급 경영진들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동현 SK(주)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는 유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020년에 부회장이 된 유정준 SK E&S 부회장도 남은 임기를 채울 것을 보인다.
최 회장 동생인 최재원 SK온 부회장 포함해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등 역시 유임할 확률이 높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최재원 부회장과 최장원 부회장 등 총수 일가를 제외하면 6명의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단을 조직했다.

다만 예년과 같이 바이오·배터리·반도체 등 BBC와 같은 신성장 부문에선 젊은 인재 대거 발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신규 선임된 임원은 133명으로 그 전해보다 30명 더 증가했지만, 올해는 그보단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전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속도를 내면서 여성 CEO의 탄생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인사가 끝나면 SK그룹의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에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달 지정학 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연내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기로 뜻을 모으기 위해 '2022 CEO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 CEO들은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위기와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들을 점검하고, 각 요인이 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비책을 논의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