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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회장 취임 100일…국내외서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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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회장 취임 100일…국내외서 맹활약

글로벌 주요 인사들 회동으로 '민간 외교관' 역할
실적 부진으로 대형 M&A 등 과감한 결단 필요

이재용(가운데 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THT 지구에 위치한 삼성 R&D센터 준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가운데 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THT 지구에 위치한 삼성 R&D센터 준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3일에 회장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월27일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0일간 글로벌 현장경영과 함께 협력사와의 상생,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해 왔다. 특히 일명 'JY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 중동 등에서 가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국내외 주요 재계 인물들과 만나 협력방안에 힘써 '민간 외교관'로 불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았다. 이 회장은 3년 만에 찾은 UAE에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고 평가했다.

UAE에서 돌아온 이 회장은 같은 달에 베트남으로 해외 출장을 떠나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 거점을 둘러봤다. 베트남에서는 동남아 최대 규모인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동행했다.

지난달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UAE·스위스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또다시 UAE를 방문했다. UAE에서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 유치 약속을 받아내는 데 일조했다.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친밀하게 대화하는 모습 역시 화재됐다.

이어 참석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는 사업 협력 중인 인텔, 퀄컴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페터르 베닝크 ASML CEO,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 글로벌 주요 인물들과 회동해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선물을 주는 등 현장 스킨십을 강화하고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에 대해 강조했다.

반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약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이 부진하면서 이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9% 감소했는데 특히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1년 만에 약 97% 하락해 충격을 안겼다.

이 회장은 올 하반기 반도체 반등을 위해 인위적 감산은 하지 않고 투자를 지속하는 등 과감한 결단을 내린 상태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