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8월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다만 테슬라와 폭스바겐, 현대자동차그룹 등 상위권 기업의 인도량은 줄었다. 전기차 점유율이 가장 높은 유럽 지역에서 인도량과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8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등록된 전기차가 약 374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테슬라는 71만6000여대를 인도해 1위 자리에 올랐지만 지난해보다 8.3% 감소했다. 아우디와 포르쉐, 스코다 등을 판매하는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인도량은 45만9000대로 3.6% 역성장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약 36만2000대를 판매해 3위에 올랐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부진했지만 EV9이 세계 시장에서 판매가 늘고 있는데다 새롭게 출시된 EV3의 고객 인도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역별 전기차 인도량은 유럽 시장에서 191만6000여대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5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북미지역에선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반면 현대차그룹과 스텔란티스, 포드 덕에 9.6% 늘어난 116만3000대가 인도됐다. 아시아 지역(중국 제외)에서는 12.7% 증가한 48만6000대가 팔렸다.
SNE리서치는 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판매량이 늘고 있는 중국산 전기차와 경쟁하려면 현지 생산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SNE리서치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보조금 축소와 미흡한 인프라, 배터리 안전성 등 캐즘 해소까지의 큰 장애물들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와 경쟁하려면 배터리 기술력이 뒷받침된 현지 양산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