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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긴장 속 에너지정책 재점검…“공급 안정 무게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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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긴장 속 에너지정책 재점검…“공급 안정 무게 둬야”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실장, 대한석유협회 기자아카데미서 발표
중동산 원유 의존도 70% 초반…호르무즈 긴장에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 부각
투자 위축이 최대 리스크 지목…“산업·안보 관점서 전략 재정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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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긴장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원유 수급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요 감축’에 쏠린 에너지 정책의 무게중심을 ‘공급 안정’과 균형 있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실장은 28일 대한석유협회가 주최한 기자아카데미에서 “석유 수요는 빠르게 줄어들기 어렵지만 공급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 수 있다”며 “‘수요 감축’만큼이나 ‘공급 안정’을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석유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산업적·안보적 관점에서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사태는 한국 석유산업의 구조적 취약성과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을 드러낸 사례로 거론됐다. 세계 원유 생산에서 중동 비중이 큰 데다 국내 정유업계 역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지정학 변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 원유 교역 물량 가운데 중동산 원유 비중은 약 36%로 가장 높다.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 여파로 70% 초반 수준에서 고착됐다. 김 실장은 “공급이 1%만 부족해도 가격은 크게 뛸 수 있다”며 공급망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공급 측면에서 투자 위축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석유 개발은 탐사부터 생산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리는 장기 사업이지만, 에너지 전환 기조와 산업에 대한 비우호적 인식 등으로 신규 투자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석유에 대한 투자는 20~30년을 내다보는 장기 투자”라며 “투자가 늘지 않으면 향후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석유 소비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기차 신차 판매가 늘고 있지만 기존 내연기관 차량 비중이 여전히 높고 차량 교체에도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수송용 연료 수요 감소는 단기간에 급격히 나타나기 어렵고, 석유화학 원료 수요 역시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대한석유협회는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정유업계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기자아카데미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석유산업 수급 구조와 정유사 수익 구조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원유 수입 차질과 대체 원유 확보 어려움이 커진 상황을 언급하며 “정유산업에 대한 올바르고 정확한 이해 속에서 국민, 정부, 산업계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