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미 HEV 수출 70.1%↑…기아 유럽 EV 44.7%↑
EV·HEV·FCEV 기술 축적…시장 변화 따라 '맞춤 대응'
EV·HEV·FCEV 기술 축적…시장 변화 따라 '맞춤 대응'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수소연료전기차(FCEV)까지 아우르는 친환경차 기술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의 엇갈린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전기차의 무게를 높이며 두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특정 파워트레인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전동화 기술을 축적해온 전략이 시장 대응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1~7월 미국에 수출한 하이브리드차는 12만10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1% 증가했다. 미국 비중도 40.2%에서 49.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기아의 유럽 전기차 수출은 8만428대로 44.7% 늘었고, 기아 전기차 수출에서 유럽 비중도 71.9%에서 77.5%로 확대됐다.
현대차·기아의 1~7월 친환경차 수출은 59만1471대로 22.3% 증가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수출이 38.2% 늘었고 기아는 전기차 수출이 34.3% 증가했다. 같은 그룹 안에서도 시장에 따라 서로 다른 전동화 차종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9월 연방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종료된 데다 장거리 이동과 충전 인프라 부담이 겹치면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미국 하이브리드 수요는 전년보다 약 20% 증가했고 현대차의 북미 누적 하이브리드 판매도 1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북미에서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10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린다. 제네시스도 GV80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선택지를 확대한다. 엔진과 모터, 배터리를 통합 제어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확보한 만큼 수요 확대에 맞춰 제품과 생산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유럽에서는 탄소배출 규제와 소형차 중심의 시장 구조가 전기차 성장을 밀고 있다. 기아는 EV2·EV4·EV5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를 잇달아 투입해 대중형부터 상용까지 차급을 넓혔다. 현대차도 3만유로 안팎의 아이오닉 3를 앞세워 그동안 비어 있던 B세그먼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는 2030년 유럽 전기차 판매를 42만대 이상으로 늘리고 전동화 포트폴리오로 현지 시장 세그먼트의 85%를 커버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빠른 유럽에서는 차급을 촘촘하게 채우고,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공급을 늘려 현재 수요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지역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이 한쪽 기술에 집중하지 않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기차까지 기술 기반을 넓혀온 과정이 있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더디게 움직이면 하이브리드를 확대하고, EV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장에서는 이미 확보한 전기차 플랫폼과 차종을 투입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기차도 장기적인 친환경 모빌리티 선택지로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완전히 양분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EV를 판매하고 유럽에서도 하이브리드를 병행한다. 핵심은 시장과 정책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어떤 기술과 제품의 비중을 얼마나 빠르게 조정할 수 있느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동화 전환기의 경쟁력은 특정 파워트레인 한 종류의 우위보다 변화하는 수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느냐에서 갈린다"며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앞세워 동시에 판매 확대에 나설 수 있는 것도 다양한 친환경차 기술을 축적해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미지 확대보기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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