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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유럽서 현대차 추월…EV 풀라인업 전략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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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유럽서 현대차 추월…EV 풀라인업 전략 부각

1~8월 37만7078대·9.0%↑…현대차 30만9174대·12.6%↓
EV 판매 12만7006대·86.6%↑…소형부터 대형·PBV까지 차급 확대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가 전시 공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가 전시 공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기아가 유럽에서 현대자동차를 앞질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현대차가 우위를 보였지만 올해는 기아가 전기차(EV) 신차를 연이어 투입하며 판매 구도를 뒤집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해치백·세단, 대형 SUV까지 차급을 촘촘히 채운 전기차 전략이 유럽의 빠른 전동화 수요와 맞물린 결과다.

30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1~8월 유럽에서 37만7078대를 판매해 현대차 30만9174대를 6만7904대 앞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현대차가 35만3833대로 기아 34만6047대보다 7786대 많았다. 올해 기아 판매는 9.0% 늘어난 반면 현대차는 12.6% 감소하며 순위가 역전됐다.

현대차그룹 전체 유럽 판매는 68만6252대로 전년 동기보다 1.9% 줄었지만 브랜드별 흐름은 엇갈렸다. 기아 점유율은 4.0%에서 4.1%로 높아진 반면 현대차는 4.1%에서 3.4%로 낮아졌다.

기아 자체 집계 기준 1~8월 유럽 EV 판매는 12만7006대로 전년 동기보다 86.6% 증가했다. 전체 유럽 판매의 약 3분의 1이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의 배터리 전기차(BEV) 비중도 15.8%에서 21.7%로 높아지며 신차 투입과 시장 확대 시기가 맞물렸다.

기아는 기존 EV6·EV9에 EV2·EV3·EV4·EV5를 추가하며 유럽 주요 전기차 차급을 빠르게 채우고 있다. EV2와 EV3는 소형 SUV, EV4는 해치백·세단, EV5는 C세그먼트 SUV 수요를 겨냥한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까지 더해 소형부터 대형, 승용에서 상용까지 전기차 선택지를 넓혔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유럽 EV 판매 13만1032대 가운데 EV3가 2만712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EV4도 1만450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럽의 전동화 수요 확대와 신차 투입 시점이 엇갈렸지만 올해 EV2·EV4·EV5·PV5 등 신차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차급별 빈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8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유럽 전략형 EV4 해치백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B세그먼트 SUV EV2 생산에도 들어갔다. EV4는 기아가 유럽에서 처음 생산한 전기차이며 EV2는 두 번째다. 현지 생산을 통해 유럽 수요 변화에 대응할 공급 기반도 넓혔다.

기아는 2030년 유럽 판매 목표를 74만6000대로 잡고 EV 비중을 66%까지 높일 계획이다. 신규 C세그먼트 SUV EV와 PV7·PV9까지 추가해 승용과 상용을 아우르는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더 넓힌다.

현대차도 아이오닉 3를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선다. 지난 8월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아이오닉 3 생산을 시작했고 2027년까지 유럽 판매 전 차종에 전동화 버전을 갖출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양사의 판매 역전은 같은 시장에서도 상품 구성과 신차 투입 속도가 판매 성적을 가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