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누적 판매 7만4933대…9월 하이브리드 비중 88.6%
24년간 진화한 중형 SUV 상품성에 연비·정숙성 결합…미국서도 판매 확대
24년간 진화한 중형 SUV 상품성에 연비·정숙성 결합…미국서도 판매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기아 쏘렌토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넉넉한 공간과 실용성에 하이브리드의 연료효율과 정숙성을 더하며 국내 베스트셀링카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5·6·7인승의 다양한 좌석 구성과 유연한 적재 공간을 바탕으로 출퇴근부터 자녀 등하교, 가족 여행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 대표적인 패밀리카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0년 국산 중형 SUV 최초로 하이브리드를 도입한 이후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기아의 국내 실적을 뒷받침하는 핵심 볼륨모델로 성장했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해 1~9월 국내에서 7만4933대가 판매돼 현대자동차·기아 전 차종 가운데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그랜저(6만1751대)보다 1만3182대 많다. 같은 중형 SUV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3만1146대)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판매량이다.
지난 9월 국내 판매량 6957대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6161대로 88.6%를 차지했다. 사실상 쏘렌토 구매 고객 10명 중 9명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셈이다. 같은 달 쏘렌토 전체 판매는 지난해보다 22.5%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는 오히려 3.6% 늘었다.
지난 4월에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한 달 동안 1만241대 판매되며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쏘렌토 전체 판매도 1만2078대에 달했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에서도 하이브리드 비중은 83.2%를 기록했다. 9월 한 달뿐 아니라 연초부터 9개월 동안 판매된 쏘렌토 10대 중 8대 이상이 하이브리드였던 것이다. 전기차 선택지가 늘어나고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쏘렌토는 별도의 충전 없이 운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판매구조를 바꿔가고 있다.
프레임 SUV에서 패밀리카로…24년간 진화한 쏘렌토
2002년 첫 출시된 1세대 쏘렌토는 견고한 프레임 구조와 디젤 엔진을 앞세워 SUV 특유의 주행 성능과 실용성을 강조했다. 2009년 등장한 2세대는 차체와 프레임을 일체화한 모노코크 구조로 전환해 승용차에 가까운 승차감과 도심 주행 편의성을 강화했다.
2014년 3세대는 차체 크기와 실내 공간을 확대했고 2020년 출시된 4세대에서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처음 적용됐다. 2023년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쏘렌토'는 외관 디자인과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보강했다.
특히 4세대 쏘렌토는 신규 SUV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축거를 이전 세대보다 35㎜ 늘렸다. 늘어난 공간을 활용해 기존 대형 SUV에서 주로 제공하던 2열 독립시트를 도입하고 3열 좌석의 등받이 각도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디젤 엔진과 험로 주행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쏘렌토가 도심 주행과 가족 단위 이동에 적합한 차량으로 변화한 전환점이었다.
이미지 확대보기6인승 모델은 2열에 독립 좌석을 배치해 탑승자의 개인 공간을 확보하고 좌석 사이로 3열에 접근할 수 있다. 5인승과 7인승 모델은 2열 벤치시트를 활용해 좌석과 적재 공간을 조절할 수 있어 가족 구성과 차량 이용 목적에 맞춘 선택이 가능하다.
2열 시트의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 폴딩 구조도 가족 단위 고객의 활용도를 높이며, 어린 자녀를 태우거나 유모차와 여행용 짐을 실어야 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3열은 성인이 장시간 탑승하기에는 공간상 제약이 있지만, 가끔 추가 좌석이 필요한 가족에게는 선택지가 된다.
준중형 SUV보다 차체와 실내 공간에 여유가 있으면서 대형 SUV나 미니밴보다 일상적인 주차와 도심 운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쏘렌토의 강점이다. 출퇴근과 자녀 등하교, 주말 여행을 한 대의 차량으로 해결하려는 고객에게 중형 SUV가 매력적이다.
여기에 높은 시트 포지션에서 오는 전방 시야와 넉넉한 2열 공간, 필요에 따라 좌석 수를 늘릴 수 있는 다목적성을 결합했다. 평일에는 일반 승용차처럼 이용하다가 주말에는 가족과 짐을 싣는 레저용 차량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단이나 준중형 SUV와 차별화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량은 2020년 2만4278대에서 2022년 4만9411대, 2023년 5만7109대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6만7874대, 지난해에는 6만986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쏘렌토는 국내에서 총 10만2대가 팔리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69.9%를 차지했다. 2020년 첫 출시부터 지난해까지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량은 30만1516대로 집계됐다. 국내 SUV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판매 30만대를 돌파한 기록이다.
최대 15.7㎞/ℓ 연비에 정숙성까지…미국서도 하이브리드 인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35마력의 성능을 낸다.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이며 전기모터가 출발과 가속 과정에서 구동력을 보탠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일상적인 주행에서 부드러운 동력 전달을 추구한다.
복합연비는 2WD 5인승·17인치 휠 기준 15.7㎞/ℓ다. 같은 구동 방식의 2.5ℓ 가솔린 터보 모델보다 연료 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저속 출발과 정체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를 활용해 엔진 작동을 줄일 수 있어 소음과 진동을 억제하는 데 유리하다. 정차와 재출발이 반복되는 도심 주행에서 이러한 특성은 가족 단위 고객이 중요하게 여기는 승차감과 정숙성으로 연결된다.
이미지 확대보기동일한 2WD·5인승·18인치 타이어 조건으로 비교하면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15.7㎞/ℓ, 2.5ℓ 가솔린 터보는 10.8㎞/ℓ다. 공인연비를 기준으로 같은 양의 휘발유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약 45% 길다. 특히 하이브리드의 도심 연비는 16.6㎞/ℓ로 고속도로 연비 14.6㎞/ℓ보다 높아 정체와 신호대기가 잦은 도심 운행에서도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발과 저속 주행에서 전기모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감속할 때는 회생제동으로 에너지를 회수한다. 외부 충전이 필요하지 않아 주유만으로 장거리 운행을 이어갈 수 있다. 배터리 충전 상태와 주행 조건에 따라 엔진과 전기모터가 구동을 분담하기 때문에 출퇴근부터 장거리 가족여행까지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초기 구매가격이 높고 승차 인원과 구동 방식에 따라 공인연비도 달라진다. 하이브리드 2WD 6·7인승 모델의 복합연비는 17~18인치 타이어 기준 14.8㎞/ℓ이며, 4WD 모델은 같은 타이어 규격에서 13.8㎞/ℓ다. 연료비 절감 효과 역시 연간 주행거리와 운전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기아가 적용한 구동모터 기반 차량 모션 제어 기술(E-VMC)은 모터의 구동력을 정밀하게 조절해 차체 움직임을 안정시키고, 전기모터를 차량 자세 제어에도 활용한다. 대표적인 'E-라이드'는 과속방지턱 등을 통과할 때 차체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현상을 줄이고 'E-핸들링'은 코너 진입과 탈출 과정에서 앞뒤 바퀴의 하중 변화를 조절해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2023년 부분변경 과정에서는 서스펜션에도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를 적용하고 차체와 서스펜션을 연결하는 일부 고무 부싱을 하이드로 부싱으로 변경했다. 노면에서 전달되는 충격과 진동을 줄이는 기계적 개선에 전기모터 토크를 제어하는 E-VMC 기술을 결합했다. 전기모터가 연비뿐 아니라 차체의 상하 움직임과 조향 안정성까지 보완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차로 유지 보조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운전자 보조 기능을 제공하고, 트림과 선택 사양에 따라 다양한 주차·안전 편의기능을 적용한다. 지난해 출시된 'The 2026 쏘렌토'는 모든 트림에 차로 유지 보조 2와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기능을 기본 적용했으며, 디지털 키 2와 터치식 외부 도어손잡이도 노블레스 트림부터 기본화했다.
기아 미국법인에 따르면 지난 9월 쏘렌토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8939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전년 같은 달보다 1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53%,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47% 증가했다. 지난달 기아의 미국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7만7009대였지만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율은 152%에 달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