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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 손으로 트렁크 바닥판 접자 유모차가 쏙…현대차·기아 ‘아이디어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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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 손으로 트렁크 바닥판 접자 유모차가 쏙…현대차·기아 ‘아이디어 페스티벌’

19일 남양연구소서 본선 경연…시제품 발표·시연
130건 중 6개 팀 본선…‘혁신의 기원’ 주제로
트라이폴드 러기지보드 대상…적재 공간 활용 확대
역대 수상작 양산차 적용…연구개발 혁신 가능성 주목
현대자동차·기아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에서 대상을 수상한 M.S.V.2팀이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트라이폴드 러기지보드’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최유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기아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에서 대상을 수상한 M.S.V.2팀이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트라이폴드 러기지보드’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최유경 기자
한 손으로 차량 트렁크 바닥판을 밀자 세 단으로 접히며 숨겨져 있던 아래쪽 공간이 열렸다. 바닥판 때문에 들어가지 않던 유모차가 걸림 없이 들어갔다. 트렁크 크기를 키우지 않고도 적재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일상의 불편을 새로운 이동 경험으로 바꾸려는 이 같은 시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대자동차·기아는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을 열고 임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시제품을 선보였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임직원이 아이디어를 제안·제작하는 사내 경연대회다. 남양연구소 준공 30주년을 맞아 ‘혁신의 기원’을 주제로 열렸다. 제작 부문 130건 중 6개 팀이 본선에 올라 약 4개월간 시제품을 완성했다. 전문 심사위원 5명과 임직원 100명이 독창성·고객 지향성 등을 평가해 수상작을 가렸다.

대상은 ‘트라이폴드 러기지보드’를 개발한 M.S.V.2팀이 받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렁크 바닥판을 분리하지 않고도 큰 짐을 싣도록 설계했다. 접힌 바닥판은 등받이 뒤에 고정되고, 뒤로 빼면 적재 받침대나 간이 테이블이 된다.
아이디어는 트렁크를 설계한 연구원의 가족조차 바닥판 아래 공간을 쉽게 쓰지 못한 데서 출발했다. 개발팀은 별도 전자장치 없이 한 손으로 조작하는 구조에 집중했다. 향후 인공지능(AI)으로 짐의 크기를 인식해 자동으로 접히는 기능도 구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T4B팀이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글라스 ‘아이브릿지’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최유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기아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T4B팀이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글라스 ‘아이브릿지’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최유경 기자


최우수상은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글라스 ‘아이브릿지’의 T4B팀과 멀미 저감 시스템 ‘멀미 Zero’의 ComfortDrive팀이 받았다. 아이브릿지 시연에서는 안대를 쓴 팀원이 직접 장애물 사이를 걸었다. 로봇 자율주행 인지 기술로 주변을 감지하고 골전도 이어폰으로 방향을 안내한다.

멀미 Zero는 차량에서 영상을 볼 때 겪는 멀미를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실내 조명과 뒷좌석 화면으로 차량 움직임을 알려 감각 차이를 줄인다. 개발팀은 실차 시험에서 48명 중 40명이 멀미 완화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우수상은 △I can do this all day팀의 상용차 운전자 하루 기록 AI 영상 서비스 ‘히어로 레코더’ △늘봄팀의 영유아 모니터링 장치 ‘늘봄’ △Body Guard팀의 체형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시트 ‘핀프린트시트’가 받았다.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일부 수상작은 실제 차량에도 적용됐다. 2021년 ‘다기능 콘솔’은 싼타페의 ‘양방향 멀티 콘솔’로, 지난해 선보인 ‘트레일러 견인 성능 향상 소프트웨어’는 5세대 투싼에 적용됐다. 사내 경연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실제 고객의 차량 이용 경험을 개선하는 기술로 이어진 것이다.

이재규 현대차·기아 차량개발1담당 전무는 최근 유럽 모터쇼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확인하며 위기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현대차·기아에도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날 연구원들이 선보인 여섯 가지 아이디어를 접하고는 “우리가 아직은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7회째 이어진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연구원들의 도전정신과 현대차·기아의 혁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기아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에서 대상을 수상한 M.S.V.2팀이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트라이폴드 러기지보드’ 시연 차량 옆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기아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에서 대상을 수상한 M.S.V.2팀이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트라이폴드 러기지보드’ 시연 차량 옆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