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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김영래 조교사, 한국경마 100년 사상 첫 150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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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김영래 조교사, 한국경마 100년 사상 첫 1500승

13일 제주경마 7경주서 달성…제주경마공원 통산전적 1위

조교사 최초로 1500승을 달성한 김영래 제주경마공원 조교사. 사진=한국마사회이미지 확대보기
조교사 최초로 1500승을 달성한 김영래 제주경마공원 조교사. 사진=한국마사회
한국 경마 100년 역사상 조교사 최초로 1500승 금자탑을 쌓은 조교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제주경마공원 16조 김영래(55) 조교사다. 지난 12일 김 조교사는 제주경마 7경주에 박성광 기수와 함께한 광해왕자(거·5세)로 1500승 고지에 도달했다.

1500승은 기수 중에는 서울경마공원의 '살아있는 전설' 박태종 기수(2181승)와 문세영 기수(1777승)가 각각 2009년과 2019년에 달성했다. 기수의 경우에도 무려 10년 만에 두 번째 1500승이 나올 정도로 결코 쉽지 않은 기록이다.
김영래 조교사는 1996년 조교사로 전직하기 전 1990~1996년까지 제주경마공원 기수로 활동했다. 1996년 5월 데뷔 이후 현재 1501승으로 제주에서 통산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통산 승률·복승률도 각각 15.2%·27.4%로 2위다. 그는 제주경마공원 대상경주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2005·2006·2012·2017년도 최우수 조교사 선정 등 꾸준한 노력으로 제주경마의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다음은 시상식이 열린 20일 김영래 조교사와 나눈 일문일답.
20일 열린 시상식에서 김영래 조교사와 홍용범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이미지 확대보기
20일 열린 시상식에서 김영래 조교사와 홍용범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조교사 최초로 1500승을 달성한 소감은.

1승 1승이 쌓여서 1500승에 이르게 됐다. 100승·200승까지는 승리에 집착했다. 그러나 1000승 이후로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았다. 7월 1일 1499승 이후 43일 33번째 출전 만에 1500승을 달성했다.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다. 마침내 긴 슬럼프가 끝나 굴레를 벗은 듯 후련한 마음이 들었다.

△1996년 기수에서 조교사로 전직한 이후 27년 차 현역 조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면.

아이러니하게 올해 가장 힘든 순간과 1500승이라는 기쁜 순간을 동시에 맞이했다. 이제 일 년 중반을 지났지만 올해가 유독 다사다난해서 견디기 힘들었다. 1000승 이후로 기록 욕심을 버렸는데 1500승이 다가왔을 때 살짝 욕심이 살아나더라.

△본인만의 특별한 경주 준비 방법이 있나.

말의 사양관리와 보건관리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주요 사양 관리로 새싹 보리·홍삼 등 8∼9가지의 특별식을 말에게 먹이고 있다. 경주가 끝나고 난 뒤에는 회복 관리에 주의를 더 기울인다. 특히 경주마 다리 부위 열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과 경주는?

조교사 시절에는 제주특별자치도배 대상경주 3연승을 포함한 4승을 함께한 '황해명산'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조교사 전직 전 기수 시절에는 '천하평정'이라는 말과 호흡이 잘 맞았다. 63전26승·승률 41.3%라는 훌륭한 성적을 낸 명마인데 19승을 나와 함께했다. 기억에 남는 경주는 조교사로서 첫 승리를 기록한 데뷔전과 이번 1500승을 달성한 경주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영래 조교사와 가족들. 사진=한국마사회이미지 확대보기
시상식에 참석한 김영래 조교사와 가족들. 사진=한국마사회

△주변에 감사한 사람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가장 감사한 사람은 나의 1호 팬인 아내다. 제주경마공원 건설 때부터 만나 결혼에 성공했다. 운동하는 사람의 예민함과 소심함을 가진 나와 긍정 마인드가 충만한 아내의 조합으로 친구 같은 부부로 지내고 있다. 사랑스러운 두 아들과 막내딸에게도 고맙다. 오늘 시상식에 학업으로 막내딸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 또 기수 시절부터 믿고 말을 맡겨준 김창만 마주(현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와 김영구 마주에게도 감사하다. 모두 내 인생의 동반자 같은 분들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제주경마공원 기수·조교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는 조교사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제주경마가 2023년 제주마 경주를 전면 시행한다. 한 단계 더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겠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