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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가스관 재가동 밀약 타진...독일 거부에 멈춰선 14조 원 노드스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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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가스관 재가동 밀약 타진...독일 거부에 멈춰선 14조 원 노드스트림

- 쿠슈너 전 백악관 고문과 러시아 국부펀드 대표, 가스관 미국 투자 유치와 유럽 재공급 논의
- 14조 7840억 원 들인 노드스트림2, 유럽연합 제재와 독일 연방정부 승인 거부로 복구 불투명
- 러시아 가스 유럽 재유입 성사 시 해상 운송 수요 둔화로 한국 조선·에너지 공급망 변수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기금 대표가 노드스트림 가스관에 미국 투자자를 유치하고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공급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기금 대표가 노드스트림 가스관에 미국 투자자를 유치하고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공급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기금 대표가 노드스트림 가스관에 미국 투자자를 유치하고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공급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2026년 10월 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양측이 우크라이나 종전 중재 노력의 일환으로 모스크바와 뉴욕에서 회동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의 제재 기조와 독일 정부의 재가동 거부 방침이 확고해 실제 가스관 복구가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으며, 유럽 가스 수급 변화는 한국 에너지 가치사슬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러 물밑 접촉과 유럽 제재 장벽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기금 대표는 모스크바와 뉴욕을 오가며 에너지 거래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 회동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카드 가운데 하나로 노드스트림 지분 참여와 가스 판매 재개를 연계하는 구상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러 제재가 가스관에 그대로 유지돼 단기간 내 실현되기는 어렵다. 독일 경제에너지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노드스트림과 러시아산 가스가 유럽 내 제재 대상이며 독일은 이미 대체 공급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가스관을 재개통하려면 독일 연방정부 승인이 필요하지만 재가동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메르츠 총리 역시 노드스트림2 가동을 배제해야 한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도 최근 노드스트림 관련 공식 논의는 없었다며, 어떤 거래든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와 재무부 협상을 거쳐 미국 납세자와 기업에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14조 원 사업 좌초와 해저 파괴 공작


노드스트림2는 발트해를 관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할 목적으로 110억 달러(약 14조 7840억 원)를 투입해 2021년 완공한 천연가스 수송관이다.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독일 정부가 승인 절차를 전면 중단하면서 상업 운전을 개시하지 못했다.

기존 관로인 노드스트림1 역시 2022년 9월 초 러시아가 터빈 수리 불가를 명분으로 내세워 가동을 무기한 멈췄다. 같은 달 말에는 발트해 해저에서 노드스트림1과 노드스트림2 관로 모두 폭발로 인한 가스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배후가 규명되지 않은 파괴 공작으로 관로 손상이 심각한 상태다. 재가동을 추진하더라도 막대한 해저 개보수 비용과 기술적 복구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한국 조선과 에너지 시장 파급선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 재개 추진은 글로벌 액화천연가스 시장과 한국 조선·에너지 산업 수요 구조에 복합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미국과 러시아 간 가스관 정상화 협상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면,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가 유럽 시장에 재유입되면서 유럽이 수입하던 미국과 중동발 해상 액화천연가스 물량을 대체하게 된다.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국내 가스 도입 기업 입장에서는 동절기 글로벌 액화천연가스 현물 구매 경쟁이 완화돼 조달 가격이 안정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에는 중장기 수주 둔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 대형 조선 3사의 전체 수주 잔고 가운데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 기준 50%를 웃돈다. 유럽의 해상 액화천연가스 수송 수요가 정체되면 고부가가치 선종의 신규 발주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구체적인 유럽향 수입 전환 물량과 가스관 수리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구상의 실현 여부는 서방의 대러 제재 해제와 독일 연방정부의 최종 승인 여부에 달려 있다. 유럽 주요국이 자체 에너지 공급망 유지 의지를 굽히지 않는 상황에서, 공식 외교 협상의 타결 없이 민간 차원의 투자 논의만으로 가스관이 열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