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매우 강'의 중형급 태풍인 링링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제주 서북서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7㎞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 955hPa, 최대풍속 40m/s다.
지역별로는 제주에서 1만5444가구의 전기가 끊겨 이중 2276가구만 복구된 상태다. 광주·전남에서는 1368가구 중 1069가구만 전기 공급이 원활해졌다.
시설물 피해는 총 40건 접수됐다. 사유시설 17건, 공공시설 23건이다. 특히 제주에서는 오수관이 역류하고, 가로등·가로수가 쓰러졌으며, 신호기가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 지자체를 통해 태풍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하고 있어 그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중대본 측 설명이다.
항공편·여객선 운항은 7일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김포·인천·김해·청주 등 10개 공항의 항공기 89편(국제선 10편·국내선 79편)이 결항됐다. 100개 항로의 여객선 165척 모두 발이 묶였다.
한라산과 북한산 등 19개 국립공원의 탐방로 538개소와 도로 5개소 11.4㎞는 통행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회의에서는 태풍 피해 현황과 사후 조치를 점검하게 된다. 대응 수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335.5㎜와 어리목 287.0㎜, 지리산 116.5㎜ 등을 기록한다. 바람도 강해 하루 최대순간풍속이 가거도 52.5m, 홍도 43.9m, 한라산 윗세오름 39.3m, 서거차도 38.3m 등이다.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에 태풍 특보가 발효된 상태이며, 오는 8일 오전 3시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서쪽 약 250㎞ 부근 육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상당국은 보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인명 피해 제로(Zero)화를 목표로 관계기관과 지자체가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피해 지역에 대해서는 신속히 응급복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