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태풍 '링링' 피해 속출… 제주 대규모 정전·비행기 결항

공유
4

태풍 '링링' 피해 속출… 제주 대규모 정전·비행기 결항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북상 중인 7일 오전 제주시 오등동 인근 도로에 쓰러진 나무를 출동한 소방대원이 이동조치하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서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북상 중인 7일 오전 제주시 오등동 인근 도로에 쓰러진 나무를 출동한 소방대원이 이동조치하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서 제공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북상하며 1만7000여 가구의 전기가 끊기는 등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도 '매우 강'의 중형급 태풍인 링링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제주 서북서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7㎞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 955hPa, 최대풍속 40m/s다.
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제주·광주·전남 지역에서 1만6812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한국전력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한 비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별로는 제주에서 1만5444가구의 전기가 끊겨 이중 2276가구만 복구된 상태다. 광주·전남에서는 1368가구 중 1069가구만 전기 공급이 원활해졌다.

시설물 피해는 총 40건 접수됐다. 사유시설 17건, 공공시설 23건이다. 특히 제주에서는 오수관이 역류하고, 가로등·가로수가 쓰러졌으며, 신호기가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 지자체를 통해 태풍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하고 있어 그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중대본 측 설명이다.

항공편·여객선 운항은 7일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김포·인천·김해·청주 등 10개 공항의 항공기 89편(국제선 10편·국내선 79편)이 결항됐다. 100개 항로의 여객선 165척 모두 발이 묶였다.

한라산과 북한산 등 19개 국립공원의 탐방로 538개소와 도로 5개소 11.4㎞는 통행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세종대로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중대본부장인 진영 장관 주재로 '태풍 대처 상황점검 영상회의'를 갖는다.

회의에서는 태풍 피해 현황과 사후 조치를 점검하게 된다. 대응 수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335.5㎜와 어리목 287.0㎜, 지리산 116.5㎜ 등을 기록한다. 바람도 강해 하루 최대순간풍속이 가거도 52.5m, 홍도 43.9m, 한라산 윗세오름 39.3m, 서거차도 38.3m 등이다.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에 태풍 특보가 발효된 상태이며, 오는 8일 오전 3시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서쪽 약 250㎞ 부근 육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상당국은 보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인명 피해 제로(Zero)화를 목표로 관계기관과 지자체가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피해 지역에 대해서는 신속히 응급복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