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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머스크 트위터 때문에 '영원한 휴가' 떠난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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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머스크 트위터 때문에 '영원한 휴가' 떠난 유튜버

공식 인증마크 유료 도입 후 유명인 사칭 계정 출현
주가 폭락 등 피해 '인증 계정 동결'…조롱·비난 속출

사진=버추얼 유튜버 '네코마타 오카유'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버추얼 유튜버 '네코마타 오카유'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가 트위터의 총수 자리를 맡은 후 추진한 정책과 조치들이 이용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버추얼 유튜버의 계정이 '휴가중'을 표기한 채 계정이 동결되는가 하면 주가 폭락 등 피해 사례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10일, 북아메리카·오세아니아 등 일부 지역에 한해 활용 중이던 월정액 프리미엄 서비스 '트위터 블루'에 공식 인증 마크 기능을 추가하는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 7.99달러(약 1만원)의 요금을 내면 누구나 공식 인증 마크를 달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서비스 도입 직후 이 서비스를 악용, 각종 관공서, 대기업, 유명인을 사칭하는 계정이 다수 나타났다. 특히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 앤 컴퍼니는 사칭 계정이 "인슐린을 공짜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한 후 366달러대 주가가 345달러까지 폭락했다.

사칭으로 인한 피해가 들끓자 트위터 측은 12일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고 추가적인 사칭 피해를 막기 위해 공식 계정의 명칭을 변경할 수 없도록 하는 임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일라이 앤 릴리 컴퍼니의 11월 7일부터 11일까지의 주가 차트. 사진=야후 금융이미지 확대보기
일라이 앤 릴리 컴퍼니의 11월 7일부터 11일까지의 주가 차트. 사진=야후 금융

홀로라이브 프로덕션의 여성 버추얼 유튜버 '네코마타 오카유'는 유튜브서 15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파워 인플루언서다. 그녀는 공식 계정 명칭에 자신이 휴가를 떠났음을 알리는 '휴가중' 텍스트를 덧붙여놨다. 트위터의 조치로 그녀는 오는 15일 복귀 후에도 '휴가를 떠난' 인플루언서가 될 전망이다.

트위터의 이번 '블루 배지' 사태는 많은 이들의 조롱과 비난을 사고 있다. 트위터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SNS 텀블러는 이번 사태 이후 계정 옆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파란색 마크를 붙여주는 서비스를 7.99달러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여성 래퍼 도자캣(Doja Cat)은 앞선 사례와 같이 트위터의 명칭을 '크리스마스'로 바꾸었다가 계정이 동결됐다. 도자캣은 일론 머스크의 공식 계정에 직접 "계정 이름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머스크가 이를 받아들이고 관련 기능을 제공하자 계정명을 '방귀(Fart)'로 바꾸었다.

한 게임분야 기자는 중지를 들어 올린 슈퍼 마리오의 사진을 게재한 닌텐도의 사칭 계정을 캡처, "이것이 광고주들이 트위터를 떠난 이유"라는 글을 게재했다. 실제로 머스크 대표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후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화이자 등이 트위터 플랫폼 내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 대표는 지난달 28일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하고 공식적으로 총수에 오른 후 파라그 아그라왈 대표 등 경영진과 더불어 트위터 전체 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3700명을 해고했다. 지난 9일에는 다양한 기능을 테스트할 예정이라며 "향후 몇 달 동안 트위터는 멍청한 짓을 많이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