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카드' 미국에 이은 두번째 출시 지역은 인도?

애플이 현재 미국에서만 공식적으로 서비스 중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애플 카드'를 인도에도 출시하기 위해 현지 은행과 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매체 머니컨트롤(MoneyControl), 미국 애플 전문 웹진 맥루머(MacRumors) 등의 현지 시각 23일 보도를 종합하면 팀 쿡 애플 대표는 올 4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사시다르 자그디샨(Sashidhar Jagdishan) 인도 HDFC은행 대표를 만나 신용카드 출시에 관해 논의했다.

HDFC는 우리말로 주택개발금융공사(Housing Development Finance Corporation)로, 현 인도 최대 민간 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는 금융법상 은행에서만 신용카드를 출시할 수 있다.

애플 카드는 2019년 8월 미국에서 발행되기 시작한 카드로 골드만삭스와 마스터카드가 발급·관리 협력사로 함께하고 있다. 애플이 2014년부터 서비스 중인 '애플 페이'와 연동되며, 미국 외 국가에선 아직 정식 판매가 시작되지 않았다.
인도는 인구 14억명의 거대 시장으로, 애플의 주력 제품군인 스마트폰 등에 있어 중요한 미래 시장이다. 애플의 회계연도 2022년(2021년 10월~2022년 9월) 인도 시장 전체 매출은 60억달러(약 7조8500억원)로 전년도 41억달러(약 5조3600억원) 대비 5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카드가 실제로 인도에 출시된다면,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될 전망이다. 애플 카드와 연계되는 주요 서비스인 애플 페이는 현재 한국을 포함 세계 80개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지원되고 있는데, 여기에 인도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머니컨트롤 측은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과 HDFC의 논의는 초기적인 수준으로, 구체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며 "애플, HDFC, 인도 준비은행(RBI) 등에 이에 관해 문의했으나 이들 모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