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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지 않는 물가에 다시 열린 금리 인상문…증시는 방어막 치며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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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지 않는 물가에 다시 열린 금리 인상문…증시는 방어막 치며 숨고르기

- 미국 9월 근원물가 0.3% 상승에 10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 45%로 수직 상승
- 주거비·연료비 반등 속 6개 추세 지표 중 5개 강세…자금은 가치주로 이동
- 고환율·고금리 장기화 기류에 한국 반도체 수출 전선 차입 비용 부담 가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종료 기대가 2026년 10월 14일 발표된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전월 대비 0.3% 상승으로 흔들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종료 기대가 2026년 10월 14일 발표된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전월 대비 0.3% 상승으로 흔들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종료 기대가 2026년 10월 14일 발표된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전월 대비 0.3% 상승으로 흔들리게 됐다.

네덜란드계 다국적 금융그룹 ING는 이날 공개한 경제 분석 보고서에서 주거비와 항공료 반등 여파로 지표 발표 직전 20%였던 10월 금리 인상 확률이 45%로 뛰어올랐다고 진단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점화하면서 달러 강세와 차입 비용 증가는 글로벌 인공지능 공급망에 참여하는 한국 반도체와 정보기술 기업에 재무 부담을 안기는 경로로 작동한다.

주거비와 항공료 반등이 자극한 물가 재상승


ING 분석에 따르면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항목별로는 밥상 물가와 통신비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의료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머물렀다. 교육과 통신 부문 물가도 전월 대비 0.2% 오름세에 그쳤다.

핵심 생활 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세 차례 연속 전월 대비 평균 0.2% 상승에 그치며 둔화세를 보이던 주거비는 9월 들어 0.4% 뛰었다. 스피릿 항공의 운항 중단에 따른 경쟁 약화와 연료비 인상이 겹치며 항공료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중고차 가격은 전월 대비 0.7% 올랐고 오락 물가도 전월 대비 0.5% 올랐다.

에너지 가격 급등도 지수 전체를 밀어올렸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9.1% 치솟았다. 정제연료 가격 상승세와 기술업계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확충은 공급 측면의 물가 압력을 지속해서 자극하는 요인이다.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정세 불안정도 연료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 변수로 꼽힌다.

금리 인상 확률 45% 급등 속 기술주 주도력과 가치주 피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2%를 0.1%포인트 웃돈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물가 상승률도 2.6%를 기록해 전망치 2.5%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선물시장이 반영한 연방준비제도의 10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발표 직전 20% 수준에서 지표 확인 직후 45%로 뛰었다. ING는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올린 뒤 장기간 동결할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금융 긴축 압박 속에서도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은 유지됐다. 미국 독립 리서치 기관 티엠시리서치는 10월 14일 시장 점검 보고서에서 추세 지표 6개 가운데 5개가 증시 강세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기술주 상장지수펀드는 S&P500 벤치마크 지수 대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가중 지수 역시 기술주를 제외한 동일가중 지수를 앞섰다.

시장 벤치마크 지수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 부문인 필수소비재와 저변동성 지수를 웃돌았다. 다만 성장주 상장지수펀드 대비 가치주 상장지수펀드 비율이 하락하며 자금이 방어 성격의 가치주로 이동하는 기류가 포착됐다. 시장 상승 흐름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짙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고금리 장기화 리스크와 한국 산업 파급 경로


미국의 물가 반등과 금리 인상 확률 급등은 환율 상승과 자본 조달 비용 확대를 통해 한국 수출 기업에 직접 부담으로 연결된다.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원화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에 힘입어 핵심 메모리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재개되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신규 설비투자 집행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 해외 생산라인 투자와 외화 차입금 차환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 문제도 상존한다. 1달러당 1343.80원(10월 15일 기준) 선에서 움직이는 고환율 환경은 수입 원자재 단가를 높여 제조업 채산성을 압박한다.

반면 물가 급등세를 누그러뜨릴 완화 요인도 존재한다. 미국 노동자의 임금 상승률은 3.0% 수준으로 둔화했다. 채용과 해고가 모두 줄어든 고용 환경이 이직률을 낮췄고, 이는 임금발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핵심 경로다. 주택시장 냉각 역시 시차를 두고 주거비 안정으로 이어질 요인이다.

단기 관점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변수에 따른 정제연료 가격 흐름과 미국 기준금리 향방이 시장 변동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다.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로 주거비가 급락하고 노동자 임금 상승률이 2%대 초반으로 내려앉아 연방준비제도가 12월 금리 인상 카드를 접는 상황이 전제돼야 긴축 완화 경로가 성립한다. 유가 동향과 미국 고용 둔화 속도가 향후 물가 추세를 가늠할 핵심 지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