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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MZ세대, 인플레발 ‘신용카드빚 대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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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MZ세대, 인플레발 ‘신용카드빚 대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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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얼에스테이트위치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지난 2분기 미국인의 신용카드 빚이 2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이 2분기 미국의 부채 현황을 집계한 결과 미국인의 신용카드 부채는 2분기 기준 8900억달러(약 1161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지난 1999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뉴욕연은은 가장 큰 배경으로 “물가가 오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국인 가운데서도 이른바 ‘MZ세대’ 직장인들의 신용카드 빚이 특히 위험수위를 치닫고 나타나 미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것으로 향후 미국 경제를 떠받칠 주역이다.

◇Z세대 신용카드 잔액 30% 급증
2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신용평가업체 밴티지스코어가 Z세대를 대상으로 부채 현황을 최근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 2분기 기준으로 Z세대에 속하는 미국 직장인의 신용카드 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밴티지스코어는 “나머지 미국인의 평균 신용카드 잔액이 같은 기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밴티지스코어는 “휘발유 값과 식료품 가격을 비롯한 물가가 크게 오른 여파로 Z세대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비오 타바레스 밴티지스코어 최고경영자(CEO)는 물가 급등과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정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역대급으로 지원했던 각종 지원금이 이제는 끊기면서 젊은 직장인들이 카드 빚에 짓눌리는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M세대 4분의 1, 최소 1억3000만원 빚 떠안아

밀레니얼세대도 전혀 다를 바 없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리얼에스테이트위치가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M세대로 분류되는 미국 직장인의 약 4분의 1이 개인당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 이상의 빚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레스테이트위치가 진행한 조사에 참여한 M세대의 70% 이상이 진 빚을 평균한 결과 11만7000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거꾸로 말하면 M세대의 10%만 부채가 없을 정도로 이 세대가 빚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 보고서에서 새로 드러난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안고 있는 빚의 대부분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일으킨 주택담보대출이 아니라 신용카드 대출인 것으로 나타난 점이다.

리얼레스테이트위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M세대의 48%가 학자금 대출을 아직 청산하지 못한 가운데 개인당 평균 12만6993달러(약 1억7000만원)의 대출액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67%는 신용카드 빚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개인당 신용카드 빚은 평균 5349달러(약 700만원)) 수준이었다.

또 MS세대 직장인 3명 가운데 한명꼴로 매달 결제액이 모자라 이월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비중으로 보면 신용카드 부채가, 빚 규모로 보면 학자금 대출이 M세대를 옥죄고 있다는 뜻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