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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재정건전성 위해 필리핀 우량자산까지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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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재정건전성 위해 필리핀 우량자산까지 판다

200MW급 석탄 화력 발전소 지분 60%·SPC 지분 40% 매각 예정

한국전력공사가 필리핀 자산을 매각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필리핀 자산을 매각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필리핀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자산들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필리핀 자산 매각은 천연가스나 석탄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재정적자를 줄여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18일(현지시간) 필리핀 유력 일간지 마닐라불레틴(Manila Bulletin)에 따르면, 한전은 필리핀에 보유하고 있는 주요 자산 중 특히 세부지역의 발전시설에 대한 지분과 현지 협력사인 SPC파워코퍼레이션(이하 SPC)과의 파트너십 지분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전은 SPC와의 합작회사인 KSPC의 200MW급 석탄 화력 발전소 지분 60%와 SPC에 대한 지분 40%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올해 1분기까지 입찰자들로부터 입찰을 받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안에 매각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최종 후보에 오른 입찰자들이 현장 실사와 방문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전 측은 여러 국내외 입찰자가 한전의 자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입찰 열기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전력 수요 증가와 높은 석탄 의존도가 경쟁 입찰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한전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필리핀 세부 발전소는 2011년 준공된 발전소로 한전은 이 사업을 위해 필리핀 SPC와 합작회사 KSPC를 설립한 바 있으며 총 사업비 4억5100만달러(약 5500억원) 중 8000만달러(약 980억원)를 출자해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한전은 오는 2036년까지 운영을 지속할 예정이었지만 정부 차원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석탄화력 사업을 정리하고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조기 지분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해외 우량자산까지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