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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직원 몰입도’ 거의 10년 만에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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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직원 몰입도’ 거의 10년 만에 최저 수준



미국 직장인의 업무 몰입도 추이. 지난해 기준으로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갤럽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직장인의 업무 몰입도 추이. 지난해 기준으로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갤럽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지난 2016년 발표한 글로벌 인적자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임원의 85%는 ‘직원 몰입도(employee engagement)’를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봤다.

기업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인 이익을 내기 위해서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나 직원 몰입도를 유지하거나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원 몰입도가 높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주당순이익(EPS)이 147%나 높은 것으로, 직원 몰입도가 높은 사업부는 그렇지 않은 사업부에 비해 생산성이 2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몰입도 관리는 기본적으로 직원들에게 일하는 목적과 의미를 느끼게 해주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열정을 불어넣음으로써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갤럽이 미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들의 업무 몰입도가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는 美 직장인 32%, 9년 만에 최저 수준


25일(이하 현지 시간) 야후뉴스에 따르면 갤럽은 지난해 미국 기업에서 정규직 또는 비정규직 직원으로 일한 6만7000명을 대상으로 업무 몰입도에 관해 조사한 결과를 이날 내놨다.

갤럽은 자신의 직장에 대해 열정을 지니고 있고 업무에 열성적인 경우를 몰입도가 높은 것으로, 자신의 직장에 대해 불만이 있고 일에 열성적이지 않은 경우를 몰입도가 낮은 것으로 봤다.

그 결과 응답자의 약 32%가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고 밝혔고 약 18%는 몰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직장인의 업무 몰입도가 32%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갤럽은 설명했다. 나머지 50%는 몰입 상태도 아니고 비몰입 상태도 아니라고 답했다.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 2020년 조사에서는 36%였으나 2021년 34%로 떨어진 후 이번 조사에서는 32%로 더 감소했다.

갤럽은 ‘2023년 미국의 직원 몰입도를 개선해야 하는 이유’란 제목의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미국의 직원 몰입도가 이처럼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 직장인의 몰입도는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진 것을 계기로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자신의 직장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해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여성 직장인, 젊은 직장인 몰입도 특히 낮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성 직장인들과 MZ세대가 주축을 이루는 35세 미만의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몰입도가 특히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5세 미만 직장인 가운데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조사 결과에 비해 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고 밝힌 36세 이상 직장인의 비율은 2%p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여성 직장인의 몰입도 역시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고 답한 여성 직장인의 비율은 코로나 사태 이전 조사 때보다 4%p 떨어진 데 비해 같은 응답을 한 남성 직장인의 비율은 1%p 줄어드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업무 몰입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직장인은 재택근무 방식으로 일하다 지금은 출근제로 복귀한 직장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