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액 9.1% 증가…중국·일본·싱가포르가 성장 견인
이미지 확대보기스위스 시계 수출이 미국 시장의 급격한 부진에도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최근 12개월 이동평균도 2년 만에 처음 플러스로 돌아섰다. 다만 관세와 지정학적 긴장, 중국의 명품 소비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17알(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시계산업연맹(FH)은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8월 기준 스위스의 시계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간 수출액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최근 12개월간 수출의 이동평균 증가율이 2년 만에 처음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장기간 이어진 업황 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가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8월 전년 동월 대비 19.4% 급감했다.
미국 시장의 부진은 관세와 재고 이동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장필리프 베르치 본토벨 애널리스트는 “지역별 수치의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컸다”며 “미국의 감소는 관세와 관련한 재고 이동과 지난해 높은 비교기준으로 시장이 여전히 왜곡돼 있다는 판단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가격대별로도 회복세가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베르치 애널리스트는 중간 가격대와 고가 시계의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보다 약했다고 지적했다.
8월은 중국의 발렌타인데이가 19일에 있어 시계업체들의 3분기 실적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중국 시장의 8월 회복은 스위스 시계업계에 긍정적인 신호지만 중국 명품시장 전반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과시적 소비를 단속하고 역외 자산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면서 부유층 소비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영향은 명품업계뿐 아니라 주식시장과 카지노 등 고소득층 소비와 관련된 여러 분야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베르치 애널리스트는 한 달의 긍정적인 실적만으로 지속적인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최근 중국 소비수요를 둘러싼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스위스 시계 수출은 미국 시장의 큰 폭 감소에도 아시아 시장의 회복으로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중국 소비와 미국의 관세 영향이 앞으로의 지속적인 회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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