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마커스 "미국 성능 우위·중국 가격 경쟁력…결국 양국 공존"
AI 안전규제 공동 마련 촉구…신규 모델 출시 전 독립적 안전성 검증 제안
AI 안전규제 공동 마련 촉구…신규 모델 출시 전 독립적 안전성 검증 제안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AI 모델은 성능에서 앞서고 중국 모델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양국이 시장을 나눠 갖는 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I 기술의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해 온 학자로 잘 알려진 게리 마커스 뉴욕대 교수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마커스 교수는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중 AI 경쟁을 코카콜라와 펩시의 경쟁에 비유했다.
그는 미국 AI 모델이 전반적으로 중국 모델보다 우수하지만 중국 모델은 더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마커스 교수는 "우리의 잘못이 초래한 비극은 두 나라가 내가 보기에 이길 수 없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너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이 AI 경쟁을 한쪽이 이익을 얻으면 다른 쪽은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성능·중국 가격 경쟁력…AI 패권 경쟁에 회의론
마커스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러한 경쟁이 어느 한 국가의 결정적인 승리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구도가 양국이 각자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유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커스 교수의 견해는 AI 기술 개발에서 상대국을 압도해야 한다는 경쟁 중심의 접근 방식과 차이가 있다.
그는 특히 양국이 상대방의 AI 기술 발전을 막는 데 집중하기보다 기술이 초래할 위험을 줄이는 데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커스 교수는 이전에도 미국과 중국이 비슷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상황에서 한 국가가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혀 왔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양국의 AI 패권 경쟁을 승패가 명확히 갈리는 대결로 보는 시각에 반대했다.
◇AI 코딩 에이전트 보안 위험 경고…사전 검증 제도 제안
마커스 교수는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과정에서 안전성과 보안 문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AI 코딩 에이전트의 보안 위험을 강조했다.
그는 AI 코딩 에이전트가 '보안 악몽'이 될 수 있다는 자신의 과거 경고가 이후 발생한 보안 실패 사례들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AI 기술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만큼 새로운 모델을 시장에 출시하기 전에 외부 기관이 안전성을 검증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마커스 교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심사 방식과 유사한 AI 모델 사전 검증 체계를 제안했다.
FDA가 의약품 등의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하는 것처럼 새로운 AI 모델을 공개하기 전에 독립적인 평가자가 해당 기술의 이점과 위험을 비교해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 개발 기업의 자체적인 판단에만 의존하기보다 외부의 독립적인 검증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기술의 발전을 막기보다는 위험을 사전에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추자는 주장이다.
◇"미·중 AI 안전규칙 보편적으로 적용해야"…협력 촉구
마커스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국의 AI 모델 사용을 금지하는 방식보다 안전규제에 관해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안전에 관한 규칙은 특정 국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기준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커스 교수는 "안전에 관한 규칙은 보편적이어야 하며 미국과 중국이 이 문제에 관해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이 AI 관련 사고나 기술적 오류가 발생했을 때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AI 기술의 위험이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 만큼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문제에서 혼자 행동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커스 교수는 미·중 AI 경쟁이 상대국을 압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양국이 안전 문제에 협력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승자가 없는 패권 경쟁에 자원을 쏟기보다 AI 기술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공동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이 AI 개발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의 차이가 어느 한쪽의 독점적 우위보다 양국의 공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마커스 교수의 전망은 AI 패권 경쟁의 방향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