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내년 말 외부 기업에 공급"…위험 작업·24시간 반복 업무 활용
FSD 유료 구독 170만 건 돌파…스페이스X 합병 논의에는 답변 피해
FSD 유료 구독 170만 건 돌파…스페이스X 합병 논의에는 답변 피해
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초기 생산에 들어가면서 인공지능(AI)과 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말부터 외부 기업에 옵티머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로보택시 사업도 향후 중요한 수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머스크 CEO가 21일(이하 현지시각) 열린 테슬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초기 생산 상황과 자율주행 사업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를 내년 말부터 테슬라 이외의 기업들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로봇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는 점도 인정했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옵티머스의 초기 생산을 시작한 상태다.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가 다양한 작업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AI를 통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옵티머스의 가장 가치 있는 활용 분야로 중공업과 위험한 작업을 꼽았다.
근로자에게 반복적인 신체 부담을 주거나 하루 24시간 지속해야 하는 업무에 로봇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옵티머스 외부 공급 추진…산업용 로봇 시장 겨냥
테슬라는 올해 고급 세단 모델S와 SUV 모델X의 생산을 중단하고 로봇과 자율주행차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를 단순한 시연용 로봇이 아니라 실제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는 사람에게 위험한 작업이나 반복적으로 신체에 부담을 주는 업무에서 옵티머스의 활용 가치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쉬지 않고 작업해야 하는 환경에서도 로봇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제시한 내년 말 외부 공급 시점은 확정된 출시 일정이 아니라 머스크의 목표다.
생산량을 얼마나 빠르게 늘릴 수 있을지와 다양한 환경에서 로봇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AI를 학습시키는 과정 등이 남아 있다.
◇로보택시 이용 급증 기대…사이버캡 연내 판매 목표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자율주행 택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로보택시 서비스 이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향후 회사의 중요한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인승 자율주행 전용 차량 '사이버캡'을 올해 말까지 개인과 기업 고객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캡은 기존 자동차와 달리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조작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 자율주행 차량이다.
머스크 CEO는 앞서 사이버캡을 3만달러(약 3967만원) 미만에 판매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사이버캡 대부분을 테슬라가 직접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고객에게 차량을 판매하는 방식과 별도로 테슬라가 직접 로보택시 차량을 운영하는 사업에 상당한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사업에서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운전자 감독이 필요한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이 테슬라 차량 구매의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량 구매 수요가 자동차 자체보다 FSD 기능에 의해 좌우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FSD 구독 증가…서비스 매출 33% 성장
테슬라의 3분기 실적에서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에 따르면 3분기 유료 FSD 구독 건수는 약 170만 건으로 1년 전의 100만 건보다 증가했다.
북미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유료 FSD 서비스를 선택한 비중도 75%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FSD 구독과 로보택시, 전기차 충전사업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기타 부문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반면 핵심 자동차 부문 매출은 3% 감소했고 에너지 저장사업 매출도 16% 줄었다.
테슬라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 판매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서비스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3분기 전체 매출은 약 280억달러(약 37조24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조정 순이익은 17억달러(약 2조247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자동차 인도량은 48만65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었다.
모델S와 모델X의 생산이 중단되고 사이버트럭 수요도 부진한 가운데 모델3와 모델Y가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머스크 CEO는 자율주행 기능의 채택 확대가 기존 전기차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전망 20% 낮춰…잉여현금흐름 흑자
테슬라는 AI와 로봇 사업에 투자하면서도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기존 전망보다 낮추기로 했다.
3분기 설비투자는 약 47억달러(약 6조21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직전 분기의 58억달러(약 7조6693억원)보다 감소했다.
테슬라는 올해 설비투자 전망을 기존 250억달러(약 33조575억원)에서 약 200억달러(약 26조4460억원)로 낮췄다.
이처럼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줄면서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약 15억달러(약 1조983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AI 투자로 현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장기적으로 막대한 투자자금이 계속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2028년까지 연간 설비투자 규모가 수백억달러에 이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차량 생산 확대 계획도 재확인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2030년까지 500만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과 AI·로봇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X 합병 논의에는 선 그어…주주 승인 과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가능성도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머스크 CEO는 20일 스페이스X 실적 발표에서 양사의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 날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는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전날 필요한 이야기를 모두 했다며 합병 문제에 관해 추가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테슬라 경영진도 합병과 관련한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실제 합병 여부는 궁극적으로 주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 주식의 절반에 해당하는 승인을 확보하는 것이 상당히 높은 장벽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두 기업은 이미 여러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테슬라는 스페이스X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에서 차량과 배터리 저장장치, 태양광 관련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테슬라의 충전시설 등에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양사는 텍사스주에서 AI용 반도체 생산시설인 '테라팹'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현재 테라팹 관련 주요 결정에 두 회사 이사회의 승인이 모두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양사가 합병하면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이 단순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은 합병이 테라팹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왕립은행(RBC) 애널리스트들은 공동 반도체 생산시설을 통해 두 회사가 별도로 진행하는 연구개발의 중복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병은 아직 검토 단계이며 구체적인 거래 조건도 확정되지 않았다.
WSJ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AI를 핵심 성장 분야로 공유하고 있지만 합병을 현실화하려면 주주들의 승인을 비롯한 과제가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