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인천-나고야 노선의 재운항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3월 중단된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전체 운항횟수도 늘어났다. 지난 8월 한 달간 일본 노선의 운항횟수는 140회 정도였다. 하지만 10월 기준 제주항공이 제시한 일본 노선 운항횟수는 주 167회, 최근에는 주 175회로 늘어났다. 일본 노선이 공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일본 정부의 입국 조치 완화가 주효했다. 지난 9월 일본 정부는 입국 시 요구하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음성증명서를 백신 접종자에 한해 면제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조치를 시행했다. 더불어 제주항공이 과거 저비용 항공사(LCC) 가운데 일본 노선 1등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금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아직 절반정도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경우 예전에는 청주, 무안에서도 일본을 갈 수 있는 노선이 있었다"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아직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절반도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항공편이 늘어남에 따라 실적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여기에 모기업인 애경그룹이 지난 2020년 688억, 2021년 884억 규모의 출자를 단행했고 최근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약 13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회사의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957억원, 영업손실 615억원, 당기순손실 6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와 비교해서 매출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성장한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나아졌다. 올 1~3분기 영업이익률도 -97%→-44%→-31%로 줄었다. 오는 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제주항공이 4분기 매출액 2560억, 영업손실 237억, 순손실 310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럼에도 업계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높은 부채비율이다.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1분기 925%, 2분기 863%, 3분기 1913%까지 높아졌다. 이는 대내외적인 변수와 항공산업의 경우 사업 구조상 일반 기업보다 부채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지만 금액이 커짐에 따라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