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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화장품 판매원은 왜 거리로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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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화장품 판매원은 왜 거리로 나왔나?

샤넬코리아 지부, 7일 기자회견 열고 '17일부터 전면 파업' 예고
합당한 임금 지급·일자리 보장 요구…"회사만 이익 독식하지 마라"
샤넬코리아 측 "11개월간 최선의 노력에도 합의안 타결 어려워 유감"

샤넬코리아 노동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서 휴일수당지급, 합당한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무기한 전면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샤넬코리아 노동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서 휴일수당지급, 합당한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무기한 전면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샤넬코리아 화장품 판매 직원들이 오는 17일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합당한 임금 지급과 안전한 일자리 보장을 요구하기 위함이다.

전국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소속 샤넬코리아 지부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월부터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쟁의행위를 해왔지만, 사측이 책임 있는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소연 샤넬코리아 지부장은 “우리의 요구는 성과 이익을 회사만 독식하지 말고 합당한 임금을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협상이 안 되는 이유는 회사가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샤넬 화장품 판매점은 백화점과 면세점을 포함해 전국 85개 점으로, 현장 근로자 480여 명 중 노조원은 390여 명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바는 온라인 매출 기여 노동 인정, 합당한 임금 보장, 법정유급휴일 보장, 직장 내 성희롱 근절 정책 수립 등이다.

샤넬코리아 지부는 이날 회사를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노동관계조정법 위반으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기도 했다.

법정공휴일에 쉬지 않고 대체휴일을 쓰게 할 경우 근로자 대표와 서면으로 합의해야 하는데 이같은 절차가 없었고 대체휴일 수당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성범죄에서 안전한 일터를 보장하고 개선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해 말 샤넬코리아 소속 40대 간부 A씨가 약 10년 동안 여성 직원들을 상습 성추행한 의혹을 은폐하려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샤넬코리아는 “철저하게 조사 중”이라며 해명했으나, “제대로 된 성폭력 예방 체제를 수립하지 않고 있다”는 게 샤넬코리아 지부 측 입장이다.

이외에도 샤넬코리아 지부는 사측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한국연락사무소(KNCP)에 이의를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1개월간 직원에 대한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보상을 유지·강화하고자 노조와 임금, 단체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이런 노력에도 노조와의 이견으로 합의안 타결에 어려움을 겪어 매우 유감이다. 직원과 열린 마음으로 협의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