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기존 ‘온타리오호’ 유지…제3국은 두 명칭 병기
美 정부 공식 지명 변경 반영…맵퀘스트는 “안 바꾼다”
美 정부 공식 지명 변경 반영…맵퀘스트는 “안 바꾼다”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속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꾸라고 지시한 데 이어 구글이 지도 서비스에 새 명칭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용자가 어느 나라에서 구글지도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표시되는 이름은 달라진다.
구글지도는 전 세계에서 월간 20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디지털 지도 서비스다. 구글에 따르면 구글지도에는 약 2억5000만곳의 장소와 사업체가 등록돼 있고 하루 1억건 이상의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3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에서 구글지도를 이용하면 ‘Lake America(아메리카호)’, 캐나다에서는 기존 ‘Lake Ontario(온타리오호)’를 표시하고 미국과 캐나다 이외 국가에서는 두 이름을 모두 보여주겠다고 전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제3국 이용자는 구글지도에서 온타리오호와 아메리카호 두 명칭을 함께 보게 된다.
뉴스위크가 미국·캐나다 이외 지역에서 확인한 구글 검색에서는 기존 명칭인 ‘Lake Ontario’가 먼저 표시되고 ‘Lake America’가 괄호 안에 함께 나타났다.
◇美·캐나다 접속지역 따라 명칭 달라져
뉴스위크에 따르면 구글의 이번 결정은 미국 지명정보시스템(GNIS)이 온타리오호의 미국 내 공식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구글은 정부기관의 공식 지명자료가 변경되면 이를 구글지도에 반영하는 기존 정책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이용자에게는 아메리카호만 표시된다. 반면 캐나다 이용자는 약 400년 동안 사용돼온 온타리오호라는 이름을 계속 보게 된다.
미국과 캐나다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는 두 명칭을 함께 표시한다.
구글은 “국가마다 같은 바다나 호수에 서로 다른 공식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 이처럼 접속지역에 따라 표시를 달리하는 방식을 오랫동안 적용해왔다”고 밝혔다.
새 명칭 적용은 현재 순차적으로 시작됐다.
◇트럼프 행정명령 이틀 만에 구글도 반영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온타리오호의 미국 내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지난 27일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미국 연방정부가 사용하는 명칭에 적용되며 캐나다나 국제기구, 민간기업에 새 이름 사용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온타리오호는 북미 오대호 가운데 하나로 미국 뉴욕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사이에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수 표면적의 약 52%는 캐나다에 속하고 나머지가 미국 뉴욕주에 속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명칭 변경을 즉각 거부했다.
카니 총리는 온타리오호라는 이름이 캐나다 연방이나 미국의 독립보다 오래됐다며 앞으로도 온타리오호라고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뉴욕주는 새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맵퀘스트는 정면 거부…“우린 안 바꾼다”
다만 온라인 지도 업체들이 모두 구글과 같은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
미국의 오래된 온라인 지도서비스 맵퀘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직후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바꾸지 않는다”고 밝혔다. 온타리오호 명칭을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구글은 정반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지명자료를 따르는 기존 정책을 적용했다.
구글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했을 때도 비슷한 방식을 적용했다.
당시 미국 이용자에게는 아메리카만을 표시하고 멕시코 이용자에게는 멕시코만을 유지했으며 그 외 지역에서는 두 이름을 함께 표시했다.
이번 온타리오호 역시 같은 원칙이 적용되면서 하나의 호수가 미국에서는 아메리카호, 캐나다에서는 온타리오호,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두 이름으로 동시에 표시되는 상황이 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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