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부산경남 산업체들은 지난 주말을 반납하고 대비태세에 나섰지만 힌남노의 세력이 워낙 강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업계는 일단 각 업체별로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 포함 총 9척의 선박을 지난 주말 서해로 피항시켰다. 삼성중공업 역시 4척을 옮겼으며, 대우조선해양도 6척의 선박들을 서해안으로 옮겼다.
또한 조선업체들은 도크 주변과 조선소 내 안벽 등에 계류 혹은 건조 중인 선박들에 대해 로프를 통한 결박장치를 단단히 고정하는 등 태풍에 따른 강풍의 피해에 대비했다.
동시에 배수로 점검을 비롯해 조선소 내 간이시설물 등도 단단히 고정했다.
울산에 대규모 정유시설을 운영 중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일단 원유선과 제품운반선 등 대형선박의 입항을 금지했다. 여수에 자리한 GS칼텍스 역시 유조선과 급유선을 안전한 장소로 피항 조치했다.
정유 및 석유화학업체들은 이번 태풍 과정에서 오키나와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던 만큼 단전사태에 대한 대비태세도 점검했다. 각 설비마다 비상발전지 등 자체 동력설비를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비상상황실 운영을 통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철강업체는 아예 '조업중단'을 고민 중이다. 포스코는 "태풍 경로상 포항제철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태풍이 상륙하는 6일 피크시간대에 일부 공정 가동 중단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부산공장을 운영 중인 동국제강 역시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설점검에 나서는 한편 기상예보를 지켜본 후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할 방침이다.
자동차업계도 비상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지난 2일부터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생산차량 5000여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부산에 자리한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과거 사례를 참조해 안전조치를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경남 창원의 한국GM 역시 비상연락망 가동 및 설비 점검에 나서며 태풍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경남에 가전라인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구미공장)와 LG전자(창원공장)도 역대급 태풍의 북상에 종합상황실을 구성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