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주말부터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했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자리한 거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주말 옥포조선소에 태풍에 대비한 방재 지침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옥포조선소에서는 현장사무실로 사용되는 컨테이너와 화장실 등 간이시설물 고정에 집중했다.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힌남노의 특성을 고려해 해상크레인을 비롯한 이동 가능한 선박 6척도 서해안 보령시로 피항조치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거제시에 자리한 삼성중공업 역시 건조가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4척을 서해안으로 피항시켰다. 또한 조선소 내 안벽에 계류 중인 선박의 경우 로프 추가 고정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일단 다른 조선소들처럼 계류시설에 대한 로프 고정 강화와 배수로 점검 등 침수피해에 만반의 태세를 갖춘 상태다. 또한 조선소 내부의 간이 컨테이너 등을 단단히 고정했으며, 건조가 마무리되거나 시운전 중인 9척의 선박들을 지난 2일 서해로 피항시켰다.
조선 3사는 일단 오늘 비가 오는 만큼 외부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내일 조업 여부는 오늘 오후 중에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소 설비 등은 덩치가 크고 무거워 태풍이 올 경우 로프와 고정장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최선책"이라며 "비상 대응 체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워낙 강력한 태풍인 만큼 태풍의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