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글로벌-엔터 24] 전미에서도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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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전통적 예술의 가치 거부하는 저항정신 표방

모든 전통적 예술의 가치 거부하는 저항정신 표방

전쟁으로 파괴된 유럽보며자발성이나 불합리성을 강조기존의 관습적 예술에 반발“예술답지 않다” 비판받았지만‘아름다워야한다’는 생각 바꿔현대미술의 새로운 미학 싹터암울한 현실에 대응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고 슬픔에 젖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하며 어떻게든 그 현실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가장 참혹하고 가혹한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쟁의 광포함에 치를 떨며 전쟁의 피폐함과 공포에서 벗어나고자 할 것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레닌(Vladimir Lenin) 같은 정치가들뿐 아니라 여러 미술가들과 시인들의 피난처였던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예술가들은 ‘다다(Dada)’라는 기이한 이름으로 전쟁의 공포에 대한 저항을 시작했습니다.다다란 이름이 탄생한 배경은 다소 모호한데 그 중 하나는 루마니아 시인인 트리스탄 차라(Tristan Tzara)가 사전을 놓고 무작위로 작은 주머니칼을 찔러 넣은 뒤 펼쳐서 나온 단어가 다다였다고 합니다. 다다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어린 아이의 옹알이와 같은 음성어이기도 하고 프랑스어로는 ‘목마’란 뜻이 있으며, 슬라브어로는 ‘예, 예’라고 합니다. 사실 그 다지 별 뜻 없는 이 단어는 예술가들의 저항정신을 대변한다는 측면에서 아주 적합한 것이었습니다.2016-04-27 13:34:19
현대문명에 어울리는 역동적인 미래 아름다움 추구

현대문명에 어울리는 역동적인 미래 아름다움 추구

기계문명을 미술에 끌어들여차가움과 속도 주제로 삼아정적인 자연과 인간 묘사하던기존의 예술 ‘과거주의’로 부정미래파가 희망했던 인류 미래더 이상 유토피아는 아니지만삶의 원동력으로 되새겨볼 만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매치는 결국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1972년 튜링상을 수상한 컴퓨터과학자 에츠허르 데이크스트라(Edsger W. Dijkstra)는 “‘기계가 생각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대략 ‘잠수함이 수영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가까운 미래에 계산을 넘어서 생각을 하는 기계들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기계 문명에 대한 우려와 흥분을 낳았습니다. 그와 함께 한국고용정보원이 우리나라 주요 직업 400여개 가운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등을 활용한 자동화에 따른 직무 매체 확률이 높은 직업과 낮은 직업을 분석하여 발표한 자료가 눈길을 끕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자동화 대체 확률이 낮은 직업 1위가 화가 및 조각가입니다. 예술가의 ‘창의성’을 컴퓨터와 기계가 대체하기 힘든 것으로 본 것인데요, 일찍이 이를 예견했는지 알 수 없지만 기계 문명을 찬양한 미술사조가 20세기 초에 등장하게 됩니다.2016-04-13 08:34:36
입체파, 자연이 가지는 형태의 영원하고 절대적인 본질 추구

입체파, 자연이 가지는 형태의 영원하고 절대적인 본질 추구

색채가 꿈틀대는 야수파보다좀 더 이지적으로 조형성 탐구자연물도 도형적 요소로 환원아프리카 가면 조각 영향 받은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 충격아름다움 개념 해체 후 재조합20세기가 시작하면서 여러 미술사조들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파리를 중심으로 봇물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색채가 꿈틀대는 강한 표현의 야수파와 좀 더 이지적으로 조형성을 탐구하는 입체파가 20세기 최초의 유파들이라 할 수 있지요. 그 이름도 입체적인 ‘입체파’는 사실 그 이름 때문에 왠지 ‘육체파’스런 강렬함이 느껴지지만 여기에서의 입체는 정육면체(cube)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입체파’는 ‘큐비즘’이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온통 큐브 투성이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빈센조 나탈리(Vincenzo Natali) 감독의 영화 ‘큐브(Cube)’(1997)에서처럼 죽을 운명을 향해 돌아가는 거대한 큐브라는 세상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건축물들이나 사람이 만든 인공적인 구조물이나 상품이 아닌 자연물들은 어떨까요? 유기적인 형태를 하고 있다는 자연물들도 모두 도형적인 요소로 환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브라크 작 에스타크의 집 1908입체파는 논리적이고 구조적인 방식 형태를 등장시킨 양식입니다.2016-03-31 07:04:23
[응답하라 현대미술(2)] 짐승처럼 꿈틀대는 강렬한 색채의 숨소리 들어보자

[응답하라 현대미술(2)] 짐승처럼 꿈틀대는 강렬한 색채의 숨소리 들어보자

20세기 최초 새 유파로 탄생…격렬하고 빠른 붓놀림과 충격적일 정도의 색감이 특징자연색보다 예술가 느낌대로 마티스·뭉크 일반인에도 친숙…객관적 묘사 넘어 심리 강조‘응답하라, 현대미술!’ 우리는 이 시리즈를 통하여 때로는 당혹스럽고 때로는 너무 어려워 접근하기 힘든 ‘현대미술’과 소통하고 상호작용 하고자 합니다. 현대는 언제일까요? 여러분들이 지금 이 글을 읽는 이 순간도 현대이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내일도 현대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2016년을 기준으로 해서 21세기를 ‘현대’라고 보면 될까요? 하지만 20세기에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20년도 안된 21세기만 ‘현대’로 생각하고 그 이전의 모든 산물들을 ‘과거’의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너무 억울한 일입니다. 예상하셨겠지만 우리의 현대미술은 ‘20세기 이후’의 미술을 뜻하고 있습니다. 현대성이란 것이 18세기 후반 프랑스 혁명과 산업혁명으로 싹터 19세기에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뿌리를 내리고, 20세기에 그 영향력을 열매 맺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세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달랐던 시기였습니다. 20세기 초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정신분석학’으로 기존에 알지 못했던 무의식이라는 세계를 알렸고,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상대성이론’으로 시간, 공간, 물질에 대한 기존의 사고를 뒤흔들어 놓았습니다.2016-03-16 16:34:47
[응답하라 현대미술(1)] 난해한 현대미술이 전하는 메시지 함께 풀어봐요

[응답하라 현대미술(1)] 난해한 현대미술이 전하는 메시지 함께 풀어봐요

철학과 사상으로 점철된 작품감상·해석하는 것 쉽지 않다그러나 예술·비예술 경계 모호우리 일상생활에 녹아 있어현대미술은 난해합니다.우리는 태어나서 손에 무언가를 쥐고 끄적거리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지만 길고 긴 입시의 시기를 거치며 그리고자 하는 본능은 미술이나 디자인을 전공하는 일부, 혹은 그리는 취미가 있는 일부 사람들만의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어떨까요? 모두가 사랑해마지 않는 인상파 작가들의 밝고 예쁜 그림들,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풍경화들,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명화들을 감상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그러나 현대미술은요? 우리의 눈은 추상회화가 그려진 캔버스 속에서 무언가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를 찾다가 좌절하기 일쑤이고 소위 설치라는 장르에서는 이러한 좌절감이 더해집니다. 간혹 현대미술을 전시한 전시장에서 작품과 쓰레기를 구별하지 못해 작품이 청소되는(?) 사건이 일어나 기사화되는 것을 보면 현대미술을 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소수의 사람들만 느끼는 현상은 아닌 듯합니다. 그리고 경매시장에 나온 현대미술 작품이 우리 같은 일반 서민들은 평생 구경도 못할 천문학적인 액수로 거래될 때 우리의 절망감은 극에 달합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1969년작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Three Studies of Lucian Freud)’가 1억4240만달러(경매 수수료 포함, 약 1756억5040만원)에 거래되어 최고가를 기록했을 때, 끔찍한 이미지의 이 그림들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왜 저 그림이 그토록 비싼가’라는 의문을 품곤 했습니다.2016-03-04 13:29:42
[전혜정의 미술이 있는 삶(66)] 문학·회화가 어우러진 북아트 예술의 향기를 내뿜다

[전혜정의 미술이 있는 삶(66)] 문학·회화가 어우러진 북아트 예술의 향기를 내뿜다

텍스트와 이미지가 조화되고 책처럼 닫혔다 열리는 세계씨앗에 갇혔던 존재가 열리고 나무가 되고 잎사귀 펼치 듯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 들려줘우리가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선생님은 엄마이고 처음 접하는 교재는 책이다. 그림책을 통해 아기는 처음으로 회화를 접하고, 엄마가 책 속 글을 읽어줌으로써 처음으로 문학을 접한다. 그 이후 우리가 배우는 대부분의 간접 경험은 책을 통해 이루어진다. 회화와 문학이 접목된 책에서 학창시절에 대학에 가기 위해 무작정 덤벼들었던 수많은 수험서, 사전들, 성인이 된 후 접하는 실용서와 자기계발서, 관심분야의 잡지들, 그리고 소설, 수필 등의 문학서적들, e-Book까지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읽은 책이 모두 몇 권인지, 그리고 그 내용은 무엇인지 기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의 현재를 이루고 있는 많은 부분은 우리가 읽은 책의 영향이라는 것을. 눈물 흘리며 감동받았던 이야기들, 자신의 길 앞에 등불이 되어주었던 인생의 지침서들, 그리고 지식에 갈급했을 때 읽었던 여러 이론서들이 나의 뇌, 나의 심장, 나의 혈관 어딘가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음은 분명하다. ‘북아트’라는 장르는 우리의 일상에 가장 가까운 ‘책’이라는 존재가 ‘예술’의 시각에서 재탄생한 것이다.2016-02-18 07:45:14
작가 한상윤, 돼지의 친근함 통해 유쾌하게 삶의 행복을 그리다

작가 한상윤, 돼지의 친근함 통해 유쾌하게 삶의 행복을 그리다

작품 속 돼지, 가족이며 연인…사랑과 친절을 만드는 상징가볍지만 진지하고 유머러스…그 속에 또 따스함까지 스며우리는 행복을 꿈꾸고 산다. 새해가 되면 하는 모든 결심들은 우리의 행복한 삶이라는 목표와 결부되어 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겠다는 것도, 저축을 더 하겠다는 것도, 솔로를 탈출하겠다는 것도 모두 행복을 위한 것이다. 이쯤되면 행복은 만족한 삶의 결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심리적 고양상태가 아니라 만족스런 삶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자 목표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행복의 전제조건은 누구에게나 다 같지 않다. 어떤 이는 사회적 성공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어떤 이는 가족의 안녕과 평화, 화목을 우선시한다. 경제적 안정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도 있다. 새해가 되어 행복을 설계하고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는 지금, 우리에게 행복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가.한상윤은 ‘행복한 돼지’를 그리는 작가다.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풍자만화와 한국화를 전공한 그의 그림은 활짝 웃고 있는 더없이 행복한 돼지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전통수묵화와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만화가 만난 그의 그림은 ‘행복’이라는 주제를 명쾌하고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입꼬리가 올라간 돼지들의 입 속에 목젖은 하트를 그리며 사랑을 드러낸다.2016-02-04 08:02:57
작가 박건우, 도시가 된 커다란 와인병 통해 꿈을 이야기하다

작가 박건우, 도시가 된 커다란 와인병 통해 꿈을 이야기하다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꿈꾸는 도시의 모습 구현와인의 숙성된 느낌처럼 작가가 꿈꾸는 도시 그려우리 대부분이 살고 있는 도시를 설명하는 형용사는 아름답지 못할 때가 많다. 삭막하다든가, 회색빛이라든가, 냉정하다든가 하는 것이 도시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시로 올라온 이들이거나 그들의 자식들이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고 가장 많은 일자리가 있으며, 가장 많은 일이 일어나는 이곳은 사실 꿈을 심고 가꾸며 꿈이 영글어가는 곳이다. 우리는 도시를 꿈꾸며 도시에서 꿈을 꾸며 또한 도시에서 그 꿈은 깨지곤 한다. 그런 좌절과 실망에도 도시는 우리를 끊임없이 꿈꾸게 한다. 어두운 밤에 건물과 아파트에 총총히 켜진 그 불빛들만큼 도시에서 우리의 꿈도 반짝인다.박건우는 꿈꾸는 도시를 그린다. 박건우의 도시 이미지는 흘러내리는 물감이 되기도 하고 도형의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고, 기호화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박건우는 수채화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박건우의 수채화는 꽃의 일부분을 극적으로 클로즈업해 극사실적으로 그림으로써 수채화이면서도 편안하고 익숙하며 맑고 가벼운 느낌보다는 낯설고 기이한 모습으로 다가선다. 꽃잎 가득 물방울을 머금고 있는 꽃들은 가녀린 가지와 연약한 꽃잎을 지닌 아름다운 존재가 아니라 장식이기를 거부하고 예쁜 존재로만 머물기를 항거하는 짐승과도 같은 에너지를 번뜩인다.2016-01-21 06:28:31
김병주의 익숙하지만 낯선 건물들…도시 건축물이 가진 다채로운 공간의 경계점 탐구

김병주의 익숙하지만 낯선 건물들…도시 건축물이 가진 다채로운 공간의 경계점 탐구

실체와 허구 넘나들며 무한한 순환으로 몰입하게 이끌어모호함과 이중성으로 익숙한 장면 드러내지만 낯섦 내포도시에 살며 일하는 사람들은 건축을 통해 도시공간을 본다. 특색있는 건축물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기도 하고, 큰 건물들은 매일 매일의 출퇴근을 통하여 사람들이 들고 나오며 일하는 생활의 장소이다. 도시 건축물들은 도시의 시각적 이미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중의 하나로 도시 공간을 특징짓는 가장 두드러진 요소이다.김병주의 작품은 건축적이고 구조적인 조각 작품으로 공간을 탐구한다. 2차원의 평면에 그려지는 회화와 달리 3차원의 공간에 구현되는 조각의 특성상 조각은 기본적으로 실제 공간을 점유하는 특성을 지닌다. 김병주 작가의 건축적이고 구조적인 작품은 단지 작품이 공간을 점유해서가 아니라 공간 그 자체를 깊이 있게 연구해 도시 공간과 공간을 점유하나 안이 들여다보이는 투시적 공간, 원근법적 시점을 탐구하는 공간 등 여러 공간을 보여준다. 대학 시절부터 건축적인 이미지에 매료되어 건축 잡지 등을 많이 봐왔다는 작가는 공간과 그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공간의 경계점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학부 졸업 작품으로 철망으로 캐비닛을 재현하는가 하면, 나무 박스를 만들어 물건을 넣은 다음에 접착제를 넣어 닫힌 공간을 절단해서 잘린 면을 보여주는 초창기 작업 등 김병주의 작업은 닫힌 공간과 열린 공간, 폐쇄된 공간과 노출된 공간 사이의 경계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2016-01-06 07:44:08
'성화의 현대화' 작가 김복동, 종교와 관계없이 인간의 구원 메시지 빛을 통해 전달

'성화의 현대화' 작가 김복동, 종교와 관계없이 인간의 구원 메시지 빛을 통해 전달

빛과 어둠의 극적인 대비로 동시대인들 작품에 활용기존의 성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생생함 되살려 큰 감동서양미술사는 종교 미술의 역사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이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 성당의 벽화이다. 몇몇 왕과 귀족의 초상화를 제외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명화들은 성서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그 작품들이 창작되었을 때의 경건함은 잊은 채 명화로서의 아름다움만을 감상하고 있다. 김복동의 작품은 명화의 그 경건함을 현대에 되살린다. 작품 활동 초기에 무척이나 고요한 풍경화와 노인들의 초상을 그렸던 김복동은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의 모습을 작품에 되살리고 있다. 노인과 인간의 소외를 다루고 있는 초기의 노인 시리즈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인 한국전쟁을 겪은 노인들의 외롭고 쓸쓸한 모습으로 우리의 역사인식을 다시 되짚어보고 있다.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을 듯한 노인들의 주름진 얼굴은 경제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잊혀져 가고 있는 기존 세대들의 땀과 노력, 아픔이 아로새겨져 있다. 역사와 시대에 대한 작가의 소명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한국사의 아픈 기억을 지금 바로 여기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2015-12-23 10:13:00
빛을 통해 인류의 고통과 슬픔 극복하고 생명력 창출

빛을 통해 인류의 고통과 슬픔 극복하고 생명력 창출

철저하게 회화를 기반으로 따뜻하게 서정성 표현회화·설치·영상·퍼포먼스를 하나의 콘셉트로 융합태초에 빛이 있었다. 세상의 시작은 빛과 함께였다. 칠흑 같이 어두운 밤, 나그네는 빛을 향해 걷고 하늘의 달과 별의 빛에 의존하여 방향을 가늠한다. 아무리 긴 밤도 결국은 새벽을 맞이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두움을 참고 견딜 수 있는 것이다. ‘빛’을 만들어내고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은 인류 역사에 ‘문명’을 시작하게 된 중대한 사건이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불멸한 신의 존재는 ‘빛’으로 대변되었고, 빛을 시각화하기 위한 예술가들의 노력은 미술사에서 끊이지 않고 탐구되었다.고딕 시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색색의 유리창으로 들어온 자연빛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고딕의 빛은 신의 현현(顯現)이자 초월론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세계로 가는 관문이었다. 인상주의에 이르러 태양빛 그 자체가 작품의 주제이자 소재가 되었고, 망막에 펼쳐지는 빛의 향연이 캔버스에 다시 펼쳐지게 되었다. 한호의 작품은 ‘빛’을 담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밝고 명랑한 아이였지만 내면적으로는 외롭고 때로는 공허하고 슬펐던 유년시절에 그를 위로해주었던 것은 자연의 빛이었다. 서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에게 바다의 빛깔, 강의 반짝임, 어두운 동굴 속에서 보았던 하늘, 달빛과 별빛, 반딧불들의 반짝임은 오랫동안 그에게 마술과 같은 아름다움의 인상을 남겨주었고, 이 빛들이 주는 치유와 희망의 힘은 그의 작업 속에서 다시 부활하게 되었다.2015-12-09 17:16:18
자연풍경에 인위적 일탈 덧칠 다양한 이야기 담아내

자연풍경에 인위적 일탈 덧칠 다양한 이야기 담아내

자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희로애락 표현도시 속 삶 공간에 둔 풍경화 통해 다른 세계로 연결대부분 도시 생활을 하다보면 기하학적인 직선의 풍경에 익숙하다. 거리와 신호등, 빌딩과 집 등 사람이 만든 인위적인 대다수의 것들은 반듯한 직선을 하고 있다. 창문을 열었을 때 하늘이라도 한 조각 보이고 가까운 공원이나 멀리 있는 산이라도 보이면 운이 좋은 것으로, 대부분 우리가 창을 열어도 또 다른 직선, 또 다른 회색 등 쉼 없는 도시풍경을 마주하게 된다.이현열의 풍경화는 우리를 작가가 만들어낸 자연 풍경 속으로 데려다준다. 풍경을 주로 그려온 이현열은 여러 모습으로 변주되는 풍경화의 유쾌하고도 재미있는 일탈을 보여준다. 초기 작품에는 비닐봉지, 쇼핑백, 옷 등 다분히 일상적인 비풍경적 오브제 속에 풍경들이 담겨져 있어 풍경화와 정물화의 관계가 중첩되고 전복된다. 이후의 작품들에서 작가는 실제 풍경에 가장 가깝게 그린 익숙한 풍경화와 함께, 풍경의 실사 스케치에 상상의 동물, 조형물, 인물 등을 삽입하기 시작한 낯선 풍경화를 창작하기 시작한다. 실제의 풍경과 작가가 인위적으로 삽입한 낯선 상황들은 때로는 그 장면에 실제 있었던 듯 때로는 어색한 듯 어우러지며 우리를 풍경 속 미지의 세계로 데려간다.2015-11-25 1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