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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33)]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33)]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우리는 생활에서 '속도'를 중시한다. 인터넷 사이트를 클릭하고 3초가 지나도 인터넷 사이트 화면으로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인터넷 사이트를 찾기 시작한다. 중국집에 짜장면을 시키고 30분이 지나도 배달이 오지 않으면, 독촉전화를 시작한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급하고 바쁘게 하는가. 아마도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경쟁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주어, 우리는 삶속에서 쉼 없는 분주함 속에 놓여지게 된다.우리는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 없이 그저 주어진 시간을 바쁘게 생활한다. 그리고 그런 생활속에서 어려움을 만나면, 우린 금새 지치고 만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는 속도에만 집착하고 있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향만 확실하다면 시간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의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이 책은 20장의 내용과 더불어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말고 끝까지 가라'의 에필로그로 마침표를 찍는다.각 장의 제목은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간략히 요약하여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의 1장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의 질문은 단순히 책의 내용을 제시하는 제목의 역할뿐 아니라 삶의 속도와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또한 각 장에 쉬운 예화가 포함되어 있어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우리가 삶의 속도에 집착하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늘 경쟁하고,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 생활은 어느 틈엔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회의와 만나게 된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나는 내 스스로에게 내 삶의 속도와 삶의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였다. 남들보다 늦어도 마음 상하지 않는지?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에 대해서.결국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하고, 속도가 느려도 꾸준히 걸어가는 그 삶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게 할 것이다. 그 긍정의 힘은 때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기도 하고, 때론 힘차게 생활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할 것이다. 이제 곧 무더운 여름이 올 것이다. 더위에 지치고 때론 힘이 들 때, 이 책을 벗하면 어떨까. 아마도 마음의 시원한 청량제가 될 것이다.2016-05-30 10:34:15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32)]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다…설득의 심리학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32)]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다…설득의 심리학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불편한 것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지식이 부족해 불편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돈이 부족해 불편하다고 말하기도 한다.하지만 자신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원인에 대한 성찰은 부족한 것 같다. 이러한 불편의 심리에는 자신에 대한 확신의 부족과 함께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인한 복합적 결과일 것이다.오늘도 우리들은 누군가와 거래하고 타협하며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설득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도 하며 설득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설득이 가진 힘과 설득의 심리학적 이론들에 관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설득의 심리학’ 책은 설득의 과정에 나타난 심리학적 이론과 함께 실제 예시들을 소개해 소소하게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진정한 설득은 경제적 논리나 효율성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설득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타인의 이해와 존중하는 마음의 표현일 것이다.이 책은 설득에 대한 심리적 이론들과 함께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우리가 이 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점점 희미하게 잃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가 습관적 또는 관습적으로 쓰는 언어들 중에는 이미 언어의 성격을 규정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불행하게도 인간관계 역시 이러한 언어의 특성이 그대로 녹아든 경우가 있다.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소문이나 평판에 의해 판단해 버리는 행위이다. 이는 신(神)이 우리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었지만 우리의 무지로 인해기회를 버리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절대 잘 알지 못하면서 판단하지 말자! 그것은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2016-05-29 14:46:28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31)] 글을 잘 쓴다는 것…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31)] 글을 잘 쓴다는 것…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언제부터인가 글을 쓰는 일이 재밌다. 20대 중반 논문을 쓸 때는 참 괴로운 일이었는데 30대 후반인 지금은 즐겁다. 물론 쉽지는 않다. 쓸 때마다 고민스럽고, 쓰고 나서도 뒤가 찝찝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이들 일기장 답글 달아 주고도 괜한 말을 한 것 같아 며칠씩 고민한 적도 많다. 그래도 뭔가 내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이 즐겁고 의미있게 느껴진다. 아마 내 주견이 생기고, 마음에 하고 싶은 말들이 생기면서 글을 쓰는 게 좋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읽고 싶은 책 목록들을 정리해 보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유시민의 추천도서 목록을 접하게 되었다. 이 목록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 소개되었다길래 집어 든 책이다. 글을 잘 쓰고 싶어 책을 찾은 게 아니었는데, 작가의 진솔한 말들에 빠져 참 재밌게 읽었다. 글 잘 쓰는 방법은 결국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당연한 방법들이었지만, 자꾸 글을 잘 쓰고 싶어지게 해 주었다. 부끄럽게도 대학원 졸업 이후로 글쓰기 이론이나 논증방법에 관한 책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런 책들을 다시 살펴보고 싶게 만들었다. 그와 함께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도 생각해 보게 해 주었다.정리해 보면 우선 논리적인 글을 쓰기에 앞서 지켜야 할 규칙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2.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3. 주제에 집중하라이를 예술적으로 잘 해내기 위해서 많이 읽고, 많이 쓰며, 쉽게 쓰고, 공감할 수 있게 써야 한다고 하였다. 공감할 수 있게 쓰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내면을 가지고 그에 걸맞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고. 책을 읽고 나서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와 논증에 관한 여러 책들을 찾아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추가하였다.새삼스레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마구 솟아나지만, 어차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책 한 권 더 보고, 꾸준히 글을 쓰며, 생각한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 그것뿐이다. 성급히 잘 하려고 애써 제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글쓰기에는 철칙(鐵則)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글을 잘 쓰려면 왜 쓰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2016-05-27 07:31:16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30)] 색채의 마력…색채의 배후에는 장대한 우주가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30)] 색채의 마력…색채의 배후에는 장대한 우주가

강마을은 ‘소만’ 무렵입니다. 소만은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에 드는 절기로 만물이 점차 생장(生長)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보리밭에 계절의 더께가 내려앉아 황금빛으로 물들어갑니다. 모심기를 하기 위해 물 잡아 놓은 논 옆에는 푸른 잔디 같은 모판이 보입니다. 초록으로 빽빽한 작은 모들은 며칠 후면 이앙기에 실려 논에 칫솔처럼 송송 심어질 것입니다.사춘기 소년처럼 머쓱한 모습의 그네들은 늦은 봄과 이른 여름 사이 질퍽한 논에서 비와 햇살에 의지하여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마치 우리 아이들의 모습 같습니다. 총총한 모습이며 초록빛 싱그러운 색감, 이제 더 넓은 대지를 향해 가야하는 서툰 발걸음이 어여쁩니다. 이렇게 초록은 성장하는 젊은이 같은 색채입니다. 저는 그 색채를 무척 좋아합니다. 햇살에 잎맥이 드러나는 벚꽃나무 이파리의 초록과 반짝이는 사철나무의 연초록과 칠엽수의 넓다란 초록 잎사귀 그늘을 사랑합니다. 온 세상이 기분 좋은 초록으로 가득한 오월입니다.아침 독서시간,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저 역시 서가로 가서 몇 권의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침에 본 초록빛 모판을 생각하며 책을 뽑았습니다. 하마모토 다카시의 ‘색채의 미학’입니다. 책장을 넘기는 데 엽서 한 장이 나옵니다. 연필로 연꽃을 그린 엽서입니다. 아마 책을 읽으며 엽서를 쓰고 책 사이에 끼워두었나 봅니다. 그 엽서의 주인인 저도 잊고 있었던 엽서입니다. 받는 이가 없습니다. 누구에게 썼을까를 오래 생각해 보았습니다. 2009년 1월 18일, 그 때 저는 누구에게 이 연꽃엽서 한 장을 보내려 하였을까요? 생각은 꼬리를 물고 저는 초록의 물결이 온 산과 들을 뒤덮고 있는 강마을 풍경이 보이는 도서관에서 한 권의 책을 펼칩니다. 어느 눈 내리는 날, 왕비가 흑단으로 만들어진 창가에서 바느질을 하다가 바늘에 손가락을 찔렀습니다. 새하얀 눈 위에 빨간 피가 세 방울 떨어집니다. “눈처럼 하얀 피부, 피처럼 빨간 입술, 흑단처럼 새까만 머리카락을 가진 딸이 있다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백설공주’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흰색, 검정, 빨강 세 가지 기본 색은 동화에서 흔히 사용됩니다. 그 색채들은 ‘백설공주’에서 펼쳐지는 세계가 암시되어 있습니다. 흰색은 순진무구한 백설공주의 마음, 검정은 계모의 사악한 마음, 빨강은 새빨갛게 달군 신발을 신고 처형될 계모의 운명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색채의 배후에는 장대한 우주가 펼쳐져 있고, 색채론은 바로 이 대우주와 인간이라는 소우주의 관계를 포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색채론은 결국 인간 탐구 그 자체이자 철학의 명제를 지닌 주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정치와 종교의 상징으로 색채는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화려한 금색을 가리켜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영광의 금색’으로 지배 이데올로기를 뒷받침하였으며, 비슷한 계통의 노랑을 ‘차별의 색’으로 사용되었다고 설명합니다. 대표적 사례로 중세 신성로마제국에서 유대인에게 노란 모자를 쓰게 법령을 만들었으며, 독일의 나치 시대에는 그 절정으로 다윗의 별을 역이용하여 노란별을 가슴에 달도록 하여 유대인 차별과 박해에 사용하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학교 뒤쪽의 보리밭에 트랙터 소리가 요란하더니, 저녁 무렵에는 짚 검부러기를 태우는 연기가 납니다. 저는 이 냄새를 무척 좋아합니다. 잘 익은 보리떡 냄새 같기도 하고, 금방 구워낸 빵 냄새 같은 그런 기분 좋은 냄새가 납니다. 봄 햇살에 잘 영근 보리밭의 풍요로운 색채가 냄새로 바뀐 것일까요. 아름다운 봄의 끝자락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많이 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2016-05-26 07:25:04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9)] 나는 고발한다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9)] 나는 고발한다

"나는 고발한다"(J’accuse)는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가 드레퓌스를 옹호할 목적으로 쓴 공개서한의 제목에서 유명해졌다. 이 제목으로 출간된 책이 여러 권 있다. 물론 에밀 졸라의 책도 있다. 원저작자인 셈이다. 내 책장에 꽂힌 '나는 고발한다'는 2000년, 그러니까 지금부터 16년 전 김영명 교수가 쓴 책이다. '영어 사대주의 뛰어넘기'라는 부제목을 달았다. 내 기억에 세계화 논의와 함께 영어 공용어론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었을 때 출간되었다. 부제의 '뛰어넘기'가 암시하듯 저자는 영어 공용어론을 사대주의로 보고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당시에는 꽤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공용어를 지지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무게감 있게 다가왔었다. 지금 다시 읽으면 그때만큼 현장감은 없다. 초점에서 벗어난 면도 있지만 지난 세월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외부로부터의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 말에 대한 인상이 달라진 부분도 크다.영어 공용어론 논쟁은 우리 시대가 맞닥뜨린 현상일 뿐 그 밑바닥에는 언어와 글자 그리고 권력이 맺는 관계를 둘러싼, 역사가 긴 논쟁이 놓여있다. 글자를 지배하는 자가 권력을 갖는다. 논쟁은 이 명제에서 출발한다. 정치학자인 김영명 교수 역시 이를 영어 공용어론 반대의 핵심 논거로 삼았다. 최근 화제인,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다룬 BBC의 기사가 흥미롭다. 작품을 영어로 옮긴 데버러 스미스는 한국어를 6년 동안 독학하고서 소설을 번역하는 수준에 올랐다. 이유는 뭔가. 한글이라는 배우기 쉽고 효율적인 문자 덕분이다. 그러니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에게도 맨부커상을 일부 줄 만하다. 기사의 골자다.누구나 쉽게 배워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한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한 이유다. 한글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문자인 만큼 우선 의사소통의 범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다음으로는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고 탈권위적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영어 공용어론 논쟁의 격렬한 공방은 일단 수면 아래 가라앉았다. 그러나 한글과 우리말을 둘러싼 또 다른 논쟁이 계속되는 듯싶다. 이럴 때 '나는 고발한다'를 다시 읽으며 말과 글의 싸움 뒷면에 담긴 권력의 문제를 되씹어보면 어떨까.2016-05-24 15:32:40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8)]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원고지 10장을 쓰는 힘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8)]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원고지 10장을 쓰는 힘

일기, 에세이, 기획서, 계획서, 보고서, 편지, 쪽지, 강의원고…….대부분의 직장인이나 어른이라면 이런 글 중의 하나 정도는 써 보았을 것이다. 나 또한 평소 이런 글 들을 자주 쓰고 있다. 이 편지만 하더라도 2주에 한 번씩이니 한 달에 두 번은 써야 한다. 이마저도 쓰기 힘들 때가 있고 좋을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늘 함께 한다. 그러면서 늘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막상 어떤 것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하면 도무지 시작이 되지 않는다. 키보드를 몇 번이고 두드렸다가 다시 지우기를 반복한다. 대화로 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할 때 사람은 비로소 글을 쓸 수 있으며 글을 씀으로써 자신의 내면세계를 깊이 들여야 볼 수 있다’-51쪽글이 안 써지는 날은 나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없는 날들이었던 것이다. 나와 진심어린 대화를 할 때에는 글도 술술 잘 나온다. 그런데 대화하기 거북한 날은 글도 써지지 않는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때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 편지를 통해 나 자신과 또는 독자와 대화를 한다. 좋은 대화의 조건을 따지자면 솔직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듣는 것이다. 나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보자. 솔직함도 연습이 필요하다.2016-05-23 16:39:51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7)]문학 속에 담긴 흥미로운 '지리이야기'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7)]문학 속에 담긴 흥미로운 '지리이야기'

문학을 현실을 반영한다. 문학작품 속에서 특정한 시대와 공간 속에서 살아 간 인간의 삶이 살아 숨쉬고 있다. 문학으로 보는 이야기는 인물과 사건이 만들어내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파악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현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읽으면 새로운 관점으로 문학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새로운 시각으로 문학 속에 담긴 흥미로운 지리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라는 책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는 20가지 문학 작품을 산업, 촌락, 인구 등 지리학적 지식으로 문학과 인간의 삶을 해석한다. 글쓴이 조지욱은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이다. 문학과 지리를 엮어 동화에서부터 소설까지 20가지 문학 작품을 새롭게 설명하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이솝 우화 '양치기 소년과 늑대'를 지리학의 눈으로 본 것이다. 기원전 6세기경에 고대 그리스인 이솝이 살았던 그리스와 지중해 쪽의 알프스 산지나 에스파냐의 메세타 고원 등 남부 유럽의 지중해성 기후 지역에서는 목초지를 따라 이동하며 가축을 기르는 이목이 널리 행해졌다. 알프스 산맥은 험준하며 오랜 시간을 산지를 떠돌며 양을 돌보던 양치기들은 나이는 많아야 11~13살 사이로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양 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불우한 환경의 소년이었을 것이라고 보았다. 늑대가 출몰하는 산중에서 홀로 양을 치면서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고 너무나 사람이 그립고 관심이 필요해서 거짓말을 했을 것이다. 알프스 등지의 이목이라는 농업 방식의 사회를 알게 되니 알프스의 깊은 산 중에서 고달프고 외로운 삶을 살았을 양치기 소년에 대한 오해가 풀리며 깊은 연민을 느끼게 된다.또 다른 문학작품은 이청준의 '매잡이'이다. 매를 잡아 오랜 시간 길들여 매와 혼연일체가 되어 매사냥을 축제로 만들었던 매잡이의 고수 곽돌의 이야기다. 곽돌은 매잡이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삶 그 자체로 여기며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던 인물이다. 그러나 공업화가 진행되는 사회에서 매잡이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사라졌고, 곽돌은 매잡이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려고 애쓰다가 스스로 식음을 전폐하고 죽음을 택한다는 내용이다. 매잡이 곽돌이 처한 상황이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과 오버랩 되었다.멀지않은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앞지르며 인간의 두뇌와 같은 인공지능이 컴퓨터에 업로드 된 슈퍼컴퓨터가 탄생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달로 미래에는 더 많은 일자리에 로봇과 인공지능이 활용되면서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지만, 인간의 일자리도 거의 대부분 빼앗아간다. 약사, 변호사, 운전사, 우주비행사, 점원. 베이비시터, 재난구조원 등이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직업들의 예이다.(『우리가 아는 미래가 사라진다.』 중에서 p49)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달로 로봇과 인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인간을 의미하는 '트랜스휴먼'이 대중화되는 시대가 오면서 새롭게 부상하는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간 대표 이세돌의 세기의 대결에서 인간의 자존심을 지킨 것은 한 판의 승리가 아니라 승률이 있다고 예견되던 흰 돌이 아니고 계속 패배했을 때 잡았던 검은 돌을 선택한 점이다. 이전의 가치관이 아닌 로봇과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현대인. 곽돌의 죽음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낯선 삶에서 절망감을 느낄 우리의 자화상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이세돌의 선택을 보면서 익숙하던 세계가 사라지고 낯설게 다가올 불안한 미래를 살아 갈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은 문학 속의 도시와 촌락에 대해 알 수 있는 박지원의 '허생전'이다. 허생이 살았던 묵적골은 어떤 마을일까? 허생이 살던 묵적골은 한양의 남촌(청계천 이남의 남산 자락)에 있는 마을이었다. '먹향이 쌓이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가난한 선비들이 글을 쓰며 살아가는 마을이었다.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살며 온종일 방 안에서 글만 읽던 허생은 아내의 하소연으로 돈벌이에 나서고, 짧은 시간에 1만 냥을 10만 냥으로 불려 놓는다. 당시 1만 냥으로 온 나라 과일을 모두 사들일 수 있을 만큼 작았던 조선의 경제 규모가 짐작이 된다. 현재 허생이 살았던 묵적골은 남산 한옥마을이 조성되어 있다.그 주변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경복궁의 서쪽이며 인왕산 기슭의 서촌마을이다. 통인동은 이 지역에 있던 마을 이름인 통곡과 인왕산에서 각각 그 첫 자를 따서 합성한 데서 유래되었고 하며, 원래 통곡의 이름을 따서 통동이라 하다가 1936년에 유교의 기본덕목인 인・의・예・지 중 첫째 근본이 되는 '인'을 넣어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 또 종로에는 관리들이 행차할 때 겪는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백성들이 모여 살았던 '피마골'이 있으며,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던 잠실동은 조선 초에 양잠을 장려하기 위하여 '잠실도회'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잠실'이라 불리어졌다고 한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는 성남동은 두엄마을 '분골'이다. 우리 마을의 옛 지명에는 마을공동체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는 행정의 편의를 위한 도로명 주소가 아니라 옛 지명에 담긴 마을의 지나온 세월의 자취와 역사 속 이야기를 보존하여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 책을 읽으며 '지금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구나, 삶에는 내가 아는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니구나. 현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2016-05-22 15:37:45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6)] 시인 동주가 사랑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6)] 시인 동주가 사랑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아름다운 사람은 그 사람이 떠난 자리에 잔향(殘香)이 남는다고 한다. 비단 직접 대면(對面)하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해당되는 일만은 아니다. 문학을 통해 작품을 만나고 그 문면에 흐르는 느낌이 좋아 이 글을 지은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 찾아보게 될 때 그렇게 작가와의 만남은 시작된다. 내가 만난 시인 중 참으로 고담하고 맑은 느낌을 주었던 사람 가운데 바로 윤동주가 있다. 얼마 전 영화 '동주'가 개봉되어 아픔의 시절을 살아낸 윤동주와 송몽규에 대해 재조명된 바 있어서인지, 서점에는 초간본 때와 같은 모습의 유고시집이 적잖이 진열되어 있었다. 백석, 한용운, 김소월 등 내로라하는 시인들과의 만남도 기대되지만 하늘도 맑고 바람도 솔깃한 5월 별을 사랑한 시인 윤동주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시인 윤동주와 교유(交遊)하면 그처럼 맑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찬찬히 그의 시들을 음미해보련다.그의 시집을 펼치면 정지용의 서문이 실려 있는데, 그가 만난 윤동주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무시무시한 고독에서 죽었구나!…冬 섣달에도 꽃과 같은, 얼음 아래 다시 한 마리 잉어와 같은 조선 청년 시인……""그를 회상하는 것만으로 언제나 나의 넋이 맑아짐을 경험한다"라고 한 문익환의 고백 또한 윤동주 시인의 순정한 성품과 정신을 알려준다. 그를 만나고 싶다.그의 시세계는 주로 기독교 의식, 동심지향의식, 고독한 자아의 현실인식과 자아의 발견, 자아와 현실의 갈등과 자아성찰, 현실극복의 가능성과 이상적 자아상의 성립이라는 범주로 논의되고 있다. 그는 전통적인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하여 일제치하라는 비극적인 현실을 기독교적 의식으로 극복하고자 시도했다. 어린 시절부터 어린이 잡지를 구해서 읽었던 동시도 그와 같은 세계에서 살았으면 하는 시인의 바람과 함께 그의 작품 세계에 반영되어 있다. 그는 시대의 아픔 속에서 고독한 자아로서 자신의 존재와 시대적 운명을 생각했고 그것이 '슬픈 족속'과 '슬픈 그림' 등으로 형상화 되어 있다. 시인 동주는 일제 치하 식민지 현실 속에서 시를 통해 자신을 표명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슬픈 천명'을 감당하는 것은 폭압이 가득한 현실 앞에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자기 위안이기에 그의 시에는 심한 자괴감과 부끄러움의 정조가 많이 나타나는 듯하다. 그러나 괴로워하던 그가 이상적인 자기 정체성을 갖고 미래를 향해 긍정의 가능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쉽게 씌어진 시'나 '봄' '별 헤는 밤' '서시' 등의 시에서 나타나는 변화이다. 어둠 속에 있을 때, 길고 긴 터널 속에 있을 때,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가 일제 치하에 사는 것처럼 시대적 아픔을 직면하고 있지는 않지만, 살아가는 일은 대개 비슷하지 않은가. 어둠과 방황, 갈등의 상황에서 우리는 자기의 길을 모색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응전하는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가끔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도록 하거나 수필 형식의 글을 쓰게 한다.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이내 숙연해지며 자신을 응시하는 모습을 보며, 이전보다 성장할 그들의 미래를, 아름다운 삶의 노래를 꿈꿔 본다."'시와 생활의 일치'라는 말을 나는 이미 했다. 그의 산책이나 대화, 그리고 침묵까지가 하나의 시였다. 나는 이런 체험을 동주에게서 많이 발견하였다."(장덕순, 「윤동주와 나」, 나라사랑23집, 1976) 시인 동주의 시에는 윤동주라는 사람의 빛깔이, 향기가, 순연히 들어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어찌 보면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이렇듯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길 찾기는 아닐까. 윤동주의 시는 그 순정하고 치열한 삶의 발자취와 함께 오롯이 남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을 준다. 하늘도, 바람도, 별도, 詩도 이렇듯 아름다운 날들엔, 시인 동주를 만나러 가자.2016-05-22 10:41:56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5)] 바른 마음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5)] 바른 마음

예로부터 위대한 가르침을 보면 현인들이 어김없이 이르기를 '사람이란 원래 그 본성이 위선적인 존재'라 하였다.예수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라고 물었다. 부처는 "남의 잘못을 알기는 쉬우나, 나의 잘못을 알기란 어려운 법이다"라고 말했다.우리의 위선은 끝없는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편이 옳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고, 나아가 자기편 가치관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무엇보다 확실하므로 상대편은 어리석고 사악한 게 틀림없다고 믿는다.저자의 연구 분야는 도덕 심리학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남들에 대해 판단을 내리고, 어떻게 사람들과 이런저런 팀을 이루며, 또 어떻게 갈등에 대비하는지(혹은 어떻게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지) 그 정신 기제를 보여준다.특별한 것은 한국이 불과 얼마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대단한 성취를 이룬 것은, 참 대단한 일이라며 그런 급격한 변화에는 격렬한 정치 분열이 뒤따르기 마련임을 알기에 그 변화는 의미 있는 발전일까, 아니면 한 나라가 영혼을 잃어가는 과정일까.또 새로운 성(性) 역할은 과연 오래도록 미뤄진 여성해방을 이루는 길일까, 아니면 가정의 기반을 약화시킬 요인일까를 짚고 가야하는 문제로 제기하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쓸모 있는 도구가 되어, 한국인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빌어 본다.2016-05-20 09:07:11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4)] 육아(育兒)는 육아(育我)다…김진형의 '딸바보가 그렸어'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4)] 육아(育兒)는 육아(育我)다…김진형의 '딸바보가 그렸어'

딸아이가 태어나 자라는 모습을 보며 초보 아빠가 되어 초보 엄마와 함께 매일같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살고 있다.목을 가누지도 못할 만큼 어린 아이가 모유를 먹고 나서는 뜻밖에 큰 소리로 트림을 ‘크억~’하면 너무나 대견하고 신기하여 웃고, 조그만 녀석이 얼굴이 빨갛게 되면서 힘을 주고 기저귀에 일을 볼 때면, 그게 그렇게 신기하고 놀라워 또 웃는다.처음 뒤집기를 할 때는 어떻던가. 호들갑을 떨며 처음 뒤집기 하는 것을 아이 엄마와 같이 지켜보며 몇 번이고 잘한다고 박수 치고 영상을 찍으며 기뻐했다. 아빠와 엄마를 보며 방긋방긋 웃는 모습도 사랑스럽고, 배고프거나 졸리다고 우는 것도 너무나 예쁘다.모유를 잔뜩 먹고 나면 기분이 좋은지 연신 팔다리를 파닥거리며 마구마구 재롱을 떠는데,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가슴이 뭉클하기가 몇 번이던가. 아이가 이만큼이나 사랑스러운지 낳기 전에는 정말 몰랐다. 집이 아이와 관련된 물품들로 채워지기 시작하고 모든 일정이 아이와 관련된 것으로 바뀌게 되지만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아이와 같이 노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어느 날 아내가 한 블로그에 올라 온 만화를 나에게 소개해 주었다. 재미있다고, 한번 읽어보라며 휴대폰으로 주소를 링크해서 보내주었는데, 그날 밤 잠자리에 들어 만화를 보기 시작했다가 너무나 재밌고 웃기고 또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아 블로그에 올라 온 만화를 늦은 새벽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가 잠든 적이 있다. 그 블로그에 연재되던 만화가 바로 ‘딸바보가 그렸어’이다.광고 회사에 다니는 김진형이라는 분이 딸을 키우며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들을 직접 그림으로 그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만화인데, 그림 실력이 뛰어난 것도 물론이지만 담겨 있는 내용에서 참으로 공감할 만한 것들이 많았다. 특히 초보 아빠가 아이를 키우며 겪게 되는 필연적인 일들을 매우 재미있게 표현하여 격한 공감을 끌어낸다.아이 키우는 딸바보 아빠들의 심정을 담아내고 있지만 아빠들보다는 엄마들에게 더 큰 공감과 지지를 받는 듯하다. 아이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작가는 잘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생하는 아내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배려가 만화 곳곳에 묻어나 있다. 워낙에 재미있는 만화라, 금세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치르더니 최근에는 블로그에 연재하던 것이 모두 묶여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아내와 나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이 책을 구입해 서로 돌려보며 지금도 킥킥대고 있다. ‘육아(育兒)는 육아(育我)다’라는 작가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곧 나를 키우는 것이다. 솔이를 키우며 좋은 아빠로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2016-05-18 07:22:27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3)] 배움이 달라지는 수업철학 '교사의 도전'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3)] 배움이 달라지는 수업철학 '교사의 도전'

교사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교사들은 수업 중에 교과서가 아닌 각종 멀티 기기들을 사용하여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지식 전달 위주의 강의식 수업은 배움의 공동체,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등 학생들의 배움을 중시하는 수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교사의 배움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교사 역시도 학생들과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담은 책이 '교사의 도전'이다. '교사의 도전'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서로 듣는 관계에서 배우는 관계로, 제2장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다. 제3장 서로 탐구하는 교실 만들기, 제4장 수업 만들기에서 학교 개혁으로, 제5장 서로 배우는 교실 만들기, 제6장 배움을 촉발하고 지원하는 일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말하고 있듯이 '수업 양식에서는 전달하고 설명하고 평가하는 수업에서 촉발하고 교류하고 공유하는 수업으로의 전환이다.'라는 말에서 교사가 도전해야할 과제에 대해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문득 필자의 교직 생활을 되돌아본다. 20대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기쁘기만 했다. 30대는 교실 붕괴, 교권 추락 등 교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40대가 되자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 한명 한명이 귀하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변화는 아마도 필자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교실에 앉아 있는 우리 학생들을 내 아이로 인식하기 시작한 때문이 아닌가 한다. 올해도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에게 편지를 받았다. 고운 편지지에 써 내려간 학생들의 글을 읽으며 필자 스스로에 다시 질문을 던져본다.'나는 과연 도전하는 교사인가?'2016-05-16 07:57:52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2)] 그래서 그들은 떠났다…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22)] 그래서 그들은 떠났다…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5월은 행사로 가득한 날들의 연속이다.특히 스승의 날은 1958년 5월 8일 세계적십자의 날을 맞아 병중에 있거나 은퇴하신 은사님을 위한 날을 제정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1965년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해 교권과 학생 인권 등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산적한 것도사실이다.시대의 변화에 따라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계는 교사는 많지만 진정한 스승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필자 역시 20여년 동안 교육계에 몸담고 있지만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가 있음을 공감한다. 이러한 고민 중 읽게 된 책이 바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이다.tv 유명 연예인이기도 한 김혜자 선생님이 직접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구호 활동을 벌이면서 기록한 생생한 기록이다. 기아와 굶주림 그리고 내전으로 얼룩진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저주의 땅이라는 편견이 생길지 모른다. 그러나 배고픔과 전염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과감히 떠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아프리카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열망의 기록이 담겨 있다.이 책을 읽고 동안 스승은 해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도리어 문제를 주는 사람일 것이다. 는 확신을 갖게 한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도 바람직 하지만 회복을 위해 행동할 용기가 필요한 현실이다. 아직도 많은 젊은이 꿈을 안고 살아가고 또 그 꿈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책을 읽는 동안 굳이 아프리카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한 물 한잔 그리고 말 한마디를 건네야 겠다는 의무감을 가진다.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실천과 움직임일 것이다. 평생 동안 가장 멋진 인생을 살았 던 오으리햅번의 유언은 나에게 아직도 좋은 스승으로 남아있다.“나이가 조금 들어 보면 알게 될 것이다.신이 인간에게 두 팔을 허락한 이유는 한 팔은 자신을 돕기위해서이며 다른 한 팔을 남을 돕기 위해 두팔을 허락하신 것이다.”2016-05-15 13: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