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글로벌-엔터 24] 전미에서도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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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이면서도 가장 일본적 배경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집필현장 복원한 기념관 국제적 유명세 ‘톡톡’ 백설 뒤덮인 온천장 일대 자연과 풍물 아름답게 그려 작품 온전히 이해하려면 현지 정서에 몰입돼야 가능 인생 허무에서 나오는 非情美가 마음의 평화 이끌어 ▲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집필한 방이 있는 유자와의 다카항 호텔신감각파(新感覺派) 문학운동의 태두였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도 허무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야스나리는 세계를 보는 눈이 비정하고 냉혹했다. 두세 살 때부터 부모와 육친들의 죽음을 목격한 그는 죽음의식과 애정욕구가 남다를 테고, 그 두 가지 시추에이션인 허무와 탐미는 병약한 그를 예민하면서도 관조적인 묵언(?言)의 체질로 성장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체질은 일상적이며 상식적인 삶을 거부했을 텐데, 그때마다 그의 묵언은 사람과 사회에 쏟아내고 싶은 말을 삼켜버렸을 것이다. 답답하거나, 서글프거나, 어이없거나, 모순되거나, 실망스럽거나, 눈꼴사나울 때는 한바탕 떠들어야 숨이 트인다. 하지만 그럴 수 없을 때 허튼소리를 대신할 묘책이 필요하다. 가와바타의 경우에는 그 묘책이 잠이었을 것이다. 떠들 것이냐 침묵할 것이냐, 그 두 가지 갈등 중에서 그는 후자를 택했다. 요컨대 그의 잠은 현실도피적인, 즉 몽환적인 삶을 추구하는 체질이 일상에 반역하는 한 형태로서, 자기 파괴적 고통미학에 함몰되려는 일본 특유의 탐미적 욕구분출의 소극적 형태라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그의 자살은 적극적인 형태로 볼 수 있겠는데, 사실 필자가 가와바타를 다루고 싶었던 것도 그의 파격적인 삶의 양태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의 허무와 그 허무에서 싹트는 비정미(非情美)는 내게 마음의 평온과 나른한 신앙적 구원(救援)마저 느껴지게 한다. 다음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말이다. “작품 속에서 죽음을 미화하고 인간과 자연과 허무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고자 했으며 평생 동안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애썼다.” 2007년 12월 2일 오후, 인천공항을 이2012-11-22 08: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