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경영이다.
일반 기업들은 어떻게 해서든 세금을 덜내기 위해 머리를 짜낸다. 그렇게 파생한 게 바로 계열사를 통한 일감몰아주기다. 어차피 가족 경영이기 때문에 일감을 몰아줘 세금을 내게 하더라도 일부 수익은 가족들의 몫이 된다.
기업 오너들만 잘먹고 잘 사는 나라. 바로 우리나라. 하늘이 두쪽나도 이런 수식어는 바뀌지 않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재벌개혁이니 뭐니 하는 게 그 오너들의 콩고물을 어떻게해서든 나눠보자는 것인데, 여의치 않다.
이처럼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구조는 모순 덩어리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 수십년 그렇게 족벌화 돼왔던 구조를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오뚜기의 경영구조가 첫 시발이다.
1945년 해방과 함께 태어난 이들이 기업을 일구고 오늘날의 나라를 만들었다. 해방둥이 기업가들은 열심히 일해서 세금을 많이 내는 게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고 믿었다. 열심히 더 열심히 기업을 일궜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게 애국하는 일이라고 찰떡같이 생각했다.
새삼 오뚜기의 정직한 경영이 관심받는 현실이 씁쓸하다. 구조적 모순은 오뚜기를 통해 수정 가능한 것임을 확인했다. 오뚜기의 100% 정규직화, 편법 없는 세금납세 등은 당장 곡간의 여유는 줄지 몰라도, 그 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지닌다.
기업들 홈페이지 회사 소개란에 보면 가장 많이 있는 문구가 사회가치 공동실현이라는 말이다. 그런 기업이 오뚜기 하나 뿐일까. 더 많은 기업들이 함께하길 기대한다.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