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3 17:42
한국 경제는 지난 80년간 5만3000배나 성장했다.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고 치열하게 경쟁한 결과물인 셈이다.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른 메모리 반도체나 자동차·가전·선박뿐 아니라 원자력·방위산업의 성장도 눈부실 정도다. 조선업 분야는 세계 1위를 자처하는 미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해군력에 맞서기 위해 해양 지배력 회복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제조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원자력의 경우 25년간 4배로 늘어날 인공지능(AI)용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한국과 기술협력을 타진 중이다. 한국으로서는 그동안 UAE와 체코 등지에 원전을 수출하며 쌓은 기술력을 미2025.09.03 17:39
북한·중국·러시아 3국 지도자가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나란히 참석해 우의를 과시했다. 북·중·러 정상이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모이는 것은 66년 만이다. 중·러 정상은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베이징에서 양자 회담을 열었다. SCO 10개국 정상회의는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는 국가끼리 연대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담은 다자외교 행사다. 전승절 행사 참석차 6년여 만에 베이징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서는 중·러 지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안보협력과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실익도 챙길 게 확실하다. 북2025.09.02 17:48
백미 20㎏ 소매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6만 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수십만 톤의 쌀을 시장에서 격리 조치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쌀값 상승의 여파는 외식업계로 번지는 중이다. 사회관습가격으로 여겨지던 공깃밥조차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 쌀은 남아도는데 가격만 오르는 현상은 추석 대목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시장의 우려다. 소득 보전을 주장하는 농가와 가격 부담을 호소하는 소비자 사이의 힘겨루기도 팽팽한 모양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65만7000톤이다. 예상 소비량보다는 12만8000톤 정도 많은 양이다. 하지만 정부는 2024년산 햅쌀 약 36만 톤을 공공 비축으로 매입한 후 20만 톤 이상을 선제적으로2025.09.02 17:42
트럼프발 관세 여파로 8월 대미 수출이 87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 감소했다. 한국 전체 수출액이 584억 달러로 같은 기간 1.3% 증가한 것과 딴판이다. 50% 품목 관세 대상인 철강 수출은 32.1%나 줄었다.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부과하던 25% 관세를 지난 3월 50%로 올린 뒤 6월에는 적용 품목을 파생상품 400여 종으로 확대한 여파다.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 달러로 2021년 3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25%의 품목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 수출도 마이너스 상태다. 7월 말까지 대미 누적 자동차 수출만 보면 182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1% 줄었다. 그나마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관세 예외 품목2025.09.01 17:36
미국은 한국에 대해 상호관세율을 15%로 적용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상호관세 대상은 철강이나 자동차·반도체·IT 등 품목 관세를 도입하거나 예고한 품목을 제외한 상품이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으나 언제부터 적용할지 분명하지 않다. 현재 자동차 수출 관세율은 25%다. 반도체·의약품도 최혜국 대우를 한다는 약속뿐이다. 최근 유럽연합(EU)에 적용한 15%의 관세율을 한국에 적용할지도 미지수다. 미국은 이미 약속한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 전용 투자 패키지와 여러 전략산업 투자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2000억 달러 범용 투자 패키지 등 총 3500억 달러의 투자와 1000억 달러의 에너지 구매 계획을2025.09.01 17:32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7월 소비판매액지수는 전달보다 2.5% 증가했다.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인한 반짝효과다. 산업생산지수도 0.3% 올라 6월(1.0%)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은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0.1P 하락한 상태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0.5P 상승한 게 그나마 다행일 정도다. 위축된 경제를 살리려면 정부 재정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올해보다 8% 이상 증액해 편성한 이유다. 예산 증가율로 따지면 2022년도 예산안(8.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2025.09.05 00:05
최근 국민 MC 유재석이 데뷔 34년 간 한 번도 세금 탈세 논란이 없는 이유가 화제가 됐다. 유튜브 등에서는 연예인의 세금 신고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모든 수입과 지출을 정리하는 '장부 기장 신고'와 국가가 정한 비율을 적용하는 '추계신고' 중 유재석은 추계 신고해 세금을 더 내지만, 세금 논란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돈다. 그러나 소득이 일정 요건을 넘는 경우 세법상 의무를 지켜야 하며, 지키지 않으면 세법은 불성실하다고 보고 가산세를 매기며 모범 성실납세자라고 하지 않는다. 국세청이 정하는 모범납세자는 납세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성숙한 납세 문화를 조성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나눔과 상생의 문화 확산2025.09.04 14:41
이재명 정부의 우선 과제는 경제 성장과 민생 회복이다. 대통령은 취임 직후 비상경제대응 체재로 현황 점검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격차 해소를 강조했다. 정책 철학은 실용주의와 민생 중심으로, 첨단 기술국가 실현을 위한 질적 구조 전환에 방점을 두고 있다. 정부는 AI 투자 확대와 첨단 산업 육성, 외교 전략 강화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정과 세제를 활용해 내수 진작과 기업 혁신을 지원하며, 고물가·고금리·고부채 문제 해결에 고심한다. 산업별 과제를 종합 고려해 국정 운영 방향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목표이다. 국제 사회는 기술, 정치, 환경이 얽히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네바다 사2025.09.03 14:09
9월로 접어들면서 바람의 기운이 사뭇 달라졌다.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맞이 채비를 한다는 처서가 지났음에도 폭염의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른다. 인생의 절반은 견디는 것이라고 하지만 올여름은 유난히도 길고 지루했다. 그런데 9월로 접어들면서 거짓말처럼 선선한 바람이 분다. 한결 맑아진 하늘과 또렷해진 산봉우리 위로 피어오르는 흰 뭉게구름이 탐스럽기만 하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고추잠자리가 맴을 돌고, 노랑 코스모스가 줄지어 핀 들길엔 밀물 들 듯 가을이 소리 없이 들어차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해 자연의 섭리마저 거스르는 건 아닌가 의심했던 마음이 부끄러워진다. 처서가 지나면 더위도 한풀 꺾이고 서늘한 바람2025.09.01 17:28
베트남 진출의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혼자선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 920억 달러. 한국이 베트남에 누적 투자한 금액이다. 숫자만 봐도 압도적이다. 하지만 숫자 뒤에 숨은 진실은 더욱 흥미롭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베트남 진출 열풍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우리 알스퀘어베트남에 접수된 베트남 입지 상담 문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반도체 패키징 기업 시그네틱스가 지난해 8월 베트남 북부 빈푹성에 1억 달러 규모의 공장 건립을 발표한 이후 관련 업계의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 그리고 베트남 정2025.09.01 09:14
산야에 무성한 초목이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거기에 있으므로 저절로 아름다움을 준다. 땅을 정화하고 좋은 공기로 건강을 지켜준다. 먹을 것을 주어 생명도 지속시키고 목재로 인간의 생활을 돕는 등 무한한 덕을 베푼다. 무위란 그런 것이다.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삶을 영위함으로써 저절로 위해지는 것, 그것이 위함 없이 위하는 도의 본질이며, 초목은 도의 본질인 무위한 덕으로 존재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자가 본받아야 할 최고의 덕목이 바로 무위한 도의 본질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초목처럼 무위의 덕으로 백성을 위하면 나라 풍속이 아름다워진다. 이러한 무위의2025.08.31 14:31
2021년 5월 미국 동부의 주유소마다 줄이 길게 늘어섰다. 러시아 해커 조직 ‘다크사이드’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멈춰 세웠기 때문이다. 폭탄도, 군대도 아닌 몇 줄의 랜섬웨어 코드가 미국 사회를 뒤흔든 것이다. 동부지역 연료 공급의 절반 가까이가 중단되고 항공편이 취소됐다. 국제 유가도 들썩였다. 에너지 안보가 더 이상 유전과 가스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사건이었다. 이 일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2024년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겪은 사이버 공격은 전년보다 70% 늘었고, 랜섬웨어 공격은 80%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주요 인프라에는 1년 동안 4억 건이 넘는 공격이 쏟아졌다. 초당 13건꼴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2025.09.04 00:05
오늘날 한국의 메이저 은행으로 우뚝 선 하나은행이 단자회사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단자회사란 단기금융을 업으로 하는 전문 금융회사였다. 1971년 출범해 1994년까지 활동한 한국 특유의 금융기관이었다. 그 준거법은 '단기금융업법'이다. 기업어음의 매매·인수·지급 보증과 자체 발행 어음 매출 등을 통해 기업에 단기여신을 제공하는 데 주목적이 있었다. 박정희 정권 시절 그 유명한 8·3 긴급경제조치, 즉 사채 동결 대통령 긴급명령 때 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 정식 명칭은 투자금융회사였다. 투금사 또는 단기금융회사로 불리기도 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른바 단자회사(短2025.09.02 20:00
상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가 대화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추천 서비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화장품·선물·오프라인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챗봇 기반의 AI 추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고객 맞춤형 쇼핑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점포 내 쇼핑 콘텐츠를 개인 맞춤형으로 추천하는 AI 어시스턴트 '헤이디(HEYDI)'를 출시했다. 외국인용 버전은 지난 7월 현대백화점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공개됐으며, 국내 고객 대상 정식 론칭은 10월로 예정돼 있다. 헤이디는 고객의 관심사나 방문 목적을 기반으로, 백화점 내 브랜드2025.08.28 14:48
말도 많고 사연도 많은 잭슨홀 심포지엄이 끝났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대목은 단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이었다. 파월은 잭슨홀 심포지엄 이튿날 기조연설에서 “실업률과 노동시장 지표가 안정돼 있어 정책 변경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 즉 금리인하 신호로 해석했다. 오는 9월 1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압박했음에도 관세의 물가2025.08.25 13:19
노란봉투법이 24일 국회를 통과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법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원칙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맞춰가야 할 부분이 있다"며 마치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하는 듯한 뜻을 내비치며 강행 의지를 보였다.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으로 자영업과 그 일자리를 무너뜨린 문재인 정권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미래 일자리 참사가 예상된다. 민주당과 대통령실은 경제단체의 숱한 건의와 대학생들의 반박 기자회견에도 입법을 강행했다. "일단 해보자"라고 한다. ‘일자리 참사’가 일어나나 보겠다는 것일 것이다. 최저임금은 즉시 일자리가 줄었지만, 노란봉투법은 서서히 일자리를 감소시켜 이2025.08.22 11:12
1929년 10월 24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흥청거린 뉴욕 증시에 돌연 빨간불이 들어왔다. 너도나도 주식을 마구 내다 파는 매도 폭탄이 터진 것이다.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90% 증발해 버렸다. 미국 뉴욕증시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부터 10년 이상 초호황을 누려왔다. 연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면서 오르고 또 올랐다. 당시 최고의 경제학자로 명성을 날린 어빙 피셔 예일대 교수는 “미국 주식시장은 앞으로 꺼지지 않는 영원한 고점에 도달했다”고 갈파했다. 1920년대 주식에 취한 뉴욕증시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전해주는 유명한 말이다. 영어 원문으로는 'Stock prices have reached what looks like a permanently high plateau.'로 돼2025.08.19 19:04
구글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우주 데이터센터에서 작동한다.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가 우주로 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을 탑재한 위성이 데이터센터인 것이다. 스타클라우드는 제미나이가 우주 데이터센터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우선적으로 시범 운영한다. 스타클라우드는 이번 시범 운영이 성공을 거둔다면 가로×세로 각각 4㎞ 크기의 초대형 태양광 발전 모듈을 우주로 띄워 5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르면 5개월 내에 실현될 일이다. 스타클라우드는 올해 말에 제미나이를 탑재한 스타클라우드-1을 발사한다고 최근 밝혔다. 스타클라우드-1은 일종의 시제품이다. 제미나이2025.09.02 19:00
외산 인기 1인칭 슈팅(FPS) 게임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가 8년간의 오픈 베타 서비스 끝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시 후 첫 무대로 다름 아닌 한국 게임 행사 '지스타'를 지목했다. '타르코프'는 러시아 소재 중소 게임사 배틀스테이트 게임스가 개발했다. 치밀한 밀리터리 고증과 PvE(이용자 대 환경), PvP(이용자 간 경쟁)가 결합됐다. 여기에 온라인 플레이와 이용자의 죽음이 재화의 손실로 이어지는 하드코어한 콘텐츠가 더해져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는 소위 'PvPvE 슈터' 혹은 '익스트랙션 슈터'라는 장르의 성립과 동시에 모티브를 딴 게임들의 개발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도 넥슨의 '낙원: 라스트2025.09.01 19:30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소프트웨어 브랜드 '플레오스(Pleos)'는 단순한 기술 발표가 아닌 소프트웨어기반자동차(SDV)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도전이다. 자동차 산업의 무게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는 대전환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선택한 산업 전략의 방향을 드러내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과거 자동차 경쟁력은 엔진과 차체, 내구성 같은 물리적 성능에서 갈렸다. 하지만 이제는 차량이 얼마나 빠르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데이터와 연결되며,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느냐가 경쟁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플레오스는 이런 변화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스스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2025.08.26 18:21
"거기 내 정보가 다 있어서 끊고 싶어도 쉽게 끊을 수가 없다." 한 콘텐츠 플랫폼 구독 서비스 이용자의 하소연이다. 최근 OTT·음악·전자책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모델·클라우드·배달 멤버십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일상에 자리 잡았다. 서비스 자체의 콘텐츠에 더해 관련 기록과 개인화된 데이터 아카이브, 이용 패턴 등이 얽히면서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 구독의 편리함이 어느새 '디지털 족쇄'로 변하고 있는 모양새다. 구독 경제는 한때 기존 매매 방식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는 혁신 모델로 주목받았다. 넷플릭스가 월정액 스트리밍으로 미디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뒤, 모빌리티·가전·자동차·식품까지2025.08.25 11:09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대방건설과 공정거래위원회의 행정소송. 이 소송은 이른바 ‘벌떼 입찰’에서 시작됐다. 대방건설이 여러 계열사를 동원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공공택지를 대거 낙찰받은 뒤 회장 자녀들의 지분이 많은 회사에 전매해 부당 이익을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이날 변론에서 대방건설 측은 “5개 자회사에 6개 공공택지를 전매했지만 LH의 택지 조성 비용보다 비싼 가격으로 거래했다”며 부당 지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호반그룹과 공정위 간 소송에서 나온 법원의 판시와 같은 맥락이다. 서울고법 행정7부는 호반그룹이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등 취소소송2025.08.19 18:17
국회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처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은 21일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고, 재계는 시행 시기만이라도 늦춰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법안의 취지는 불법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해 노동자의 최소한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것이지만 산업 현장의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제조업과 물류, 서비스업 등 노동 집약적 산업은 단 하루의 파업만으로도 생산과 공급망에 직접 차질을 빚는다. 그 충격은 기업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협력업체, 나아가 수출 물량과 소비자 가격까지 연결된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기업들은 불2025.08.19 04:00
"어떤 괴물이 왔나 생각하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냥 60세가 조금 넘은 평범한 사람이다. 의외로 과격한 사람이 전혀 아니다." 이복현 전 원장에 이어 또다시 금융 전문성이 부족한 대통령 최측근 법조계 인사가 금융감독 당국 수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한 금융권의 우려를 의식한 듯 이찬진 신임 금감원장은 금융권의 '이복현 트라우마' 달래기에 나섰다. 검사 시절 '윤석열 사단' 막내이자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복현 전 원장은 윤석열 정부 내내 실세 금감원장으로 군림하며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다. 금융권은 검사 중간발표 등 '금융판 피의사실 공표'에 벌벌 떨었다. 주요 이슈마다 입단속을 하는 등 폐쇄적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