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소득 불평등 원인은 부동산 쏠림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6600만 원 정도다. 1년 새 4.9%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 가격이 5% 올랐다는 의미다. 이 중 부채를 제외한 평균 순자산은 4억7144만 원으로 1년 전보다 5.0% 늘었다. 한마디로 가구당 1억 원 가까운 빚을 내고 부동산 위주로 자산을 운용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연간 7400만 원을 벌어 세금과 연금·사회보험료 등에 1400만 원, 가구당 대출이자 270만 원을 부담하는 게 평균 가구의 삶이다. 자산을 밀어 올린 핵심 요인은 부동산이다. 평균 부동산 자산은 3월 말 기준 4억298만 원이다. 1년 전보다 5.8% 증가했다.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부동산(1억6548만 원)도 1년 동안 7.5%나 올랐다. 금융자산(1억3690만 원
2025.12.02 17:48
일본 엔화는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약세 기조다. 새 내각이 대규모 돈 풀기 정책을 결정하면서 달러당 157엔을 넘었다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155엔대로 하락한 상태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좁혀질 것을 예상해 엔화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현재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1.875%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초장기 40년물 채권금리도 역대 최고인 3.745%다. 일본 30년물과 10년물 채권금리 차이도 1.5%P 이상이다. 특히 기준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1.020%다. 17년 만에 연 1%를 넘어선 것이다. 일본 국채금리 상승은 1350억 달러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한 이후 본격화됐다. GDP의 약 250%에 이르2025.12.02 17:43
한국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10월 말 기준 2조6887억 달러(약 3951조447억 원)다. 1년 전의 1조7725억 달러와 비교하면 50% 이상 커진 규모다. 세계거래소연맹(WFE) 소속 52개국 거래소 시총 139조3534억 달러 중 1.93%를 차지한다. 거래소 시총 순위로 따지면 12위다. 1년 사이 사우디아라비아·스위스·북유럽·발트 3국과 호주를 제치고 4단계나 올라선 성적표다. 글로벌 시총 1위는 37조2247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나스닥이다.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치인 3.5배와 비교 불가다. 아시아 평균 2.2배와도 큰 차이고, 일본(1.7배)보다도 낮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2025.12.01 18:02
올해 달러 환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데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세이기 때문이다. 올해 11월까지 주간 종가 기준 평균 환율은 1달러당 1418원이다. 지난해보다 54원(4.0%) 높아진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 연례보고서를 보면 올해 달러 기준 한국의 명목 GDP는 1조8586억 달러로 추산했다. 지난해 1조8754억 달러보다 168억 달러(0.9%) 감소했다. 원화 기준 명목 GDP가 지난해 2557조 원에서 올해 2611조 원으로 2.1% 증가했으나 환율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내년 한국의 명목 GDP 예상치는 1조9366억 달러다. 하지만 원화 약세 추세가 이어지면 수정이2025.12.01 17:56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6000만 건 이상이다. 3379만 개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고를 포함해 통신 3사와 카드사 등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바람에 국민 불안도 극에 달한 상태다. 특히 이번 사고는 쿠팡의 전 중국인 직원이 벌였다는 점에서 업계의 경각심도 크다. 우리나라 대표 쇼핑 플랫폼의 사이버 보안 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난 데다 쇼핑 정보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에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쿠팡에서 유출한 3370만 명의 개인정보는 경제활동 인구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전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건수 3038만 건을 웃돈다. 지난 4월 SK텔레콤 서버가 해킹돼 2324만 명의2025.11.30 15:54
민간기업 주도로 제작한 누리호 4호기가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초소형위성 12기를 고도 600㎞ 궤도에 안착시켰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우주과학 연구와 우주기술 검증을 목적으로 하는 국가 위성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했으며 탑재체 3개를 포함해 무게가 516kg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과 조립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민간 우주 개척시대를 열었다는 의미도 크다. 앞으로의 과제는 경제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자국 발사체로 자국 위성을 올릴 수 있는 7대 우주 강국으로서 자리 잡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이 현저하게 낮아 경제성이 타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누리호의 운송능력은 지구 저궤도(LE2025.11.30 15:50
한국은행이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1.8%다. 지난 8월의 전망치 1.6%보다 올려잡은 수치다. 내년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7%로 높였고 경상수지 흑자도 1300억달러로 올해 1150억 달러를 웃돌 것이란 예상에서다. 그래도 산업연구원(1.9%), 한국금융연구원(2.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전망치보다는 낮다. 한은은 2027년에는 1.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도 했다. 성장의 변수는 반도체 경기다. 반도체 수출이 올해처럼 유지되면 내년 상장률은 0.2%p 올라가고 반대의 경우 0.1%p 빠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업 투자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미국의 반2025.12.01 18:05
남녀 간의 만남은 호감과 긴장이 공존하는 복잡한 감정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지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신체 접촉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형사사건으로 비화되는 일이 적지 않으며, 그중 가장 흔한 유형이 강제추행 사건이다.강제추행은 단순히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성립되는 범죄는 아니다. 법은 ‘폭행 또는 협박’을 수단으로 한 신체접촉일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과거 판례 역시 피해자의 반항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곤란하게 할 정도의 유형력이 요구된다고 보아 왔다. 그러나 이후 ‘기습추행’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법리는 점차 느슨해졌고, 강제추행의 범위 또한 확대되는 추세였다. 즉2025.12.01 11:30
“만약 우리가 쥐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수많은 중대한 문제 또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당분간 우리 자신을 직접 들여다보는 대신, 쥐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우리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58년 전, 이런 생각을 떠올리고 실험까지 진행한 과학자가 있었다. 랫 시티(Rat City)라 불린 이 공간을 설계한 존 B. 칼훈은 일반적인 쥐 실험에서 사용하는 좁은 우리 대신, 울타리가 쳐진 일정 면적의 이상적 환경을 갖추고 쥐들이 어떻게 군집(群集)을 이루고 어떤 변화를 겪는지 관찰했다. 4마리의 쥐로 시작한 쥐 사회는 빠르게 개체수를 불려 나2025.12.01 05:54
이 장에서 노자는 진실한 도인의 품성을 논하였다. 노자가 말하기를, 성인은 항상 마음을 비우고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과 같이 위한다. 착한 자를 착하게, 악한 자도 착하게 대한다. 품성이 착하고 진실한 자를 자신에게처럼 진실하게 대하고, 진실하지 않은 자일지라도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것처럼 진실하게 대한다. 덕이 진실한 성인은 천하를 살펴서 천하 민심을 거두어들이니 그 마음이 가지런하여 백성이 이목을 집중하는데 성인은 백성을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대한다고 하였다. 실로 위대한 성인의 본색을 명료하게 밝힌 장이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규정한다. 분별과 차별의식으로 화합과 갈등을 반복하여 행2025.12.01 04:30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는 케인스라는 경제학자를 떠올리게 된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흔히 불황의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다. 세계 경제가 대공황의 악순환에 빠져 허덕일 때 ‘새로운 경제학’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데 크게 기여한 천재 경제학자다. 케인스는 1883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이튼 스쿨을 거쳐 케임브리지의 킹스칼리지에서 수학했다. 졸업 후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 총독부에서 근무하다가 다시 대학에 돌아와 금융론을 연구했다. 앨프리드 마셜의 후계자로서 아서 세실 피구와 함께 케임브리지 학파의 쌍벽을 이루었다. 케인스가 경제학자로서 이룬 가장 큰 업적은 기존 경제학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트렸다는 것이2025.11.30 16:13
지구의 기후 시스템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평균기온 상승, 해양순환 둔화, 북극 해빙 붕괴는 더 이상 예측이 아닌 현실이며, 임계점 도래 경고는 거세지고 있다. 탄소중립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존속의 문제로 바뀌었다. 한국이 지난 10여 년간 수소경제 기반 구축과 활성화에 매달려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자원의 절대적 부족, 계통 수용성 한계, 주민 수용성이라는 구조적 난관, 그리고 블루수소의 핵심인 CCS 상업성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수소경제 전환의 길은 여전히 쉽지 않다. 명분과 현실의 괴리가 이렇게나 선명하고 지독히도 어려운 과제라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 연구계와 산업계가 예상치 못2025.11.28 13:49
'天網恢恢 疎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부실)'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의 그물망은 넓어 엉성하다. 그렇지만 놓치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노자의 도덕경 73장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요즘 국세청이 고액·상습 체납자들의 재산을 찾아내고 세금을 징수하는 것을 보면서 이 말을 떠올렸다. 고액·상습 체납자들은 신고한 소득이나 재산이 없거나 적다면서도 씀씀이가 크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기 일쑤다. 그들은 자기들이 '법망((法網)'을 빠져나갔다고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그건 '착각'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난다. 국세청이 지극히 '촘촘한' 조사의 그물망을 치고 조사한 다음 숨긴 재산과 소득을 찾아내고 세금을 물리고 있기 도덕경의 한 구절이 딱2025.12.02 14:00
국내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쿠팡에서 발생한 3400만 건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금융사와 통신사 등에서 비슷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이른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국민 대다수를 혼란에 빠뜨린 최악의 사태로 평가된다. 전체 국민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막대한 피해 규모 역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해외 서버를 통한 비정상 접속이 지난 6월 말부터 계속됐음에도 쿠팡이 5개월 동안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로켓배송 등 빠른 혁신을 내세워 급성장한 이 거대 기업이 정작 디지털 사회의 근간인 고객 정보 보호에는 아주 미흡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2025.11.25 14:06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지 며칠이 지났다. 초대형IB 제도의 완성을 상징하는 종합투자계좌(IMA) 인가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자본시장은 조용하지만 중요한 변곡점을 맞았다. 인가 직후의 환영과 기대는 잠시 내려놓을 때다. 이제 한국형 투자은행이 마주한 구조적 과제를 차분히 되짚어봐야 한다. 조용한 축하 이면에, 이 제도가 요구하는 책임의 무게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IMA는 초대형IB가 고객 자금을 통합 운용해 안정적 조달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다. 예금적 성격과 실적배당 구조가 결합된 형태로, 대규모 자금을 중장기적으로 유입시키는 데 유리2025.11.18 19:00
그동안 천대받던 게임업계가 관심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게임산업을 밀어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서다. 게임은 성인보다는 학생들이 많이 해 학부모들을 설득하기 어려워 산업 육성 고착 상태에 빠져 있다. 정부와 여당이 밀어줘도 학부모들의 반발과 게임 중독이라는 큰 벽을 넘어야 된다. 문제는 큰 벽을 넘었다 해도 게임업계에 순풍이 불지는 의문이라는 점이다. 대중을 게임에 빠트릴 수 있는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e스포츠를 보더라도 대중이 열광하는 새로운 게임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래된 게임들을 종목으로 채택해 재탕하고 있는 수준이다. 최근 게임사들이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게임은 서브컬처 장르다.2025.11.13 00:05
트로이 전쟁은 그리스 신화의 중심축이다. 오늘날 서양 문명을 이룬 서사의 기초이기도 하다. 이 전쟁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부인 헬레네를 데려간 후 그리스 연합군이 트로이 도시를 상대로 벌인 것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비롯해 수많은 그리스 문학 작품을 통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트로이 전쟁이 기원전 13세기 또는 12세기에 실제로 벌어진 역사의 사건이었다고 믿었다. 트로이는 지금의 튀르키예 히사를리크 지역에 위치한 고대의 도시다. 기원전 3600년경부터 도시의 모습을 갖췄다. 청동기 시대에 트로이는 윌루사로 불렸다. 이후 철기문화를 꽃피운 히타이트 제국에 속해2025.11.11 10:02
서울 도심의 한 재개발 현장. 아침 7시 작업자들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전 인공지능(AI) 기반 안전 시스템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크레인 붐의 각도, 작업자의 동선, 전선의 장력까지 카메라와 센서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관리자가 손에 쥔 태블릿엔 “위험구역 접근 감지” 알림이 뜬다. 이제 건설현장에서 AI는 사람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되어 가고 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사람 눈에만 의존했던 안전 확인이 이제는 AI의 몫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건설산업이 AI 기술을 현장에 본격 도입하며 산업 구조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흐름이다2025.11.06 00:05
미국의 동부 휴양 도시 애틀랜틱시티에서 뉴욕 맨해튼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편으로 '레이크허스트'라는 전원 마을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미국 해군의 항공기지가 자리 잡고 있다. 공항 한쪽에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착륙 도중 비행선 폭발로 비명횡사한 35명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비다. 그 사고는 1937년 5월 6일 일어났다. 승객 36명과 승무원 61명을 태우고 대서양 횡단비행에 나선 힌덴부르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 네덜란드와 영국 상공을 거쳐 미국의 레이크허스트 해군 비행장으로 향했다. 미국 뉴욕 상공을 지나 오후 6시쯤 목적지인 뉴저지의 레이크허스트 기지에 이르러 착륙을 시도하는 중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객 13명과2025.12.02 19:00
"엔비디아는 게임 GPU 회사에서 이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전했다." 지난달 말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 중에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가 한 말이다. 게임 커뮤니티에선 이 말에 절규가 터져 나왔다. 높은 사양의 최신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다면 그에 걸맞은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AI 인프라 제공 기업이 되겠다는 황 대표의 비전은 뒤집어 보면 "게이머를 위한 '가성비' 좋은 그래픽카드는 더 이상 기대하지 마라"는 선언으로 들렸다. 실제로 현재 지포스 RTX 라인업 중 '가성비' 라인업으로 평가받는 지포스 RTX 5070 Ti 제품군의 출고가는 749달러, 한화 기준 139만9000원이다. 22025.12.02 14:00
지난 주말, 서울 시내 한 다이소 매장 뷰티 코너. 5000원대 저가 화장품 진열대 앞에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다. 가격표보다 먼저 뒷면 성분표를 들여다보며 “이거 SNS에서 뜬 거라던데”, “이건 써봤는데 괜찮더라”는 대화가 이어졌다. 값은 가볍지만 소비는 가볍지 않았다. 올해 들어 주요 유통업체들은 PB 화장품 라인을 잇따라 늘리고 있다. 한 유통업체는 올해 초 기초 케어 라인을 새로 낸 뒤 3분기 기준 PB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고 전했다. 브랜드 화장품 매출이 정체인 가운데 가격이 절반 수준인 PB가 카테고리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가와 금리 부담 속에 소비자 선택은 더 촘2025.12.01 18:00
쿠팡에서 약 337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름·전화번호·주소 등 기본 정보뿐 아니라 주문 내역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금융권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이커머스뿐 아니라 올해 금융권에서 발생한 정보보안 관련 사고는 역대급으로 많았다. 당장 지난달 업비트가 해킹을 당해 445억 원 규모(당시 시세 기준 약 3960만 달러) 의 가상자산이 탈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커는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등 주요 코인을 분산 이체해 흔적을 숨겼으며, 전체 피해는 약 8100여 개 주소에서 이뤄진 대량 전송으로 확인됐다. 약 3개월 전에는 카드사에서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가 터졌다. 롯데카드는 지2025.11.26 08:20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재 금융제도는 가난한 사람이 비싼 이자를 강요받는 이른바 '금융계급제'"라며 현 신용등급제도에 대해 지적한 뒤 저신용자를 위한 금융 개혁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메시지에 금융권은 저신용자들에 대한 다양한 금리 우대 프로그램과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의 저신용자 대상 지원이 늘자 최근 저신용자의 금리가 고신용자들보다 낮아지는 신용등급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신용등급 왜곡 현상은 금융의 핵심 원리인 위험 기반 가격(Risk-Based Pricing)과 반대되는 양상을 보여 금융의 기본 원칙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2025.11.26 06:00
최근 대형 증권사 고위 임원의 정보 유출 사건은 충격적이다. 공개매수 정보를 빼돌려 20억 원을 챙긴 사건으로 차명계좌를 돌려가며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대응단 조사 결과, 한 대형 증권사 고위 임원이 2년간 11개 종목의 공개매수 정보를 직장 동료와 지인에게 흘렸고, 이들은 친인척 명의 계좌를 이용해 20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문제는 이것이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달 추경호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소속 임직원이 차명계좌를 활용해 거래한 내역은 최근 5년간 총 77억 원가량에 이른다. 거래 건수는 총 3654건에 달했다. 그런데 형사 고발2025.11.24 18:16
"3000~4000만 원대로 살 만한 차 좀 추천해 줘!"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개할 만한 게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딱히 없다. 물가가 올라서라기보다 대중 차가 없어서다. 기자가 타는 차도 5년 된 3000만 원 이하 수입차다. 단편적으로 ‘수입차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었던 폭스바겐의 현재는 초라하다. 한때 도로를 수놓았던 티구안이나 파사트의 영광은 옛말이다. 현재 라인업은 전동화 라인업 ID.4, ID.5, 해치백 '골프'와 대형 SUV '아틀라스' 정도가 전부다. 그마저 남아있는 투아렉과 나눠 먹기를 하는 상황. 대중적 선택지를 넓혀 주겠다던 과거의 포부는 온데간데없고, 팔릴 만한 고수익 모델로 명맥만 유지하는 모습이다. 프리미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