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2 16:38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은 경제 혼란기를 견디기 위한 비상 자금이다. 비상 자산의 조건은 위기 때도 가치를 유지하는지와 쉽게 매각할 수 있는지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수십 년간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 29조 달러를 비상 자산으로 보유해온 이유다. 하지만 달러 약세 기대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이런 기류를 뒤흔들고 있다. 금은 유로화를 제치고 중앙은행의 두 번째 준비자산으로 부상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사상 최대 규모로 금을 순매수한 결과다. 지난 3년간 각국 중앙은행이 순매수한 금은 연간 1000톤을 넘는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2025.06.22 16:35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 채권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한국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은 3월에서 5월 사이 201억 달러나 늘었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액수다. 한국의 국채 시장 규모가 크고 유동성도 비교적 풍부한 데다 환율마저 안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채권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약세 흐름과 함께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주식 시장도 호조세다. 코스피는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넘어섰다.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 이후에만 25% 이상 올랐다. 시장의 체력으로 불리는 예탁금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2일 56조5000억 원 규모2025.06.18 17:4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G7 회담 첫날 일정만 마치고 귀국했다. 개최국 캐나다의 총리와 만난 뒤 영국과의 관세협정에 서명하고 이시바 일본 총리와의 관세 후속 협의 후 바로 미국으로 돌아간 것이다. 중동 사태와 관련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외교무대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기이한 행보다. 이에 따라 한·미 정상 간 예정됐던 현지 회동이 무산되는가 하면, 출범 50주년을 맞은 G7 무용론까지 나오는 모양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기준 29조1800억 달러다. 독일과 나머지 G6 국가의 명목 GDP 합계인 20조900억 달러보다 9조 달러나 더 많다. 전 세계 명목 GDP에서 차2025.06.18 17:40
종합건설사 폐업공고 건수가 지난 16일 기준 300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5건보다 12% 정도 증가한 수치다. 국토교통부 폐업공고는 사업 포기나 업종 변경에 따른 폐업을 포함하는 것으로 실제 폐업과 다를 수 있다. 실제로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5월 말 기준 214개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 이상 증가했다. 폐업하는 업체가 많다 보니 취업자 수도 확 줄었다. 건설산업 지식정보시스템(KISCON)을 보면 올해 5월까지 신규 등록한 종합건설사는 180개사다. 1년 전보다 6.7% 줄어들었다. 3년 전 5146개였던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 건수는 지난해 434개로 급감했을 정도다. 경기 동행지수인 건설 기성액은 4월 말 기준 9조5319억 원2025.06.17 17:58
서울과 수도권의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12만5878가구다. 지난해의 17만1762가구와 비교하면 26.7%나 줄어든 수치다. 내년 입주 물량은 7만3460가구다. 올해의 60%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이 중 서울은 9493가구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만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공급을 늘리지 못한 것은 주택을 지을 용지도 부족하고 공사비까지 올라 제때 착공하지 못한 결과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2023년 이후 착공 물량은 30만2299가구에 불과하다. 착공부터 입주까지 3년 시차를 고려하면 입주 물량 감소로 인한 집값 상승은 불가피하다. 반면 수도권 부동산 수요는 늘고 있다. 새 정부의 부양 정책과 금리인하 기대감 때문이다. 은행권 가2025.06.17 17:55
새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할 국정기획위원회가 출범했다. 관심사는 역시 정부 조직개편이다. 부처의 과도한 권한을 분산하겠다는 게 목표다. 기획재정부와 검찰의 기능 축소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기획재정부의 경우 기획과 예산편성 기능을 분리해 막강한 힘을 분산시킨다는 취지다. 공공기관 성과 등을 평가하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도 기재부에서 이관될 가능성이 크다. 대신 금융위원회의 국내 금융정책을 가져가는 안 등이 거론되는 단계다. 검찰의 막강한 권한도 개혁 대상이다. 검찰에 대해 수사권을 없애고 기소나 영장 청구를 전담하도록 하는 게 대통령과 민주당 복안인 셈이다. 중대범죄 수사를 위한 기관을 행정안전2025.06.16 17:48
경기 불황으로 인해 자영업자 수가 4개월째 감소세다. 정부에 폐업 지원을 신청한 건수만 3만 건에 육박한다. 기업과 자영업자의 연체 채권 소각을 위한 6번째 배드뱅크 설립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배드뱅크는 금융사의 부실 자산을 인수해 정리하는 기관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실채권을 인수해 정리한 게 첫 사례다. 이후 카드 대란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롯해 가계부채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배드뱅크는 채무 탕감의 대명사로 변한 지 오래다. 5대 은행의 기업·가계 연체율은 올해 5개월 사이 0.2%P 정도 올랐다. 가계와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지표는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내수 부진으로 인한 부실 대출 위험이 그만큼2025.06.16 17:44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G7 정상회의는 주요국 정상 간 국제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다. 의제는 올해 의장국인 캐나다 몫이다. 이미 회원국 간 관세 등 입장 차를 고려해 정상회의 공동성명은 내지 않기로 했다. 의장국 초청으로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으로서는 부담 없이 G7 정상들과 실용외교를 펼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최대 현안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인 만큼 세계 안보나 국제 경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이 중요하다. G7 회의보다 중요한 게 한·미 정상 간 첫 대면이다. 한미동맹 기조는 말할 것도 없고, 북핵이나 중국의 해상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 의지도 밝혀야 한다. 통상과 방위비 협상 등 민감한 사안은 국익 최대화라는 협상2025.06.15 16:43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는 3001만2000명이다. 물론 취업자와 실업자를 모두 합친 수치다. 이게 30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경제활동인구 증가를 견인한 계층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60대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1572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2000명 정도 감소했다. 고령층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면서 고용지표를 개선한 결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세 이상 64세 이하 고용률은 70.5%에 이르렀을 정도다. 문제는 하락세인 20대 청년층 고용률이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6만1000명 늘었지만 20대 일자리는 12만4000명이나 줄었다. 고용노동부 발표를 봐도 지난달 구직자 1인당 일자리2025.06.15 16:39
국제금융협회(IIF) 보고서에 나타난 1분기 한국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0.3%다. 2021년 3분기 99.3%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지만 캐나다(100.4%)에 이어 세계 2위다. 영국(76%)·미국(68%)·일본(61.8%)·중국(61.1%)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가계와 기업 부채를 합한 민간부채는 GDP의 2배를 넘었다. 일본 경제 거품 붕괴기였던 1992년의 208%에 근접한 상황이다. 민간부채의 절반은 부동산 신용이다. 부동산 신용 잔액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금융 부실은 물론 국가경제 위기까지 초래할 수준이다. 부동산에 과도하게 집중된 부채는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경제2025.06.11 18:00
개인투자자가 지난달 순매수한 채권은 2조5235억 원 규모다. 3조 원대였던 1월(3조1047억 원)·2월(3조3547억 원)·3월(3조9137억 원)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4월과 5월 채권 순매수 규모가 2조 원대로 급감한 것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 초반대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 하락에 대한 관망 심리에다 새 정부의 추경 편성과 재정 적자 확대 우려도 채권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다. 대신 미국 채권투자 선호 심리는 뚜렷하다. 개인투자자의 미국 채권 순매수 규모는 5월에만 15억2605만 달러(약 2조1000억 원)다. 월간 순매수 규모로 보면 역대 최대 기록이다. 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으로 환차익 기대감이 커진 데다 미 국채 가격도2025.06.11 17:57
세계은행(WB)이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3%로 낮췄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제외하면 최저 수준이다. 원인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무역환경 악화와 정책 불확실성이다. 특히 관세 드라이브를 시작한 미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4%다. 내년 미국 성장률도 1.6%로 1월 예측치보다 0.4%P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의 내년 성장률도 4%로 낮췄다. 올해 전망치 4.5%보다 0.5%P 더 낮아진 데는 내수와 수출 부진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5월 대미 수출은 35%나 줄었다. 지난달 대미 수출 감소율 21%보다도 하락 폭이 더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