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암(척수종양)이란, 일반적으로 척수 실질 내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의미하나 척수뿐만 아니라 척추관내에 존재하는 척수 신경근, 척수신경근의 다발인 마미 및 기타 조직에 발생하여 신경조직을 압박하거나 침범하는 종양을 총괄하여 척수종양이라고 한다.
또한 척추와 신경에 생긴 종양은 자칫 잘못하면 팔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대소변 조절이 어려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더욱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날 ‘명의’에서는 평소 척추 협착증으로 허리가 아팠던 안 씨(73세)가 단순 허리통증으로 오해했다가 척수종양 판정을 받게 된 사례를 소개한다.
이처럼 척추에 종양이 생긴다 하더라도 초기 증상이 퇴행성 질환과 혼동하기 쉽다고 한다. 대개 허리와 목 주위 통증이 오거나, 팔다리가 저리고, 근육이 빠지며 감각이 떨어진다. 마치 대상포진처럼 따끔따끔한 신경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양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변비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 모든 증상을 그저 나이 들어서 그렇다고 내버려 두는 사이 몸 속에서 종양은 점점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이어 간암 발병과 재발 그리고 계속된 수술 끝에 척추에 종양이 생긴 황 씨(53세)의 사례도 소개된다.
간에 생긴 암과 다르게 척추에 생긴 종양 제거는 더 까다롭다. 황 씨의 경우 척추에 생긴 종양이 척추 안 신경 조직을 누르고 있었다.
이는 종양을 제거해도 계속 종양이 생기기 때문에 반복되는 수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신경에 치명적인 손상이 생기면 팔다리가 마비되고 더 심하면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지거나 한 순간에 사지 마비까지 이어진다며 그 심각성을 재차 강조한다.
그리고 ‘명의’에서는 척추암의 한 종류인 척색종을 앓고 있는 구 씨(48세)의 사례로 척추-척수 종양 수술의 어려움을 대변한다.
‘명의’에서는 “척추•척수 종양의 치료원칙은 수술로 제거하는 것. 그러나 구 씨의 경우 종양을 덩어리로 떼어내면 척추 안을 지나는 신경 조직 척수도 일부 제거해야 한다. 이후 신경 조직 손상으로 대소변 조절능력에 장애가 생길 확률은 70~80%. 만약 수술하지 않으면 방사선 치료의 한 종류인 양성자 치료를 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는 건강한 조직까지 영향을 끼치지만 양성자 치료는 종양에만 자극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양성자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닌 종양 성장 억제로 새로운 증상을 막는 것. 또 양성자 치료는 한 번 밖에 못하기 때문에 재발하면 수술 부작용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며 과연 구 씨의 경우 어떤 치료방법을 선택 하게 될지 방송에서 자세히 알려준다.
한편 EBS 1TV ‘명의’ 519회 <오해가 키운다, 척추-척수 종양>편에 출연한 의료진은 어환 교수-신경외과 전문의, 이종서 교수-정형외과 전문의로 총 2명이다.
백지은 기자 chac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