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환불 요구가 잇따르자 깨끗한나라 측이 “원래는 미개봉 상품에 대해 (자사) 타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했지만 그 외에 환불 관련 내부 방침 변동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생리대 업계 전반으로 안전성 우려가 번지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옥시 발(發) 생활화학용품 안전성 논란 당시와 비슷하게 릴리안 발 생리대 논란 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깨끗한나라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릴리안 생리대의 전성분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생리대는 현행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전성분 공개의 의무가 없다.
문제는 일각에서 주장된 릴리안 생리대로 인한 부작용과 생리대 사용 간 인과관계를 제대로 밝혀낼 수 있을 거냐는 점이다. 현재까지 나온 주장에 따르면 릴리안 생리대를 착용하고 발생한 부작용은 출혈량 감소, 생리불순 등이다.
이에 대해 엄정민 한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날 “일각에서 주장되는 생리 주기 변동 등 부작용은 원인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생리대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주말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릴리안 생리대를 쓰고 출혈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이들은 대부분 릴리안 생리대를 썼더니 출혈량이 급하게 줄고 주기가 비정상적 패턴을 보이는 등 문제가 발생했지만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고 나니 출혈량은 물론 주기 역시 정상화됐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엄 교수는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양이 많았던 환자들이 양이 적어지는 이런 증상 등은 해당 증상을 일으키는 요인이 너무 다양하고 특별한 원인 없이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라며 “그런 경우를 배제하기 위해서는 일단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다만 엄 교수는 “(해당 주장 증상들이) 생리대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원인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것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깨끗한나라는 지난 18일 한국소비자원에 시판 중인 자사의 ‘릴리안’ 생리대 제품의 안전성을 테스트하고 확인하는데 필요한 조치 및 조사를 진행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정부 기관 상대의 조사 검토 요청과는 별도로 자사 제품에 대한 안전성 자료를 추가 공개하고 중금속 및 환경호르몬, 유해물질 등 28종에 대한 안전성 검증 시험 의뢰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회사 측은 정부 기관이나 외부 연구기관이 안전성 테스트를 실시하는 경우라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우선적으로 자사 제품 사용에 따른 불편한 증상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릴리안 웹사이트에서 편리하게 전문의와 1대1 무료 상담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식약처의 사전 신고 및 허가를 받고 판매중인 제품이긴 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증상에 대한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추가적으로 공신력을 갖춘 정부 기관에 조사 검토를 요청하게 됐다”라며 “식약처의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하루라도 빨리 소비자들의 불안과 걱정을 해소하여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특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글이 다수 올라온 점, 짧은 시간 내에 잇따라 글이 게시된 점을 들어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경쟁사 큰 그림 아니냐”, “갑자기 릴리안 때문이라니 이상한데?”, “하필 릴리안을 쓰는 사람들이 문제가 생겼다니 릴리안 때문일 수도 있지만 뭔가 의도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정확한 건 조사해봐야 알 듯” 등의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깨끗한나라가 2014년부터 판매 중인 릴리안 생리대는 제품 개발부터 생산 공정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기준 하에 관리되고 있는 제품으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미국, 중국, 홍콩 등 해외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