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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열풍 걷히고 현실 검증대로"… 中 유니트리, 데뷔 한 달 주가 5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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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열풍 걷히고 현실 검증대로"… 中 유니트리, 데뷔 한 달 주가 55% 급락

21일 상하이 장마감 기준 3.91% 하락한 494.85위안 기록… 500위안 선 붕괴
공모가 7배인 1,100위안 데뷔 후 연일 조정… 시총 664억 달러서 310억 달러로 축소
창립자 왕싱싱 "피지컬 AI 확산 5~10년 걸릴 수도" 현실론 속 공모가 대비 3.3배 수준 유지
사람들이 2026년 8월 10일 중국 베이징의 한 유니트리 매장에 전시된 유니트리 G1과 R1 휴머노이드 로봇 근처에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람들이 2026년 8월 10일 중국 베이징의 한 유니트리 매장에 전시된 유니트리 G1과 R1 휴머노이드 로봇 근처에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본토 증시에서 사상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며 '중국판 테슬라 로봇'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위수커지)의 주가가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55% 폭락하며 500위안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상장 직후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매수세에 힘입어 공모가의 7배가 넘는 기형적 폭등세를 연출했던 '상장 거품'이 빠르게 꺼져 내리면서, 시장의 평가 잣대가 막연한 기술적 환상에서 실제 대량 양산 및 현장 상업화 속도라는 냉정한 펀더멘털 검증으로 완전히 전환된 양상이다.

9월 21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 커촹반(스타마켓) 정규 거래 마감 결과, 유니트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1% 하락한 494.85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종가(514.98위안)에서 20위안 이상 더 밀려나며 상장 당일 시초가(1,100위안) 대비 낙폭은 55.0%로 한층 확대됐다.

시초가 1,100위안서 490위안대로… "비이성적 개미 광풍의 정상화"


앞서 유니트리는 지난 8월 19일 공모가 150.8위안으로 상하이 증시에 공식 입성했다.

상장 첫날 형성된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무려 7.3배에 달하는 1,100위안까지 치솟았으며, 당시 시가총액은 약 4,450억 위안(약 88조 원)에 육박해 글로벌 전통 완성차와 중견 테크 기업들의 몸값을 단숨에 추월했다.

그러나 과열된 투기 열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21일 종가(494.85위안) 기준 유니트리의 시가총액은 약 2,082억 위안(약 41조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산업 및 금융 시장 전문가인 니시무라 유사쿠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교 교수는 "공모가의 7배가 넘는 시초가는 금융 시장의 정상적 밸류에이션 범위를 완전히 벗어난 현상이었다"며 "공모주 청약에서 물량을 받지 못한 소매 투자자들의 뒤늦은 추격 매수가 거대한 투기판을 형성했던 만큼 가파른 되돌림은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짚었다.

CEO의 '상용화 10년' 발언과 로봇 대회 부진… 기대치 급랭


주가 하락세는 기술 상용화에 대한 경영진의 솔직한 진단과 실전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맞물리며 한층 가팔라졌다.

왕싱싱(Wang Xingxing) 유니트리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IPO 직후인 8월 20일 베이징 공개 포럼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물리적 인공지능(Physical AI)의 확산에 대해 시장의 조기 보급 기대와 달리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왕 CEO는 "물리적 AI의 도입이 2~3년 내에 시작될 수는 있겠으나, 실제 산업 현장과 일상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까지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창립자의 '속도 조절' 현실론은 단기 실적 폭발을 점쳤던 투자자들의 심리에 즉각적인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실전 기술력에 대한 아쉬움도 겹쳤다.

8월 하순 베이징에서 개막한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에서 유니트리의 출전 기체들은 대형 및 소형 로봇 부문의 핵심 종목이었던 100m 달리기 결선에서 상위 5위권 진입에 모두 실패했다.

사족보행 로봇견(Go2 등) 분야에서 입증한 관절 구동 모터 경쟁력이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의 정밀 동적 밸런싱과 고속 보행 제어에서는 아직 완성형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기술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모가(150.8위안) 대비 3.3배 수준… 펀더멘털 검증 2막 진입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시초가 대비 반토막 이상 밀려난 21일의 주가(494.85위안) 역시 최초 공모가(150.8위안)와 비교하면 여전히 3.28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단기 상장 프리미엄과 과열된 투기성 유동성이 걷혔을 뿐, 중국 정부가 국가 핵심 전략으로 육성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구조적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초 체력은 지켜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니트리의 상장 후 한 달간의 급격한 롤러코스터 행보는, 피지컬 AI 산업에 대한 글로벌 자본시장의 시선이 단순한 '개념 증명(PoC)' 단계의 열광에서 벗어나 '실제 수주 잔고와 수익성 입증'이라는 엄격한 검증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향후 유니트리가 저가형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산업 공정 내 자율 작업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실제 공장 침투율을 얼마나 신속하게 숫자로 증명해 내느냐가 주가 반등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