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교수가 창업한 미국 스타트업, 2억 6400만 달러 켄터키 계획 버리고 중국行
창저우 산업 클러스터의 숙련 인력·공급망, 미국의 세제 혜택·인허가 완화를 앞질러
2027년 연 1GWh 목표…2028년부터 북미·중동·유럽 공장 부지 선정 착수
창저우 산업 클러스터의 숙련 인력·공급망, 미국의 세제 혜택·인허가 완화를 앞질러
2027년 연 1GWh 목표…2028년부터 북미·중동·유럽 공장 부지 선정 착수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9월 22일(현지시각) 에너베뉴가 창저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장 가동은 미국 정부의 제조업 리쇼어링 정책과 강력한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중국 배터리 생태계의 압도적인 공급망 우위가 기업의 실질적 선택을 좌우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켄터키 공장 철회와 중국 창저우 이전
에너베뉴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연구개발 거점을 두고 있으며, 스탠퍼드대 재료공학 교수인 이 추이가 창업한 기업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 장비에서 사용했던 기술을 발전시켜 니켈수소 배터리를 제조한다.
회사는 지난 2023년 켄터키주에 1단계 사업비 2억 6400만 달러(약 3580억원)를 투입해 450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장 부지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1년 만에 해당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헤닝 라트 CEO는 과거 켄터키 추진 과정을 값진 경험이라 평가하면서도, 당시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회사는 배터리 셀 구조와 공장 설계 전반을 전면 재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산업 클러스터 강점과 95% 자동화 설비
라트 CEO는 올 4월 취임 조건으로 중국 내 생산을 내걸었으며, 창저우의 고도화된 산업 클러스터가 입지 결정의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현장 관리자에 따르면 현지 부품 협력사들은 설계가 채택될 때까지 선급금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대졸 엔지니어 월 급여도 상대적으로 낮다.
지방정부의 인허가와 부지 선정 지원을 받아 완공된 창저우 공장은 약 95%의 자동화율을 갖췄으며 연말까지 400여 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건설 비용은 2000만 달러(약 271억원)에서 5000만 달러(약 678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3억 달러 조달과 연 1GWh 양산 목표
에너베뉴는 지난 3월 홍콩 투자사 풀비전캐피털 등이 주도한 펀딩 라운드를 통해 3억 달러(약 4068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사우디아람코와 SLB 등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재정적 기반을 뒷받침했다.
회사는 올해 연간 250메가와트시(MWh), 하루 약 300개의 배터리 셀 생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어 오는 2027년 3분기까지 연간 1기가와트시(GWh) 생산능력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2028년부터는 북미, 중동, 유럽 지역으로 거점을 넓히기 위해 내년에 신규 공장 부지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에너베뉴가 창저우를 택한 배경은, 글로벌 양산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공급망 심도의 중요성을 명확히 시사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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