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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막히자 톤당 가격 3.5배 폭등"… 中 황 수입 65% 급감, 내년 '봄 파종'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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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막히자 톤당 가격 3.5배 폭등"… 中 황 수입 65% 급감, 내년 '봄 파종' 직격탄

중동 전쟁 7개월째 해상 운송 마비… 8월 황 수입 27만 톤으로 전년比 65% 폭락
수입단가 246% 치솟아 톤당 1,000달러 육박… 인산염 비료 공장 가동률 12% 하락
UAE·한국·캐나다산 80% 차지해 수입선 재편… 中 비료·황산 수출 틀어막고 내수 방어 총력
중동 혼란 속에서 중국의 황 수입은 가격이 3.5배 급등하면서 65% 급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동 혼란 속에서 중국의 황 수입은 가격이 3.5배 급등하면서 65% 급락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원자재 수송이 마비되면서, 농업용 비료와 정밀화학의 핵심 원료인 황(Sulfur·유황)의 중국 수입가격이 1년 새 약 3.5배 폭등하고 수입량은 65% 곤두박질쳤다.

중국 비료 제조사들이 톤당 1,000달러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원자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공장 가동률을 낮추기 시작하면서, 누적된 비료 품귀 현상이 내년 봄철 파종기 곡물 생산과 식량 안보에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정제 부산물로 생산되는 황의 글로벌 공급망 절반을 책임지던 중동 루트가 막히자, 화학·농업 비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2차 공급 쇼크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9월 26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의 최신 통계 분석 결과 지난 8월 중국의 황 수입량은 전월(7월) 대비 약 30%, 전년 동기 대비 65% 급감한 약 27만 7,300톤에 그쳤다.

그러나 수입량의 급감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입 총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오히려 늘어났다.

물량 급감과 대금 증가가 맞물리면서 8월 황의 평균 수입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46% 폭등해, 중국 수입업체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톤당 약 3.5배에 달하는 웃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8월 누적 평균 가격 역시 2025년 같은 기간 대비 168%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동 공급망 붕괴… "톤당 1,000달러 부담에 공장 가동률 12% 하락"


황은 원유와 천연가스 탈황 공정에서 회수되는 기초 화학 소재로, 황산(Sulfuric Acid)을 거쳐 농업 생산의 필수재인 인산염(Phosphate) 비료를 제조하는 데 핵심적으로 투입된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평가 기관 아거스 미디어(Argus Media)에 따르면, 2월 말 전쟁 발발 이전 중동 지역은 전 세계 황 해상 수출 물량의 약 50%를 도맡아 왔다.

그러나 7개월째 이어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보안 위협으로 중동발 유조선 및 화학물질 운반선의 운항이 극도로 제한되면서 아시아 수입국들의 수급망이 직격탄을 맞았다.

원자재 가격 폭등은 중국 내 비료 제조 공장들의 셧다운으로 이어지고 있다.

디온 응이(Dion Ngee) 아거스 미디어 황 부문 책임자는 "중국 수입업체들이 톤당 1,000달러를 웃도는 고가 오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 9~10월 수입 수요는 극도로 억제될 것"이라며 "높은 원가 부담으로 인해 여러 성(省)에 위치한 주요 인산염 비료 제조사들의 평균 공장 가동률이 최근 전년 대비 12% 하락했다"고 밝혔다.

응이 책임자는 "올해 봄 파종기는 지난해 비축해 둔 높은 항만 재고 덕분에 간신히 버텼지만, 현재와 같은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항구 재고마저 바닥난다면 내년 봄철 파종 시즌에는 전례 없는 비료 대란과 영농 압박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도매가 톤당 1만 위안 돌파 후 고공행진… 한국·UAE산 의존 심화


해외 수입이 가로막히자 중국 내수 시장의 황 가격도 요동쳤다.

전쟁 발발 전 톤당 4,050위안(약 80만 원) 수준이던 중국 내수 황 가격은 지난 6월 역대 최고치인 1만 1,750위안까지 치솟았으며, 9월 17일 기준 7,350위안으로 소폭 조정을 받았으나 여전히 개전 전 대비 8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급망 지도 역시 완전히 재편됐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의 전체 황 수입 물량 중 아랍에미리트(UAE), 한국, 캐나다 3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했다.

반면 1년 전 최대 공급국이었던 카타르, 오만, 이란, 인도산 물량은 통관 실적이 전무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반기 전체로도 카타르, 이란, 쿠웨이트로부터의 수입은 80~96% 증발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산 역시 반토막 났다.

중국은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싱가포르, 브루나이, 영국 등 비전통 공급국으로부터의 비싼 우회 수입을 늘리며 버티고 있다.

비료·황산 수출 걸어 잠근 베이징… "식량 안보 지키기 배수진"


원자재난이 국내 농산물 가격 불안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베이징 당국은 비료 수출 규제라는 강력한 빗장을 걸어 잠갔다.

중국 정부는 최근 특정 인산염 비료와 질소·칼륨 복합비료에 대한 수출 쿼터를 엄격히 통제한 데 이어, 주요 산업용 원료인 황산 수출마저 전면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 농가에 공급할 비료 물량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비료 시장으로의 방출을 원천 봉쇄한 것이다.

중동 전쟁이 촉발한 황 수입 급감과 가격 폭등은, 에너지 자원 갈등이 원유와 가스라는 1차 연료를 넘어 글로벌 농업 밸류체인과 식량 안보의 핵심 연결고리까지 파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지표로 평가된다.

아울러 중국의 비료 수출 제한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과 동남아를 비롯한 주변국 농가들의 화학비료 조달 단가 상승과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급등) 압력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