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기반 차세대 통신망으로 2030년대 상용화...일본 최대 규모
내년 기술 실증 위성 발사...향후 확장 대비해 ITU에 1300기 신청
스타링크 의존 탈피와 경제안보...한국 저궤도 통신망 정책 자극
내년 기술 실증 위성 발사...향후 확장 대비해 ITU에 1300기 신청
스타링크 의존 탈피와 경제안보...한국 저궤도 통신망 정책 자극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정보기술 대기업 NEC가 수백 기 규모의 차세대 광통신 위성을 하나로 묶어 운용하는 독자 통신망 정비 계획을 공식화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7일 일본 정부가 우주전략기금을 투입하는 가운데 NEC가 오는 2030년대 상용 운용을 목표로 사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민관 합동으로 수백 기 규모의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려 국가 차원의 독자 통신망을 완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차세대 광통신과 위성 로드맵
현재 일본이 운용 중인 위성은 통신용과 비통신용을 모두 합쳐도 십수 기 수준에 불과하다. NEC는 이번 정비 계획을 통해 위성 운용 규모를 단숨에 수백 기 단위로 끌어올려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위성 군집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새롭게 배치되는 위성은 고도 약 1000킬로미터 상공에서 궤도를 돌며 여러 차례 발사를 통해 단계별로 개체 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인 기술 실증용 위성은 내년도 이후 우주 공간으로 발사된다. 광통신 위성은 레이저 광선을 활용해 위성과 위성, 위성과 지상국 사이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주고받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된다.
전파를 활용하는 기존 통신 위성에 비해 데이터 전송 용량이 월등히 크고 도청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보안 강점을 지닌다.
경제 안보와 글로벌 위성 패권
초고속 저지연 우주 통신망 구축은 지상 통신 인프라의 지형 한계를 메우고 통신 주권을 지탱할 안전판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실제 운용할 수백 기 규모와는 별도로 향후 최대 약 1300기까지 확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통신망이 완성되면 지상망이 닿지 않는 산간 오지와 도서 지역에서도 원활한 통신이 가능해진다.
드론 원격 비행 유도와 무인 선박 관제, 농기계 자율주행, 재해 현장 파악 등 산업 전반에 걸친 활용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안보 영역에서 운용되는 지구관측 위성의 정밀 데이터도 지상국으로 지체 없이 전송할 수 있다.
NEC 간부는 "기존 통신 기술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일본은 인구 기준 99% 지역에 광케이블망이 깔려 있으나 국토 면적으로 보면 산간 지역 등 40% 구간에는 지상 통신망이 정비되지 않았다. 지진 등 대형 자연재해나 유사시 지상망이 끊기면 국가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독자망 확보를 서두르게 만든 배경이다. 미국 스페이스X가 1만 기 규모의 스타링크를 앞세워 우주 인터넷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유럽과 중국도 독자 위성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주 통신 경쟁과 산업계 파장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저궤도 위성이 드론 유도와 지휘 통제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 사실은 독자 통신망의 필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일본 정부는 우주전략기금과 경제안전보장 중요기술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해 수백억 엔대 재정을 NEC에 투입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저궤도 위성 통신망 자립화를 모색하는 한국 정부와 방산 업계에도 커다란 자극을 준다.
한화시스템과 KAI 등 위성 체계 개발에 뛰어든 한국 기업들은 차세대 6G 통신 패권 경쟁에서 일본의 선행 투자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경로를 형성한다.
올가을을 기점으로 실증 위성 개발과 궤도 진입 절차가 가시화하면 2030년대 저궤도 통신망 상용화 시나리오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나아가 민관 투자가 이어지면 독자 안보 자립 시나리오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위성 제작 단가가 치솟거나 발사체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이 독자망 완공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일본 총무성 간부는 이번 위성망 구축을 핵심 사회 기반시설의 자립화 과정으로 규정했다. 그는 요미우리에 "우주 통신 인프라는 국가의 존립과 직결되는 새로운 사회 기반시설인 만큼 해외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라며 "자국 기술 중심의 통신망을 갖춰 재해와 안보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대응 체계를 확립하겠다"라고 평가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