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신중 기조에 부정 피드백 고착...152엔 선 붕괴 우려
연준 공급발 고물가에 인상 고수...미일 통화정책 온도차 확대
FIMA 레포 한도 600억 달러 한계...한국 외환·채권시장 촉각
연준 공급발 고물가에 인상 고수...미일 통화정책 온도차 확대
FIMA 레포 한도 600억 달러 한계...한국 외환·채권시장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9월 나란히 금리를 올렸으나 엔화 환율이 다시 달러당 160엔대를 위협하며 엔저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29일 칼럼을 통해 일본은행의 신중한 태도와 미일 정책 온도차가 맞물리며 외환시장 협조 개입의 구조 한계가 뚜렷하다고 보도했다. 엔저 고착화와 일본 국채 금리 불안은 원/엔 동조화 압력을 받는 한국 외환시장과 수출 기업들의 환율 방어 전략을 흔든다.
엔저 부추기는 부정 피드백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완화 기조를 둘러싼 신중론이 부각되며 엔화 약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통화정책위원회 내부에서 2명이 인상안에 반대표를 던진 사실이 확인되자 시장은 엔화 매도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오르면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늦추고, 이를 확인한 투자자들이 엔화를 다시 내다 파는 부정 순환 구조가 고착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7월 31일 미일 협조 개입 이후 환율은 8월 28일 160엔 선을 회복했다.
우에다 총재는 9월 2일 경제와 물가 동향, 물가 상방 위험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공언했으나 7월 단칸에서 확인된 2026년도 상정 환율인 152엔 57전을 밑돌면 경기에 역풍이 된다는 점을 의식해 신중한 태도로 선회했다.
연준 긴축 고수와 정책 온도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행보는 일본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엔화 추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케빈 워시 의장이 이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 회의에서 전원일치 찬성으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유가 급등과 같은 공급 측 요인으로 물가가 치솟더라도 기준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꺾겠다는 강경 방침을 확립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노동시장 지수(LMCI)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가리키는 가운데 연준은 고용보다 물가 안정에 정책 무게추를 싣고 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물가 예측 모델 역시 8월과 9월 연속 인플레이션 가속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7월 이후 가파르게 확대되며 60% 안팎에 도달했다.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유가가 떨어지지 않는 한 유가발 물가 압력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10월 회의에서도 70% 이상의 높은 확률로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엔화 강세가 자국 경제에 미칠 타격을 경계하는 일본은행과 달리 연준은 공급발 인플레이션에도 긴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러한 양국 간 정책 방향의 불일치는 달러/엔 환율이 다시 160엔대에 진입하도록 이끄는 핵심 뇌관으로 지목된다.
협조개입 한계와 외환시장 파장
미일 외환 당국의 협조 개입 카드 역시 구조 한계에 부딪혀 실효성을 내기 어렵다는 평가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이 엔저 견제 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나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기 위해 달러화 안정이 절실한 처지다.
달러 급락을 부르는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에 미국이 선뜻 동참하기 어려운 이유다. 미국 국채 매각 없이 자금을 융통하는 외국·국제통화당국용 레포(FIMA) 한도도 600억 달러(약 9조 4800억 엔)에 묶여 있다.
일본 통화 당국이 지난 5월 단행한 엔 매수 개입액 11조 7349억 엔에도 크게 못 미친다.
올가을에는 국제 유가 동향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엔화 약세 연장 시나리오의 성패가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양국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환율 160엔대 재진입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유가가 60달러대로 떨어져 미국 물가가 안정될 경우 이 환율 상승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우치다 미노루 시장 분석가는 단기 실질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무는 상황에서 개입만으로 엔저를 막을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결국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는 길은 일본은행이 필요할 때마다 주저 없이 금리를 올리겠다는 일관된 신호를 발신하는 데 있다"라며 중앙은행의 소통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