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사위성 코스모스 4기, ICEYE 위성 근접 접근…美 우주군 공식 확인
트라우트 독일 우주사령부 소장 "스타링크 겨냥 회색지대 전술 가능"
러·SpaceX 모두 논평 거부…민간 위성 보호 주체 논란 수면 위로
트라우트 독일 우주사령부 소장 "스타링크 겨냥 회색지대 전술 가능"
러·SpaceX 모두 논평 거부…민간 위성 보호 주체 논란 수면 위로
이미지 확대보기1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 러시아 군사위성 '코스모스 2610~2613' 4기가 핀란드 아이스아이(ICEYE)의 상용 레이더 영상 위성에 근접 기동을 감행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심화된 서방 군 당국의 상용 위성망 의존성과 방위 주체 공백을 드러내며, 궤도 내 회색지대 전술이 민간 우주 자산에 실질적 손실을 입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 군사위성의 궤도 내 밀착 접근
미 우주군과 아이스아이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소속 코스모스 2610·2611·2612·2613 위성은 지난 5월 아이스아이가 운영하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에 접근했다.
라팔 모드제브스키 아이스아이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위성 위치를 이동시켰으나 러시아 위성이 다시 따라붙는 기동을 전개했다"며 "궤도 내 근접 기동이 정찰이나 잠재적 해를 가할 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 안보 분석업체 슬링샷 에어로스페이스의 벨린다 마샹 수석과학자는 러시아의 이번 기동이 단순 수치 측정이 아니라, 서방 상용 위성을 실시간 감시하고, 향후 유사시 신호 재밍이나 사이버 공격 등 '간섭을 준비'하며, 서방 안보 진영에 우주 작전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라고 분석했다.
서방 군 당국자들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의 지상 전파 교란(Jamming)과 궤도 내 추격(On-orbit trailing) 행위가 지속해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를 돕는 서방 상용 위성이 합법적인 보복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해 왔다.
스타링크 겨냥 회색지대 전술 우려
직접적인 물리 파괴 없이도 궤도 경로상에 침입해 위성 파편을 노출시키는 '회색지대(Grey-zone)' 전술을 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라우트 소장은 "러시아 위성이 스타링크 궤도에 진입한 뒤 파편을 형성하면, 스타링크 위성들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지속적인 회피 기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구동 연료가 소모돼 위성의 운용 수명이 단축되고 전 세계 사용자의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우주 안보 격변…서방 군 당국·상용 위성군 대응 전망
러시아의 저궤도 내 근접 기동(RPO)과 회색지대 전술 시도가 글로벌 상용 위성 시장과 서방 우주 안보 체계의 운영 방식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미·유럽을 중심으로 궤도 내 위험을 실시간 감시하는 우주 상황 인식(SSA) 인프라 투자와 상용 위성군의 자동 회피 기동 소프트웨어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방 군 당국은 상용 위성군을 국가 안보 핵심 인프라로 재분류하고, 방위 조약 적용 범위를 궤도 자산으로 확대하는 법적·제도적 검토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일정 수준의 관여권을 갖는 대신, 민간 위성의 안보를 보장하고 비용을 지원하는 ‘민·군 통합 궤도 관리 체계’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독일군이 라인메탈 및 ICEYE 합작 법인과 수십 기의 위성 제작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민·군 협력형 우주 인프라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수 있다.
아울러 직접 파괴 대신 적대적 위성 기능만 중단시키는 비파괴형 궤도 교란 무기와 자율 방어 능력을 갖춘 인스펙터(Inspector) 위성의 실전 배치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