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美 FCC, 中 광 트랜시버 규제 검토"… 상류 레이저 칩 기업 이틀간 25% 급락
"美 부품 65% 의무화" 관측에 업계 진화… 800G·1.6T 주력이라 단기 영향 제한적 주장
"美 부품 65% 의무화" 관측에 업계 진화… 800G·1.6T 주력이라 단기 영향 제한적 주장
이미지 확대보기AI 가속기 칩에 이어 서버 간 초고속 데이터 통신을 담당하는 광 통신망 밸류체인까지 워싱턴의 대중국 수출통제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된 탓이다.
특히 완제품 조립사보다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상류(업스트림) 레이저 칩 공급업체들이 주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10월 10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연휴 직후 재개된 증시에서 광통신 섹터 전반에 강력한 투매가 쏟아지며 중국 벤치마크 지수인 CSI 300 지수가 정오 마감 기준 1.3% 하락해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밀려났다.
상류 레이저 칩 기업 20% 폭락… 완제품 조립사보다 타격 극심
시장의 매도세는 완제품을 만드는 하류 트랜시버 제조사보다 진입 장벽이 높은 상류 레이저 칩 전문 기업에 집중됐다.
상하이 증시에서 레이저 칩 선두주자인 위안지에 반도체 기술(Yuanjie Semiconductor Technology)은 국경절 연휴 직후 첫 거래일인 8일 20% 폭락한 데 이어 9일에도 6.5% 추가 하락했다.
경쟁사인 에버브라이트 포토닉스(Everbright Photonics) 역시 목요일 20% 급락 후 9일 5.4% 밀렸다.
선전 증시의 동산 프리시전(DSBJ)은 8일 하한가(10% 하락)를 기록한 뒤 9일에도 3.4% 떨어졌다.
반면 완제품 모듈을 공급하는 글로벌 톱티어 광 트랜시버 제조사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글로벌 점유율 1위인 중지 이노라이트(Zhongji Innolight)와 이옵톨링크(Eoptolink)는 각각 홍콩과 선전에서 2% 안팎의 완만한 하락세를 기록하며 충격을 완충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 발단… "美 65% 함량 미달 시 3.2T 진입 차단 가능성"
이번 투매 사태의 도화선은 모건스탠리가 지난 10월 1일 발간한 리서치 보고서였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르면 이달 중 중국산 광 송수신기에 대한 신규 제한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규제의 타깃으로는 AI 데이터센터의 차세대 규격인 '3.2테라비트(3.2T)' 제품이 지목됐다.
광 트랜시버는 서버 간 전기 신호를 빛(광) 신호로 전환해 지연 없이 대규모 연산 데이터를 전송하는 AI 클러스터의 필수 하드웨어다.
모건스탠리는 워싱턴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광 트랜시버 제품에 대해 '최소 65% 이상 미국산 부품 사용 의무화(로컬 콘텐츠 룰)' 조치를 부과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중국산 상류 레이저 칩 채택이 배제돼 미국 부품사에만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8월에도 유사한 규제 검토설이 돌았으나 9월 FCC 최종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바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다시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급격히 자극했다.
中 기업 일제히 진화… "규제 정책 아닌 풍문, 현행 주력은 800G·1.6T"
위기감이 커지자 중국 주요 공급업체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동산 프리시전은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미국 부품 65% 의무화 요건은 공식 정책이 아닌 시장의 풍문에 불과하다"며 "광 칩이 전체 트랜시버 원가명세서(BOM)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인 데다 대체 유연성이 충분하며, 필요할 경우 미국 현지 생산 설비 구축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버브라이트 포토닉스 관계자 역시 중국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차세대 3.2T 광 송수신기의 본격적인 상업 양산은 2028년이나 2029년에나 시작될 예정"이라며 "현재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수요는 800G 및 1.6T 규격에 집중돼 있어 차세대 규격을 겨냥한 제재가 현실화되더라도 당장 미치는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첨단 컴퓨팅 칩과 반도체 제조 장비에 이어 AI 초고속 네트워크 부품까지 미국의 잠재적 대중국 포위망에 휩싸이면서 글로벌 AI 공급망의 분절 위험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