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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춤 추고 30초 만에 커피 드립"… 韓 피지컬 AI, 엔터테인먼트·일상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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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춤 추고 30초 만에 커피 드립"… 韓 피지컬 AI, 엔터테인먼트·일상 파고든다

갤럭시 코퍼레이션, 1.6만㎡ 규모 세계 최초 로봇 문화 단지 '갤럭시 로봇 파크' 개장
스타트업 XYZ '라운지X', 챔피언 바리스타 모사 로봇 팔로 무인 카페 한계 돌파
공장 벗어나 대중 서비스로… "현장 운영 데이터 수집해 지능형 에이전트 AI로 고도화"
2026년 8월 서울에 개장한 로봇 테마 공원 갤럭시 로봇 파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갤럭시 코퍼레이션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8월 서울에 개장한 로봇 테마 공원 갤럭시 로봇 파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갤럭시 코퍼레이션
제조업 조립 라인과 물류 창고에 머물던 로봇공학이 대중의 일상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한국의 혁신 스타트업들이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을 앞세워 K-팝 군무를 추는 휴머노이드 테마파크를 열고, 전문 바리스타의 정밀한 손기술을 재현한 24시간 로봇 카페 체인을 확장하는 등 차세대 서비스 로봇 시장의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10월 11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고도화된 AI 알고리즘과 로봇 하드웨어가 융합된 문화·식음료(F&B) 공간이 한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대중이 일상에서 AI의 진화를 체감하는 접점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로봇과 인간의 태권도 대련·K-팝 군무… '갤럭시 로봇 파크' 성황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갤럭시 코퍼레이션(Galaxy Corporation)이 지난 8월 말 서울 강동구에 문을 연 '갤럭시 로봇 파크'다.

1만 6,000㎡(약 4,800평) 부지에 조성된 이 복합 문화 단지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카페와 체험 전시관을 결합했다.

경기장 무대에서는 키 약 130cm의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최신 K-팝 히트곡인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아파트)' 등에 맞춰 정밀한 10인 단체 칼군무를 선보인다.

특히 인간 무예 시범자와 로봇이 합을 맞춰 발차기 기술을 구사하는 태권도 합동 공연은 국내외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단지 내부에는 격투·축구 로봇, 캐리커처 드로잉 로봇, 아이스크림 제조 로봇, 피아노 연주 로봇 등 총 17종의 서비스 로봇이 배치돼 대중과 상호작용한다.

최용호 갤럭시 코퍼레이션 대표는 "로봇은 산업 자동화 도구를 넘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IP)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로봇 카페의 블루보틀 목표"… XYZ '라운지X', 30초 만에 핸드드립 완성


외식 산업 현장에서는 서비스 품질의 고도화가 진행 중이다.

피지컬 AI 스타트업 XYZ가 운영하는 무인 카페 체인 '라운지X(Lounge X 24h)'는 로봇 팔을 활용해 24시간 완전 무인 드립 커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터치스크린 키오스크나 전용 앱으로 주문하면 로봇 팔이 정밀한 궤적으로 드립 포트를 움직여 약 30초 만에 커피를 추출해 낸다.

전국 챔피언십 우승 바리스타의 물 붓는 속도와 각도, 추출 시간 데이터를 모사해 표준화함으로써 전국 12개 매장에서 균일한 스페셜티 커피 품질을 유지한다.

인건비를 절감한 덕분에 모닝 아메리카노 기준 1,8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절감된 운영비는 프리미엄 원두 수급에 재투자된다.

XYZ는 카페 사업 부문 매출이 2025년 대비 25% 증가해 올해 3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진 라운지X 대표는 "단순 자판기 수준에 머물러 커피 맛이 떨어진다는 기존 무인 카페의 고정관념을 깨고, 정교한 로봇 제어를 통해 '로봇 카페계의 블루보틀'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매장 운영을 AI 시험장으로… "에이전트 AI로 자율 가격 책정 추진"


이들 스타트업에게 서비스 매장은 단순한 판매 창구를 넘어 대규모 현장 데이터를 학습하는 '피지컬 AI의 실전 테스트베드'다.

KAIST 박사 출신의 AI 연구자인 황성재 XYZ 대표는 매장에서 누적된 고객 행동과 주변 상권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연내 '에이전트 AI(Agentic AI)' 시스템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변 경쟁 매장의 가격 변동이나 상권 유동 인구 변화를 AI가 스스로 감지해 맞춤형 프로모션과 실시간 동적 가격 책정(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점주에게 제안하는 구조다.

XYZ는 카페에서 검증된 정밀 모션 제어 및 공간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병원·빌딩용 자율 배달, 청소, 안내 로봇 등 B2B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제조업 현장을 벗어난 한국의 피지컬 AI 스타트업들이 문화·소비 현장에서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며 서비스 로봇의 상업적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